[춘천=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2년 만에 열린 프로배구 '별들의 잔치'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5일 강원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이번 올스타전은 K-스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1세트 남자부 경기는 V-스타가 21-19로 이겼지만, 2세트 여자부 경기는 K-스타가 21-12로 따냈다. 이로써 K-스타는 총점 40-33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V리그 올스타전이 개최된 건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2024-2025시즌 올스타 선수 선발은 완료됐으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공항 여객기 참사 여파로 인해 취소됐다.
연고 구단이 없는 곳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최종 관중은 2781명으로, 팬들은 궂은 한파에도 관중석을 가득 채우며 큰 응원과 함성을 보냈다.
V리그 올스타전은 K-스타와 V-스타로 나눠 경기를 진행하는데, 선수 포지션별 최종 선발된 순위에 따라 자동으로 팀이 배정됐다.
올 시즌 2라운드 종료 시점 성적을 기준으로 남자부 1위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K-스타팀 지휘봉을 잡았다. V-스타는 남자부 2위 KB손해보험을 이끌던 레오나르드 카르발류 감독이 지휘할 예정이었지만, 하현용 감독 대행이 대신하게 됐다.
여자부에선 1위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V-스타팀을 이끌고, 여자부 2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K-스타팀을 지도했다.
남녀부 통합 팬 투표 1위는 K-스타의 신영석이 차지했다. 신영석은 팬 투표에서 2만 9900표를 획득했으며, 선수단과 미디어 투표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신영석은 2020-2021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6시즌 연속 남자부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또한 신영석은 이번 올스타전으로 통산 14번째 무대를 밟았다. 이는 한선수와 함께 남자부 역대 최대 출전 타이 기록이다.
여자부에서는 V-스타 김다인이 팬 투표 2만 1056표를 받아 1위에 올랐다. 김다인 역시 선수단과 미디어 투표에서도 고른 지지를 받았다.
양효진은 통산 17번째 올스타 무대에 오르면서 남녀부 역대 최다 출전자로서의 타이틀을 굳건히 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1세트 남자부, 2세트 여자부 경기로 총 2세트가 진행됐다. 각 세트당 점수는 21점제이며, 1, 2세트 점수를 더해 우승 팀을 가렸다.
1세트 남자부 경기는 V-스타가 K-스타를 21-19로 이겼다. K-스타가 차지환의 백어택으로 경기의 포문을 열었다. V-스타도 K-스타의 범실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엎치락뒤치락 접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V-스타가 비예나의 득점으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비예나가 퀵오픈으로 쐐기를 박으면서 V-스타가 21-19로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여자부 경기는 K-스타가 21-12로 승리했다. K-스타는 레베카의 득점으로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초반부터 꾸준히 득점을 올린 K-스타는 17-12로 이미 승기를 굳힌 상황에선 4연속 득점하며 경기를 끝냈다.
선수들의 화려한 득점 세리머니도 연이어 펼쳐졌다. 이상현은 골반이 멈추지 않는 춤을 선보였다. 레오는 원더걸스의 'So Hot'에 맞춰 깜찍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우진과 김우진도 TWS의 'OVERDRIVE'에 맞춰 앙탈춤을 췄다. 김우진은 이어 하현용 감독과도 함께 춤을 추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아올렸다.
여자 선수들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춤 실력을 뽐냈다. 가장 많은 호응을 이끌어낸 건 이다현과 강성형 감독의 합동 퍼포먼스였다. 이다현과 강 감독은 최근 화제가 됐던 화사 박정민의 '굿 굿바이'(Good Goodbye) 퍼포먼스를 따라 췄다.
이에 질세라 V-스타 선수단은 단체로 '굿 굿바이'를 췄다. 이어 김종민 감독에게 춤을 유도했지만 김 감독이 거부하며 단체 퍼포먼스는 불발됐다.
이색적인 장면도 줄줄이 나왔다. 여자 선수들이 남자부 경기에 투입됐고, 남자 선수들도 여자부 경기에 나섰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심판이 서브를 넣고, 김진영이 신영석의 목마를 타고 블로킹하는 모습도 있었다.
웃음을 자아내는 상황이 계속됐다. 양효진은 경기 중반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며 퇴장을 명령했고, 주심과 자리를 맞바꿨다. 경기에 투입된 주심은 명백히 리시브에 실패했지만 양효진은 곧바로 득점을 인정했고, 이에 V-스타 박정아가 감독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와 항의했다.
최고의 별은 김우진과 양효진이었다. 김우진은 17표를 받아 신영석(6표), 베논(5표)을 제치고 남자부 MVP가 됐다. 김우진은 6점으로 남자부 최고 득점을 올렸다.
양효진은 19표를 받아 이다현(4표), 김다인(3표) 등을 따돌렸다. 양효진 역시 여자부 최다 5점을 올리며 K-스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우진은 "첫 올스타전이었는데 좋은 상까지 받게 돼서 기쁘고 즐겁다"며 "상금은 선수들한테 커피나 밥을 사면서 다 같이 누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깜짝 놀랐다. MVP라고 얘기가 나왔을 때 계속 물어봤다. 신기하기도 했고, 올스타전 MVP는 처음이라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올스타전에서도 볼 수 있나'라는 물음에는 "왜 그러냐. 조만간 (은퇴 여부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 같다. 최근 마흔까지 하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면 테이핑이 여기저기 막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답변을 흐렸다.
세리머니상은 신영석과 이다현에게 돌아갔다. 신영석은 "전혀 계획에 없었다. 목마 태운 것밖에 없었는데 왜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사실 진영 선수가 첫 올스타 출전이라 밀어주고 싶었고, 제가 재작년에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욕심을 안 부렸다. 받을 거였으면 제가 목마를 타야 되지 않았을까 싶다. 상을 받아서 후배들한텐 미안하지만 제가 상상했던 대로 돼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다현은 "이번엔 욕심 안 내고 내려놨는데 받아서 얼떨떨하다. 다음부턴 제대로 준비해보겠다"며 "연말 시상식에서 '굿 굿바이'가 붐이었다. 그래서 '나도 저거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김)다인 언니 통해서 감독님께 어제 연락 드렸다. 감독님이 안 한다 하시다가 감사하게도 결국엔 해주셨다. 워낙 사이가 좋다 보니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파이크 서브 킹&퀸은 베논과 실바가 차지했고 베스트 리베로에는 임명옥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V-리그는 잠시 휴식을 가진 뒤 29일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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