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현대건설의 간판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은퇴 질문에 말을 아꼈다.
양효진은 25일 강원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에서 여자부 MVP로 선정됐다.
양효진은 19표를 받아 이다현(4표), 김다인(3표)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효진은 여자부 최다안 5점을 올리며 K-스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스타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양효진은 "깜짝 놀랐다. MVP라고 얘기가 나왔을 때 계속 물어봤다. 신기하기도 했고, 올스타전 MVP는 처음이라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양효진은 다양한 득점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는 "작정을 한 건 아니었다. 세리머니상은 안 주시더라. (이)다현이가 너무 강력했고 잘했다"고 전했다.
V리그 간판으로 오랜 기간 활약을 펼친 양효진은 올해로 통산 17번째 올스타 무대를 밟았다. 이는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대 출전 기록이다.
그는 "원래 (세리머니를) 적극적으로 하는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나오다 보니 팬들이 그런 걸 원하시고 재밌어 하셨다. 그래서 오늘도 사실 준비를 아예 안 했다가 어젯밤에 '그래도 하나 정도는 해야 되지 않을까'는 생각에 연습을 했다. 정말 급하게 준비했다. 제가 춤을 잘 추지 못해서 선택지도 좁았다"고 돌아봤다.
MVP 수상으로 양효진은 300만 원의 상금과 부상으로 항공권을 받는다. 그는 "선수들하고 나눠서 쓰려고 한다. 이벤트 경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양효진은 현대건설과 1년 재계약을 맺었다. '마지막 올스타전이라 생각해서 세리머니를 열심히 했나'라는 질문에 그는 "'마지막일까'라는 생각을 한 번 했던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고 많이 뻔뻔해져서 하는 부분도 생겼다"고 답했다.
'내년 올스타전에서도 볼 수 있나'라는 물음에는 "왜 그러냐. 조만간 (은퇴 여부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 같다. 최근 마흔까지 하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면 테이핑이 여기저기 막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답변을 흐렸다.
양효진은 "시즌 전 당한 부상 후유증이 아직 있다. 마음이 아프지만 이제 나이가 들었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익숙해졌다. 시즌 초반에는 블로킹이나 공격 자세가 잘 안 나와서 많이 스트레스 받았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조금 괜찮아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시즌 전에 무릎에 물이 찬 걸 알게 됐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관리를 해주고 계신다. 시즌 전에는 물이 많이 차서 사실 많이 당황했다. 병원에서도 '지금까지 했는데 물이 처음 찬 건 오히려 신기하다'고 얘기하셨다. 그래서 계속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어쩌면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는 양효진은 "올 시즌이 제일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4라운드까지 오는 데도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졌다"며 "그 사이에 진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잘했을 때는 '우리 팀이 이제 잘 되나' 생각을 하는데, 흔들릴 때는 '시즌이 평탄하게 가지는 않지'라고 생각한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준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남자부에선 6점을 올린 김우진(삼성화재)이 17표로 MVP를 수상했다.
김우진은 "첫 올스타전이었는데 좋은 상까지 받게 돼서 기쁘고 즐겁다"며 "상금은 선수들한테 커피나 밥을 사면서 다 같이 누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선수 형의 토스를 때려보고 여러 외국인 선수와 함께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가게 됐다. 또 춘천에서 많은 팬분들과 좋은 추억을 쌓은 기분을 다시 훈련장에 가져가서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5라운드 첫 시작부터 우리카드 이기고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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