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후덕죽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2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에는 코미디언 김영철, 배우 박신혜, 셰프 후덕죽이 출연했다.
이날 김영철은 2011년부터 진행해온 라디오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아침 7~9시 라디오하는 게 꿈이었다. 막상 제안을 받았을 땐 '고민해볼게요'라고 했다. 너무 원하던 거라 되레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고 겁이 났다."
라디오를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성실함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전 성실할 수밖에 없었다. 어릴 때 어머니, 아버지가 많이 싸우셨다. 아버지가 술 드시다가 상을 엎으시기도 했다. 형이 떠난 그날, 큰아들을 잃은 엄마를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학생 때 신문배달을 시작했다. 한 번 비오는 날 배달을 안 갔다가 호되게 혼났다.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에게 도움이 되는 일, 배달을 빼먹지 않은 일, 학교를 잘 나간 일 등이 쌓여 성실함이 몸에 밴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몬트리올 코미디 쇼가 인생을 바꿔놨다. 그때 거길 가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물론 다른 방향으로 풀렸을 수도 있지만"이라며 23년째 이어온 영어 공부로 강의, 번역 일 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유재석과의 남다른 우애를 자랑하며 "52살에도 선배 코미디언에게 혼나는 사람이 있을까? 계속 혼내줬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울컥했다.
이어 박신혜가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박신혜는 "전 원래 연예인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집에 도둑이 든 적이 있어서 경찰이 꿈이었다. 누구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고 반에서 조용한 아이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승환 대표님 회사에서 공개 오디션이 있었다. 교회 선생님이 네 자매신데 네 분 다 대표님의 팬이셨다. 선생님이 제가 어릴 때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으로 지원을 하셨고, 그렇게 오디션을 보게 됐다. 그렇게 가수 연습생을 시작해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광주에 살았는데 집안 상황이 여의치 않아 처음엔 반대하셨다. 제가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저도 왜 그랬는진 모르겠다. 엄마가 '그래? 알았다' 하시고 모든 살림을 접으셨다. 가족이 다 같이 상경했다. 반지하에서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부모님께서 택시 운전, 보험 등 여러 일을 하셨지만 한 번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셨다고. "빨리 성공하고 싶었다. 이 직업을 하면 돈을 잘 벌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가수 연습생이었는데 연기해보는 거 어떠냐고 하셔서 오디션을 봤다. 바로 붙은 게 '천국의 계단'이었다. 맞는 장면이 있어서 어머니께서 엄청 슬퍼하셨다. 아직도 잘 못 보신다."
박신혜는 "한 번은 어머니가 힘드셨는지 '나 이제 일 안 하겠다. 네가 돈 벌어와라'라고 하시더라. 그런 말을 처음으로 하셨다.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제 쉬라고 하셨다. 그런데 막상 못 쉬시더라. 1년 뒤 '양곱창 가게를 해보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지금까지 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버지는 항상 슈퍼맨 같은 존재셨다. 그런데 최근 뇌동맥류 판정을 받으시고 심장 쪽에도 질환이 발견됐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뇌동맥류라는 게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 무서운 거다. 나이가 들고 장례식에 자주 갈 일도 생기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남은 시간이 길지 않겠단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중식 대가' 후덕죽이 모습을 드러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에서 높은 자리에서도 겸손함을 보인 '후덕죽 사고'가 감명을 남긴 바 있다. 그는 "단체전 촬영이 굉장히 길게 이어졌다. 너무 힘들어서 떨어지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고 웃어 보였다.
'무한 요리 지옥' 미션에서 선보인 당근 요리도 화제가 됐다. "책에서 많이 봤다. 미리 기획한 건 없었고 그 자리에서 만들었다. 막상 해보니 당근 요리를 몇 가지 더 하고 싶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떨어진다는 생각은 안 했다. 결승까지 가겠다고 다짐했다. 내 요리가 녹슬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20살 무렵 요리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언급했다. "육 남매 중 넷째인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뿔뿔이 흩어졌다. 지인 분께 '친구집 전전하는 것보다 여기서 기술 배우는 게 낫지 않겠나. 여기 오면 햄도 많이 먹을 수 있다'고 제안하셨다. 당시엔 햄이 굉장히 귀한 음식이었다. 주방에 들어가 1년 간 청소, 속옷 빨래 등 허드렛일만 했다."
그는 "그러다 선배들이 쉬는 시간에 홀에서 손님이 탕수육 하나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쉬는데 왜 부르냐'고 야단을 맞을 것 같았고, 나에게 기회가 왔구나 싶었다. 그런데 탕수육이 너무 짜다고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설탕 대신 소금을 넣은 거였다. 결국 따귀 한 대를 맞았다"는 일화도 꺼냈다.
일하던 호텔 중식당이 폐업할 위기에도 처했다고. "당시 삼성은 1등이 아니면 안 하는 게 낫다는 제일주의가 있었다. 그런데 고(故) 이병철 회장이 제가 만든 음식을 맛보면서 폐업을 막을 수 있었다. 음식에 조예가 깊으신 분이었다.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기뻤다. 그 일을 기점으로 인생이 요리사로 완전히 전환됐다."
또 "따뜻한 분위기가 돼야 열심히 일하고 배울 수 있다. 조리사가 되기 전에 인간이 되는 게, 품격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화제가 된 결혼식 사진에 대해서도 짚었다. 신부 측 하객석이 텅 빈 모습에 처가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후덕죽은 "당시 남자가 조리사를 한다는 게 사회적으로 많이 무시를 받았다. '할 게 없어서 주방에서 밥을 하냐'는 분위기였다. 알아보니 부모 동의 없이 결혼을 할 수 있더라. 둘이 책임지고 결혼을 했다.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고 원만한 부부관계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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