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일본과 맞대결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에서 일본에 0-1로 패배했다.
한국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2020년 태국 대회 이후 6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두 살 어린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역대 U-23 대표팀 전적에서 일본에 8승 4무 7패로 근소하게 우세를 유지했다. 다만 U-23 대표팀 사상 첫 한일전 3연승에는 실패했다. 이날 전까지 한국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2-1 승), 2024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1-0 승)에서 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한국은 24일 오전 0시 베트남-중국전 패자와 같은 장소에서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U-23 아시안컵 사상 최초의 2연패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아울러 대회 최다 우승국(2회)인 일본은 통산 3번째 정상도 노린다.
일본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대비해 이번 대회에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출전시켰음에도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특히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 무실점을 기록하며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8강에서 호주를 2-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이민성호는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경기력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첫 경기에서 이란과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고, 레바논을 4-2로 이겼지만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이어 최종 3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0-2로 완패하며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두 골을 내주며 스스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같은 시각 레바논이 이란을 1-0으로 꺾으면서 한국은 C조 2위(1승 1무 1패, 승점 4)로 8강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이어진 소극적이고 자신감 없는 플레이에 비판은 계속됐다.
다행히 한국은 호주전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민성 감독은 호주를 맞아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줬다. 기존 4-4-2 포메이션에서 중원을 강화한 4-5-1 전술을 꺼내들었고, 우즈베키스탄전과 비교해 선발 선수 4명을 바꿨다.
이날 한국은 분위기를 바꾼 호주전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홍성민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강민준, 배현서, 이현용, 강성진, 김동진, 백가온, 김용학, 이건희, 장석환, 신민하가 선발로 출격했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초반 일본의 압박에 고전하며 소유권을 계속해서 내줬다.
전반 8분 일본의 첫 슈팅이 나왔다. 전반 8분 사토가 올린 크로스를 한국 수비가 처리한 뒤 이어진 혼전 상황에서 코이즈미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높이 벗어났다.
전반 10분엔 일본의 짜임새 있는 패스에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일본 진영에 있던 나가노가 한국 골문 앞에 있던 미치와키를 향해 긴 전진 패스를 보냈다. 최전방에 있던 미치와키는 한국 수비의 범실을 틈타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한국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4분 역습 상황 배현서가 중앙에서 박스를 향해 공을 몰고 갔고, 좌측에 있던 김용학에게 찔러줬다. 김용학은 골문 앞으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빗나가며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전반 23분 또다시 위기에 놓였다. 전반 23분 한국의 중원 수비가 뚫리면서 일본에 결정적인 스루패스를 허용했고, 오구라가 중거리포를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벗어나며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한국의 첫 유효슈팅은 전반 25분에 나왔다. 강성진의 왼쪽 프리킥 이후 이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용학이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균형을 깬 쪽은 일본이었다. 전반 35분 일본의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나가노가 헤더를 시도했으나 골키퍼 홍성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골문 앞에 있던 코이즈미가 흘러나온 볼을 왼발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0-1로 마친 한국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7분 전진 패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용학이 박스 중앙으로 볼을 찔러줬고, 강성진이 끝까지 따라붙어 오른쪽 측면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빗나갔다.
득점이 좀처럼 나오지 않자 한국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2분 김용학, 백가온을 빼고 정승배, 김태원을 투입했다.
한국이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12분 장석환이 환상적이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16분엔 강성진이 박스 중앙에서 회심의 발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두 차례 위기를 허용하자 일본도 교체 카드를 대거 활용했다. 후반 21분 미치와키, 쿠메, 이시바시, 이치하라를 대신해 누와디케, 후루야, 요코야마, 오카베를 넣었다.
한국의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후반 27분 정승배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왼쪽 그물을 맞고 나왔다. 후반 35분에는 배현서가 부상으로 인해 이찬욱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김태원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오른쪽 그물을 강타했다. 결국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일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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