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김선호와 고윤정의 비주얼 만으로도 합격이다. 아는 맛에 사랑을 통역한다는 신선함 한 스푼. 여기에 고윤정의 새 얼굴까지 발견할 수 있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극본 홍정은·홍미란·연출 유영은)는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다.
아직 무명인 배우 차무희는 전 남친을 만나기 위해 일본을 찾았고, 한 식당에서 우연히 주호진을 만난다. 일본어를 할 줄 모르는 차무희는 주호진이 언어에 능통하다는 것을 알고 통역을 부탁한다. 주호진은 의도치않게 불편한 상황에 엮였지만, 주호진은 차무희의 말을 대신 전하며 도움을 준다.
한국을 돌아온 차무희는 영화 촬영 중 추락사고를 당해 6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진다. 기적적으로 깨어난 차무희는 의식을 잃은 사이에 작품이 대박이나, 톱스타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트라우마 탓인지 또다른 자신의 '환영'을 보는 등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런 차무희 앞에 주호진이 나타난다. 주호진은 차무희가 출연하는 글로벌 연애 프로그램의 통역을 맡게 돼 다시 그와 엮이게 된다. 감정에 솔직하고 활발한 차무희, 통역 외엔 상대의 말과 감정을 해석하는데 바보같은 AI 주호진. 정반대의 두 사람이지만, 점차 서로에게 스며든다.
이야기는 흔한 로코물 전개로 흘러간다. 서로에게 호감은 있지만, 표현이 엇갈리던 두 남녀가 서로를 치유하고 가까워지며 동화된다. 제3자의 등장으로 위기가 있지만, 다시 서로를 찾는 '클리셰'가 반복된다. 독특하다면 '통역사'와 '연예인'이라는 설정. 통역의 과정에서 감정의 동요를 느끼는 남자주인공과, 일본 스타 히로(후쿠시 소타)와 삼각관계, 환영에 시달리는 톱스타 여자주인공이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작품 속 가장 중요한 매개체인 '통역'은 곧 사랑으로 풀이된다. 들으면 마음 아플까 통역을 하지 않거나, 질투가 나지만 통역을 해야만 하는 상황, 통역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모습들 그 자체가 로맨스로 그려진다. 언어를 전달한다는 것 이상의 감정들이 꾸밈없이 순수하게 표현돼 사랑스럽다.
두 남녀 주인공을 연기한 김선호, 고윤정의 케미스트리는 뒤로 갈수록 살아난다. 비주얼 합은 두말할 것 없다. 3회차에 걸쳐 그려진 일본에서의 첫 만남보다 감정적으로 가까워지는 중후반부터 캐나다, 이탈리아란 풍경과 어우러져 케미스트리가 깊어진다. 더 감정에 솔직해질수록 터지는 웃음 포인트도 많아진다.
김선호는 중저음 보이스만으로도 상대를 집중하게 만들고, 섬세한 감정 표현과 눈빛으로 매력적인 주호진 역을 소화했다. 파파고같은 T 성향이 있지만, 이따금 어리숙하고 사랑 앞에 바보같은 모습도 자신만의 결로 그려낸다. 고윤정도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차무희 역에 이질감없이 녹아든다. 특히 '도라이' 역까지 극과극 온도차의 1인 2역 연기도 안정적으로 소화, 새얼굴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개연성의 공백, 후반부까지 진전없는 로맨스의 흐름이 다소 루즈하게 다가올수있다. 또한 다른 이격이 나오게 된 차무희의 서사가 본격적으로 풀릴 때쯤, 엔딩을 맞는다. 해피엔딩이지만, 또다른 흥미 요소였던 설정에서 맥이 풀려 아쉽게 다가온다. 총 12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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