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웃음을 주려는 의도였겠으나 선을 넘었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실언 논란이 또 불거졌다.
지난 11일 피식대학에는 '[한글자막] 나폴리 맛피아에게 흑백요리사 시즌 1 우승자가 누군지 묻다'란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이날 게스트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셰프)였다.
MC 김민수는 토크 중 "혹시 '아기 맹수' 아냐. 전화번호 모르냐"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나폴리 맛피아는 "그분 00년생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기 맹수(김시현)는 '흑백요리사' 시즌2에 출연한 한식 파인다이닝 여성 셰프다.
여기서 끝났다면 나았을 터. 하지만 김민수는 "그게 뭐? (9살 차이인 게) 그래서 뭐. 뭐가 문제냐. 아기 맹수 안녕. 난 어른 맹수다. 어흥. 난 너 좋아하고 언제 한번 우리 같이 데이트하자. 데이트 신청하고 싶다. 아기 맹수, 중식 여신"이라며 출연하지 않은 셰프에 관한 발언을 계속했다. '중식 여신'(박은영) 또한 시즌1에 나온 여성 셰프다. 두 사람은 젊은 여자 요리사란 이유로 뜬금없이 김민수의 입에 올랐다.
사진=유튜브 채널 피식대학Psick Univ 캡처
이 같은 발언은 당연하게도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불쾌하다" "언제까지 이런 걸 봐야 하나" "대체 몇 번째 논란이냐"며 비판을 이어갔다.
결국 피식대학 측은 "본 콘텐츠에 출연하지 않은 셰프님 관련 언급으로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 곧바로 해당 구간 삭제 조치를 진행하려 했으나, 현재 시스템 상 이유로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비판이 거세진 이유엔 피식대학을 둘러싼 논란이 처음이 아니란 점도 있었다. 지난해 5월 경북 영양으로 떠난 이들은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부대찌개처럼 못 먹으니까 섞어 먹던 음식 아니냐"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겠나" 등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심지어 영양에서 판매하는 홍삼이 섞인 블루베리 젤리를 먹곤 "할머니 살 뜯는 맛" 등 해괴망측한 말을 해 전국민적 비난을 받았다. 결국 오도창 영양군수까지 등판,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눈 떠보니 영양이 많이 알려졌다. 논란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영양군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같은 달 여자 연예인에 대한 성희롱 논란도 제기됐다. 아이브 장원영 출연분 썸네일로 부적절한 영단어를 의도한 것 아니냐고 지적받은 것. 이에 피식대학은 "게스트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들어가 있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썸네일을 교체했다.
아기 맹수와 중식 여신, 두 사람은 모두 '셰프'로 방송에 출연했다. 여성으로서 남성에게 어필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왜 김민수에게 '플러팅'이라 부르기도 싫은 말을 들어야 할까. 그리고 왜 그 불쾌함을 시청자들이 느껴야 할까.
출연자는 자신의 행동 하나, 발언 하나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편집자 역시 문제의식을 느끼고 미리 조치했어야 한다. 이번 일은 피식대학 특유의 안일함이 낳은 또 하나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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