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한국영화의 큰별이 졌다. 국민 배우 고(故) 안성기가 영면에 든 가운데, 방송가도 추모 특집 다큐와 출연작 편성을 예고했다.
먼저 SBS는 9일 대한민국 영화계의 거목이자 영원한 국민 배우 故 안성기를 기리는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 배우 안성기'를 방송한다. 내레이션은 2016년 영화 '사냥'에 함께 출연하며 안성기를 깊이 존경해 온 배우 한예리가 맡았다.
5일간 영화인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에는 고인의 60년 지기 친구 가수 조용필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 이정재, 정우성, 박중훈, 한석규 등 수많은 영화계 선후배와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찾아와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 배우 안성기'는 후배 배우들이 직접 운구에 참여한 발인식 현장도 함께 담아, 영화인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과정을 차분히 전달하며 평생을 영화인으로 살았던 고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한국영화의 굴곡진 역사 한가운데를 지나온 배우 안성기의 행보를 따라간다. 그의 대표작들의 비하인드부터 영화를 위해 30년 넘게 하루도 운동을 쉬지 않았던 성실함, 스크린 뒤편에서도 영화를 위해 애썼던 모습 등이 공개된다.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영화 '탄생' 촬영 현장에서의 일화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MBC는 11일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국민배우, 안성기'를 통해 '한국 영화의 역사'이자 '시대의 얼굴'로 살아온 안성기의 삶과 그가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을 기록한다. 내레이션은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 안성기와 인연을 맺은 배우 변요한이 맡았다.
'국민배우, 안성기'는 이미숙, 이보희, 박철민, 김상경, 서현진 등 후배 배우들과 임권택, 이장호, 배창호, 이명세 감독 등 시대를 함께한 영화인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고인과 40년 넘게 인연을 맺은 구본창 사진작가는 "영정사진을 미처 마련하지 못했다는 유족의 연락을 받고, 고인의 부인이 가장 좋아했던 사진을 마련해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스크린 밖에서 이어온 안성기의 조용한 선행과 사회적 역할도 함께 조명된다. 오랜 기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한 안성기는 전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해 아이들을 만나며 도움이 필요한 현장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KBS는 10일 오전 방송되는 '영화가 좋다' 특집 코너에서 고인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17일 KBS1 '인생이 영화'는 안성기의 영화 인생을 돌아보는 코너를 마련한다. 여기에 20일 방송되는 KBS2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도 안성기를 주제로 다루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간다.
그밖에도 tvN DRAMA 채널은 10일 오전 8시부터 '청년 김대건' 3부작을 연속 편성한다. '청년 김대건'은 윤시윤, 안성기 주연 영화 '탄생'을 3부작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tvN에서 방송됐다.
영화 채널 OCN은 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고인의 출연작 '카시오페아', '라디오스타', '노량: 죽음의 바다'를 연달아 방송한다.
한편 故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 (사)한국영화배우협회가 주관하는 영화인장으로 진행됐으며, 장례 미사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진행됐다. 이후 파밀리아 채플에서 영화인 영결식이 이어졌다.
그동안 빈소를 지켰던 이정재가 훈장을, 정우성이 영정을 들었다.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 등은 운구에 참여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