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디지털 시대에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AI 시점에서 노래한 곡.'
MBTI 'NF'로서 여전히 MBTI에 '과몰입' 중인 데다 SF 영화까지 좋아하는 츄는 신곡 'XO, My Cyberlove'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제목부터 보자마자 꽂혔는데 멜로디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고, 타고난 'NF' 기질 덕에 계속 AI의 사랑을 상상하다 보니 더 큰 애정이 생겼다.
"제목도 너무 신선했고, 엄청난 색깔이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고, 멜로디도 '앨범의 중심이 될 만한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99년생이라 다행히 90년대에 걸쳤는데 '사이버러브'가 그때 유행하던 단어잖아요. 저는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삐삐 보여주시고 '8282' 하면서 빨리 집에 오라고 장난도 치셨거든요. 그때 생각도 났어요."
특히 츄는 곡 마지막 구간 'XO, XO, my cyberlove / XO, XO, I've sighed enough'에 꽂혔다고. 그렇게 츄의 상상이 시작됐다. "나는 사인을 보냈는데 닿지가 않는 건가. 왜 나 혼자 사인을 보내고 있지"라며 AI의 감정에 이입한 츄는 "제가 아직 MBTI에 진심인데 워낙에 'NF'다. 상상을 많이 했다. AI가 실제로 우리 생활에 너무 밀접해져서 내 감정을 숨길 새도 없고 그러다가 내가 AI에 너무 기대버려서 목숨을 바칠 정도로 사랑하게 되는 순간이 올까 상상했다. 이 노래 주인공으로 노래할 때는 반대로 AI 시점에서 노래를 해봤다. 내가 AI인데 무생물인 존재가 심장이 뛰는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는 단계를 그렸는데 사실 우리는 그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 자체로 가사가 너무 슬프게 느껴져서 그런 식의 스토리를 풀어봤다. 감정 이입을 좀 해봤다"고 말했다.
"AI 시점, 디지털 시대. 독특한 방향성의 곡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를 제 이야기처럼 들리게도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다른 수록곡들을 더 많이 들어보기도 전에 훨씬 먼저 욕심이 났던 타이틀곡입니다."
츄는 'XO, My Cyberlove'에 자신이 좋아하는 보컬 톤을 한껏 담았다. 그는 "노래 가사가 (밝고 귀여운) 제 이미지와 다르게 서정적이기도 하고 슬픔과 동시에 로맨틱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저음이 많이 들어가 있다. 저도 녹음하면서 놀랐다. 저의 또 다른 보컬에 대한 스펙트럼을 궁금해해주셨으면 좋겠다. 그게 타이틀곡으로 욕심이 나는 부분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제가 그동안 했던 모든 앨범의 스토리라인이 다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작) 'Howl'에서는 나의 힘듦을 사랑으로 위로받는다면 'Strawberry Rush'에서는 '네가 어떤 길을 가든 내가 함께 달려가줄게. 내가 너의 지킴이가 될게'였고, 'Only cry in the rain'은 '그렇게 힘들었던 경험들을 함께 하고 우리 다음을 생각해 보자' 긍정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연결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할 정도로 슬픈 로맨스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서로가 서로를 연결하고 싶어 한다. 우리에게 사랑은 당연한 존재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 사랑이란 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사랑 없이는 일도 잘 못하는 사람인 것 같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너무 당연하게 분포돼 있는 작은 입자도 다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사랑을 얼마나 알아차리느냐. 그 사랑을 하는 것에 얼마나 의미를 두고 원동력을 삼고 삶을 살아가느냐. 그런 중요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게 다 사랑 같아요. 남녀 간의 사랑만 사랑이 아니라 반려견을 사랑하는 마음도 마찬가지고, 노래를 사랑하는 열정이나 의지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잖아요. 우리 삶에서 사랑이 없으면 모든 일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 같아요. 좋은 일도 좋은 일이라고 느끼려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 에너지도 다 사랑에서 온다고 생각해서. 저는 무교지만 종교가 사랑인 사람이에요. 친구들에게 받는 사랑도 다 돌려주고 싶을 정도로 평소에 사랑을 느끼고 나눠주고 싶어 해요."
이번 앨범은 '데뷔 10년차' 츄의 첫 정규앨범이다. 츄는 이번 앨범을 지금까지의 자신의 얼굴이라 정의 내렸다. 그는 "지금까지 다양한 앨범을 조금씩 보여드렸는데 그 앨범들이 저의 작은 조각들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모아서 하나의 얼굴로 정리하고 가고 싶었다. 이번 정규앨범에 장르적으로도 그렇고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았던 것들을 많이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음 구간이 긴 곡도 시도해 보고, 호소력 짙은 포효하는 듯한 노래도 보컬로 소화해 보려고 노력했다. 제가 이번 정규앨범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건 지금까지의 저의 얼굴인 것 같다. 제 목소리를 새롭게 느껴주시면서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두고 싶은 앨범"이라고 말했다.
시작점에 선 츄는 "노래할 수 있는 무대면 어디든 가고 싶다"며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그는 "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음악방송이 많아졌다"면서 "열심히 해서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한 번만 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 어느 때든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번에는 즐거움이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 1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위 하면 팬들에게 유명한 훠궈 집에서 훠궈를 사드리고 싶다. 영수증으로 춤추고 싶다. 맛있는 걸 사주는 게 사랑이라면 저는 허리 뼈가 부러지도록 하겠다. 대출받아서라도, 설거지를 하더라도 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저는 궁금해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노래가 새로 나왔다고 하면 듣고 싶어지는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제가 재미난 기사를 하나 봤는데 '츄파춥스'라고 츄만의 팝, 츄 스타일, 츄의 것, 이런 단어를 만들어주셨더라고요. 너무 재밌게 봤던 기억 때문에 그 기사가 수식어가 될 때까지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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