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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헬로 이방인④]'수비 끝판왕' 한나한, LG 핫코너를 부탁해
작성 : 2015년 02월 11일(수) 14:21

잭 한나한 /LG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수비 끝판왕' 잭 한나한(34)이 LG 트윈스 핫코너의 적임자가 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LG의 최대 고민을 안겼던 포지션은 3루와 중견수였다. 둘 다 기존 주전이었던 정성훈과 박용택이 송구 능력 저하 등으로 수비에 부담을 느꼈고, 결국 LG가 선택한 수는 정성훈의 1루수 전환과 3루수 조쉬 벨의 영입이었다.

벨은 시즌 개막 후 한 달간 5홈런을 몰아치며 LG의 거포 갈증을 풀어주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벨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고, 결국 시즌 중반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를 데려오면서 퇴출당했다. 수비에서는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간간히 훌륭한 수비를 보여줬지만, 큰 체격 때문에 좌우 수비 폭이 좁은 약점도 지니고 있었다.

LG는 외야수 스나이더를 데려오면서 임시방편으로 손주인을 3루로 옮긴 채 2014 시즌을 마무리했다. 본 포지션이 아닌 3루를 지킨 손주인 수비에 대한 부담감을 감출 수 없었고, 이에 타격도 영향을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양상문 감독 역시 외국인 타자 포지션 최우선 순위를 3루로 선택했다. 중견수 자리는 내야수였던 김용의·문선재의 외야 전환을 통해 장기적으로 바라봤다.

LG가 먼저 눈독을 들인 선수는 신생팀 kt wiz가 데려간 앤디 마르테였다. 마르테는 시즌 종료 후 곧바로 도미니카 리그로 떠난 LG 코칭스태프의 눈에 띄였지만, kt가 재빨리 계약을 체결하며 데려갔다.

이후 한 달간 고심 끝에 LG가 선택한 외국인 타자는 한나한 이었다. 한나한은 총액 100만 불(한화 약 11억)로 2015 시즌 외국인 선수 중 에릭 테임즈(NC)와 함께 최고 연봉을 받는다.

잭 한나한 /getty images


한나한은 메이저리그 통산 6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29홈런·175타점을 기록한 베테랑 3루수다. 그는 200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한 후 2010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꾸준히 밟았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타격은 평균 2할 초반대로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오직 수비 하나로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차지했다. 핸들링·포구·송구·수비 폭 등에서 말 그대로 '메이저급' 수비를 선보였다.

양상문 감독도 이와 같은 한나한의 수비력에 큰 기대를 표했다. 그는 "주전 유격수인 오지환도 강한 어깨와 넓은 좌우 폭을 자랑한다. 이에 한나한 까지 3루에 자리 잡는다면 3루수-유격수 사이를 상대 타자가 뚫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격도 메이저리그보다 수준이 낮은 한국 무대에서 보다 나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파워가 강하지는 않지만, 득점권 찬스에서 베테랑다운 정교한 타격으로 해결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양상문 감독 역시 한나한을 5번 혹은 6번에 배치해 활용할 계획이다.

또 한나한으로 인해 전체적인 내야 수비가 안정감을 갖게 됐다. 손주인이 본 포지션인 2루로 돌아가면서 부담감이 훨씬 덜어진다. 한나한-오지환-손주인-정성훈으로 이어지는 내야진이 원활히 자리 잡는다면 리그 상위권의 수비를 자랑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가을야구에 초대 받은 LG의 원동력은 '투수력'이었다. 그 투수력을 더욱 더 받쳐주는 것은 수비다. 올 시즌 LG의 컨셉도 역시 강력한 투수력을 중심으로 짜여 질 것이다. 새로 영입된 루카스 하렐과 '토종 에이스' 우규민과 같은 땅볼 유도형 투수들은 내야 수비의 뒷 받침이 꼭 필요하다.

이에 한나한이 2년간 LG의 걱정거리였던 핫코너를 든든히 막아준다면 가을야구 그 이상의 성적을 원하는 LG의 목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차세대 중견수로 낙점된 김용의·문선재가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LG의 '대권도전'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입단 후 한나한은 "가장 큰 목표는 팀이 승리하는데 돕고, LG가 챔피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존의 팀원들과 더불어 LG를 대표하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며 한국 무대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나한이 '수비 끝판왕'의 모습을 LG 핫코너에서도 재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근한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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