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故 안성기를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연예계 선후배들은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방송가도 고인을 향한 추모 방송을 준비하며 애도에 동참했다.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수많은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 뿐만 아니라 정치권 각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다수 영화인들과 함께 운구를 맡은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은 고인의 두 아들과 함께 빈소를 지키고, 배우 박중훈, 박명훈, 고아라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근조화한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지난 5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며 예를 갖췄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과의 인연을 회상하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도 "전 세계 어린이를 향한 무한한 사랑으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해주신 안성기 친선대사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고인과 38년간 동행해왔던 동서식품도 "함께해 주셨던 시간에 감사드리며 고인의 뜻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애도를 전했다.
고인과 남다른 인연이 있던 이들의 마지막 인사도 이어지고 있다. 배우 겸 가수 옥택연은 " "한산 리딩 때 처음 뵙고 너무 설레어서 혼자 조마조마하며 사진 찍어주시겠냐고 떨고 있던 제게, 너무나도 인자하신 미소로 그러자고 하셨던 게 기억난다. 현장에서도 늘 미소로 응대해주시던 선생님. 고맙습니다. 편히 쉬세요"라며 추모했다.
유지태도 생전 안성기와 함께했던 시간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선배님의 업적과 정신을 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뜻을 전했다.
배우 차인표도 "큰 딸이 한 살 되었을 때, 어떻게 아셨는지 안성기 선배님께서 예쁜 여자 아기 옷을 사서 보내주셨다. 첫 소설을 썼을 때는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책을 들고 다니시면서 영화인들에게 입소문을 내주셨다"며 "종종 전화주셔서 이런 일도 같이 하자시고, 저런 일도 상의하시곤 했다. 변변찮은 후배를 사랑해주시니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언젠가 갚아야지, 꼭 갚아야지' 했는데 20년이 지났다. 믹스커피 한잔 타드린 것 말고는 해드린 게 없다. 선배님, 감사했습니다. 하늘에서 만나면 갚을게요. 꼭 다시 만나요"라고 전했다.
가수 조용필은 고인과 중학교 같은 반 동창으로, 60년 넘게 우정을 지켜온 이다. 그는 "너무 아쉬움을 갖지 말고 (하늘에) 올라가서도 편하기를 바란다"며 "영화계에 별이 하나 떨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서 편안히 쉬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배우 황신혜는 6일 열린 KBS1 예능프로그램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 제작발표회에서 "안성기 선배님과는 제 영화 데뷔작을 같이 했다. 오랜 시간 동안 영화계의 기둥으로 남아주셨는데, 너무 일찍 떠나셔서 아쉽다. 오늘 제작발표회가 끝나고 뵈러갈 건데, 안성기 선배님 좋은 곳으로 가셔 잘 쉬시길 바란다고 먼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아도 SNS에 안성기의 흑백 영정 사진을 올린 후 "오래전 청룡영화상 사회를 함께 맡은 적이 있다"며 "어린 후배가 행여 불편해할까 농담도 해주시고 사진 속의 모습처럼 웃음을 보여주시기도. 연기와 인기 그리고 인격 모두를 다 갖고 계셨던, 정말 존경받을 수밖에 없던 선배님"이라며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최고의 배우셨습니다, 기억할게요, 안성기 배우를"이라고 애도했다.
미국에서 서양화가 겸 설치 미술가로 활동 중인 고인의 장남인 안다빈은 부친이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미국에서 급히 귀국해 곁을 지켰다. 이후 본인이 아역으로 출연했던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 사진집 이미지를 공개하며 부친과의 추억을 떠올린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국화꽃 사진과 함께 "따뜻한 위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추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6일부터 오는 8일까지 서울시 충무로에 위치한 서울영화센터에는 안성기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안다빈은 "누구나 자유롭게 조문할 수 있다"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애도의 마음을 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방송사들도 추모 특별 방송을 준비하며 애도에 동참했다. 오는 17일 KBS1 '인생이 영화', 10일 KBS2 '영화가 좋다'는 고인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추모 방송을 진행한다. MBC와 SBS도 추모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며, 영화 전문 채널 OCN은 고인의 대표작들로 특별 방송을 편성했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향년 74세.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상주에는 두 아들이 이름을 올렸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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