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토니 비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이정후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샌프란시스코는 6일 서울 종로구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공식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앞서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인사와 선수들이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4시즌을 앞두고 이정후를 영입한 이후 한국 야구계와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이번 방한은 구단 차원에서 한국 야구와 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글로벌 시장과의 다양한 문화적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한 첫날인 이날 토니 비텔로 감독을 비롯해 이정후, 윌리 아다메스는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뒤 종로의 한옥을 찾아 최현석 셰프와 함께 한국 전통 음식인 비빔밥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직접 만든 비빔밥을 먹은 뒤 비석 치기, 딱지치기 등 한국의 전통놀이를 체험하며 한국의 문화를 한 걸음 더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이후 세 사람은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정후는 "사실 시즌 때부터 계획되어 있던 일이다. 처음 얘기 나온 건 7, 8월쯤이었는데 그때는 실현될지 몰랐다. 이렇게 실현돼서 너무 기쁘고, 감독님 아다메스와 같이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많은 팬분들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감독님, 스태프들과 함께 한국에 와서 전통시장도 둘러보고 같이 음식도 해 먹고 우리나라 전통 놀이도 같이 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비텔로 감독은 "다들 너무 환영해 주셨다. 또 이정후가 호스트로 너무 멋진 계획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 배가 많이 부르다"고 웃었다.
아다메스 역시 "이정후가 살았던 나라에 와서 이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고마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아다메스는 "야구 선수로서 비시즌은 사실 가족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고 개인 운동으로 한창 많이 바쁠 시기인데 이렇게 직접 한국에 이정후를 만나러 온 건 제가 여러분에게 인간 이정후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작년 한 해 같이 있으면서 너무 많이 친해졌다. 이정후가 편안한 환경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어떻게 자라왔는지 보고 싶어서 직접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했던 모든 것들이 사실 다 기억이 날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서 얼마나 즐거웠고 얼마나 재밌는 시간들을 보내고 왔는지 기억하면서 지낼 것 같다"고 돌아봤다.
대학 야구를 지도했던 비텔로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MLB 사령탑을 맞게 됐다. 그는 "어떻게 쓰이냐에 따라 의미가 잘못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라는 단어는 안 쓰고 싶다. 쓰고 싶은 단어가 있다면 기준이라는 단어다. 기준을 잘 세워서 진행하고 싶다"며 "부담이라는 단어를 써야 된다면 그건 전지 훈련이 될 거 같다. 다가오는 스프링 캠프를 잘 해내고 싶다. 다가오는 훈련을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하고 싶다. 감독으로서도 항상 좋은 팀원이 되는 게 노력이고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텔로 감독은 이정후를 한껏 치켜세웠다. 그는 "이정후는 스윙이 좋고 리듬감 있게 경기를 한다. 또 손을 그 누구보다 잘 쓰는 선수다. 또 야구 집안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이정후의 야구는 사실 너무나도 기대된다. 같이 한 해를 보내길 너무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계속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또 "야구를 하면서 희생하게 되는 부분이 되게 많다. 근데 희생하는 만큼 옆에서 같이 운동을 하고 같이 야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사실 그 희생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는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한국에 온 만큼 너무나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고 집이 생각 안 날 정도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후는 "사실 감독님을 한국에서 처음 뵙는데 보시다시피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계신다. 또 같이 차 타고 오면서 많은 대화도 나눴다. 물론 하루가 아직 오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질 정도였다. 앞으로 여기 계시는 동안 더 많은 대화하고 애리조나 가서도 같이 재미있게 훈련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오는 3월 개막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에 대해 이정후는 "아직 잘 모르겠다. 곧 이야기가 가능할 거 같다. 참가하게 된다면 미국에 넘어가서 훈련하고 시범 경기를 뛰다가 일본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국 전통 문화 체험으로 방한 일정을 시작한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내일(7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로 자리를 옮겨 유소년 야구 클리닉 및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