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가수 겸 배우 홍경민이 고(故) 안성기를 추모했다.
5일 홍경민은 자신의 SNS에 "안성기 선배님의 영화 중 내가 가장 좋아했던 작품은 '라디오 스타'였다. 가수와 매니저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 그려낸 명작. 보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며 "그중에도 단연 잊지 못할 엔딩 신. 쏟아지는 빗속에서 우산을 들어 가수를 받쳐주며 본인은 비를 맞고 있던 이 장면. 끝까지 자신보다 가수를 위해주던 저 모습이 선배님의 인성 같았고 충분히 영화계를 위해 그래왔던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홍경민은 "오늘 늦게 소식을 접하고 아드님이 보낸 부고를 받았다. 아마도 고인의 휴대폰에 저장된 동료 연예인 분들에게 연락을 돌린 것이리라"라며 "그러면서 문득 스치는 생각에 한 대 맞은 듯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아주 오래전 어느 행사장에서 선배님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안부 연락을 한두 번 드린적이 있었는데 이후 한참을 연락 드린 적이 없었다"며 故 안성기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리고 그 사이 내 번호는 바뀌었다. 그리 가깝지도 않았고 오래도록 연락도 드리지 못했던 한참 어린 후배의 번호가 바뀌었다는 무의미한 단체문자에도 친히 바뀐 번호를 저장해 주셨었나 보다. 거장에게 귀찮은 일이 될까봐 차마 먼저 연락 드리며 가까워지려는 엄두조차 못 냈던 게 조금 후회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어릴 때 그런 말을 들은 적 있다. 신호 위반 한 번 안 하고도 약속 장소에 가장 먼저 도착해 있는 건 안성기였다고. 훌륭한 어른이 영화계에 계셨으니 한국 영화가 발전 안 할 수가 없었겠다. 진심으로 평안하시길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故 안성기는 지난해 12월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다 6일만인 지난 5일 사망했다. 향년 74세.
그는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해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투병 중에도 영화 '사자', '아들의 이름으로', '카시오페아',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등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연기 열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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