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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절친 안성기, 올라가서도 편했으면" 조용필이 건넨 마지막 인사 [ST이슈]
작성 : 2026년 01월 05일(월) 16:07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왕' 조용필이 60년 지기 절친인 '국민 배우' 안성기의 빈소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 안성기는 5일 오전 9시께 향년 74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재발하며 투병을 이어왔다. 이후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상주로 아내 오소영 씨와 아들 안다빈 씨, 안필립 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빈소가 마련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용필이 빈소를 찾았다.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인근 동네에 산 죽마고우로 잘 알려져 있다. 경동중학교 동창으로 3학년 때는 같은 반 짝꿍이기도 했다.

취재진 앞에 선 조용필은 "제가 지금 투어 중이라서 입술이 다 부르텄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또 변을 당했다고 해서 (왔다)"면서 "지난번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제가 왔었다. 그때 코로나 시기였기 때문에 병원은 들어갈 수 없어서 주차장에서 와이프하고 한참 얘기도 했다. 잘 퇴원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서 너무나 안타깝다. 하고 싶은 게 아직도 굉장히 많을 텐데 그것을 다 이겨내지 못하고 간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와이프하고는 통화를 계속 하고 있었다. 지난 번에 성기한테서 완쾌됐다고 전화가 왔다. '용필아 나 다 나았어' 너무 좋았는데 그리고 나서 또 입원을 했다고 해서 '심각하구나'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 조용필은 "(비보 들었을 때) 예견된 거기 때문에 '결국 그렇게 되는구나' '영화계 별이 하나 떨어지는구나' 친구이지만 영화계의 큰 별이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인에 대해 "참 좋은 친구다. 성격도 좋고. 같은 반 제 옆자리였다. 집도 비슷해서 같이 걸어다니고 그랬다. 옛날 생각이 난다. 어렸을 때 학교 끝나면 항상 집으로 같이 다녔으니까"라면서 "저희는 만나면 장난치고 그런다. 골프를 친다든가. 둘이 만날 때는 가수와 배우, 이런 입장에서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라고도 했다.

조용필은 "올라가서도 편했으면 한다. 너무 아쉬움 갖지 말고. 가족들도 있으니까. 위에 가서도 남은 연기 생활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잘 가서 편안히 쉬라고 말하고 싶다. 성기야. 또 만나자"라고 인사했다.

자기가 완쾌됐다고 '용필아 나 다 나았어'라고 했는데, 이번에 또 입원을 했다고 해서 '심각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남다른 우정을 보여왔다. 안성기는 지난 2018년, 조용필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한 릴레이 인터뷰 첫 주자로 나서 "(조용필은) 집에 놀러 다니고 했던 아주 친한 친구였다. 예전의 사진을 보면 (조용필은) 모범생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면서 "조용한 모범생이어서 가수가 될지 꿈에도 몰랐다. 신만이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할 정도로 누구도 그런 기미를 채지 못했고, 자기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을 하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안성기는 또 "친구 조용필은 자연인 그대로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가수 조용필은 어마어마하다. 진짜 거인"이라며 "가창력은 물론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창작 의지, 이런 것들은 정말 귀감이 된다"고 말했고, 조용필의 노래 중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애창곡이라며 한 소절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각자의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두 사람은 공동 작업도 했다. 안성기는 지난 2003년 한국 최초의 천만 영화인 '실미도'에 출연했고, 조용필은 이 영화 장면을 활용해 정규 18집 타이틀곡 '태양의 눈'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2013년에는 안성기와 조용필이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최고 영예인 은관문화훈장을 나란히 받았고, 팔짱을 낀 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반 방송 출연은 1997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KBS 음악 프로그램 '빅쇼'에 출연한 조용필은 "(안성기는) 저하고 중학교 동창이면서 같은 반이었다. 제가 29번이었는데, 안성기 씨는 바로 제 짝인 30번이었다. 크리스마스 때인가, 집에서 저를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성기가 밖에서 부르는 거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아버님이 '안성기는 괜찮다, 안성기하고는 얼마든지 놀아도 괜찮은데, 다른 애들하고는 안 된다'고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무대에서 안성기는 조용필의 기타 반주에 맞춰 페기 리의 '자니 기타(Johnny Guitar)'를 함께 불렀다. 안성기는 "친하지만 조용필 옆에서 노래를 하니 떨리기도 하고, 영광스럽다"며 "저도 옆에서 잘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앞으로 한 20집 정도에서 또 만나서 그때는 더 구수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 후 27년 후, 조용필은 2024년 20집을 발표했다. 하지만 안성기가 2019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하면서 두 사람의 방송에서의 재회는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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