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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는 괜히 해서!' 김재현 감독 "세계관 엮는 걸 좋아하지만…'유니버스'는 오만" [인터뷰]
작성 : 2026년 01월 02일(금) 10:27

사진=SBS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전 세계에 K-로코 열풍을 일으킨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가 지난달 25일 크리스마스에 종영했다. 연출을 맡은 김재현 감독은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사실 좀 얼떨떨했다"며 "해외반응이 이토록 뜨거울 줄은 몰랐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천재지변급 키스'로 인연을 맺은 두 남녀가 위장취업과 재회를 통해 사랑을 키워가는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뻔할 수 있는 '아는 맛' 로코이지만 방영 내내 전 채널 평일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했으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글로벌 순위 1위를 거머쥐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주연 배우인 장기용과 안은진은 '2025 S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과 우수 연기상을 거머쥐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김재현 감독은 "'쉬운 드라마를 만들자'는 원칙이 제일 중요했다. 생각하지 않게, 지루할 틈 없이, 웃기고 설렐 수 있게.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며 "화려하거나 복잡한 콘티는 최대한 지양했다. 문장으로 치면 가장 아이 같은 문장으로 가장 분명한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려 했다"고 연출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의 성공에는 김 감독의 디렉팅도 큰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은 "저는 배우는 직업이 아니라, 어떤 상태 혹은 태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직업에는 보통 선비 사(士)나, 집 가(家), 혹은 손 수(手)가 붙는다. 근데 배우는 둘 중 어느 것도 붙지 않는다. 배우의 두 한자를 파자하면 '인간(人)이 아닌(非) 채로 근심(憂)을 떨쳐주는 사람(人)'으로 뜻풀이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저를 포함한 스태프들한테 하는 말이 있다. '우리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사람, 배우는 거기서 춤추는 사람'. 디렉팅이라고 하면 되게 대단한 것 같지만, 사실 저는 디렉터(director)의 본질은 '발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디렉팅을 한 게 있다면, 은진과 다비의 안쪽에서 다림과 하영을 '발견'하고, 기용과 무준의 안쪽에서 지혁과 선우를 '발견'했을 뿐이다. '당신들 안에 이토록 아름다운 게 있어' 하고 끊임없이 배우를 믿어주는 작업. 그리고 배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작업. 배우의 등을 떠받치기도 하고, 대신 바람을 맞아 주기도 하는 작업. 저는 그게 디렉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냥 그들의 우산이 되어주고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연출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기용, 안은진, 김무준, 우다비 등 주연배우는 물론, 이서진, 김광규, 남궁민, 김지은, 곽시양, 김주헌 등 특별출연 라인업도 화제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멋진 배우들과 함께 하는 건, 늘 영광이다. 저를 믿고 따라와 준 모든 배우들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의 전작인 '천원짜리 변호사' 주인공인 천지훈(남궁민)과 백마리(김지은)의 등장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혹 '김재현 유니버스'를 염두에 둔 건 아니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세계관을 섞고 엮는 걸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이걸 '유니버스'라고 묶는다면 '김재현 유니버스'는 너무 오만한 이야기인 것 같다. 그보다는 '스브스 유니버스'에 가깝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천원짜리 변호사'는 제가 감독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제 지분이 많은 프로젝트는 아니다. 그건 SBS의 프로젝트였고 데스크의 프로젝트였다. 저는 이제 SBS를 떠난 사람이고, 여기서 얻은 '유니버스'는 제 것이 아니라 SBS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키스는 괜히 해서!'에는 극 중 수많은 명장면이 등장한다. 김 감독은 "최애신은, 저는 밤바다에서 피어오르는 발광 플랑크톤신을 제일 좋아한다. 2부 앞부분"이라며 "왜냐면 그걸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다림(안은진)은 요정처럼 춤추고, 지혁(장기용)은 소년처럼 미소 짓는다. 그런 장면을 누가 안 좋아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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