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추영우가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새해를 이어간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로 한 스탭 성장한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감독 김혜영·제작 블루파이어스튜디오, 이하 '오세이사')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과 매일 그녀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가는 청춘 멜로 영화다.
추영우는 극 중 별다른 삶의 목표 없이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아가는 재원 역을 맡았다. 무료한 일상 속 거짓 고백으로 서윤과 연애를 시작하게 된 뒤 겪는 감정표현을 오롯이 그려냈다.
추영우는 이번 작품이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그는 "너무 떨리고 설렌다. 진짜 로망이었다"며 눈을 빛냈다.
영화 덕후라는 추영우는 '오세이사' 대본을 받기 전부터 원작 소설과 영화를 이미 봤다고 한다. 그가 표현한 재원은 별다른 삶의 목표 없이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아가는 고등학생. 무료한 일상 속 거짓 고백으로 서윤과 연애를 시작하게 된 뒤 겪는 감정표현을 추영우만의 결로 소화하며 새롭게 해석했다.
추영우는 "책 읽으면서 상상했던 모습과 영화 속 제 모습이 다르긴 하다. 전 오히려 다른 점이 좋았던 것 같다. 너무 뻔하지 않았다"며 "사실 '너무 안 어울린다', '일본 영화랑 너무 다르다'는 반응 때문에 걱정을 하긴 했다. 하지만 막상 보니까 (원작과) 달라서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우려했던 점은 원캐릭터가 갖고 있던 병약미가 떨어진다는 지점. 추영우는 "제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체격이 있어서 (병약미가) 안 되더라. 10kg 정도 감량을 한 건데 영화에서 티가 안 났다. 더 노력했으면 (감량이) 가능했을 텐데 아쉽다"며 "손에 핏줄, 전완근도 집안 내력이다"라고 해명했다.
자신의 실제 학창 시절 경험담을 녹였다는 추영우는 "어른이 된 지 8년이 지났으니까 중간중간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너무 어른스러운 말투가 나오더라. 어리숙하고 순수하고 감정표현에 있어서 완벽하진 않지만 더 예쁜 표정과 표현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며 연기했다. 그런 부분의 경험을 떠올리려고 20살 때 친구들과 놀러 갔을 때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다"며 "배우의 욕심으로써 조금 아쉬운 부분들은 있다. 조금 더 장난도 치고 싶고, 대사도 맛깔나게 치고 싶은데 평범한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것이 애로사항이라면 애로사항이 아니었나 싶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보다 가장 중점을 둔 지점은 재원과 서윤의 서사에 포커스를 둔 '감정의 빌드업'이었다. 추영우는 "재원이는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없는 친구다. 평범한 고등학생,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남자애다. 그의 무료한 일상에 선물처럼 들어온 친구가 서연이다. 현장에서 서연이에게 포커스를 엄청 맞췄다. 서연의 행복을 빌어주고, 이 아이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소녀로 바라봤다"며 "재원이가 심장 아파서 죽고 사라지는 지점에 대해선 아예 내색도 없이 딱 한 번만 보여준 것 같다. 죽는 순간을 보여줘야 하지 않나, 연기에 담아야 되지 않나, 아님 캐릭터에 아픈 것을 좀 담을까 고민이 됐다. 하지만 결국 기억을 잃고 매일이 리셋되는 서연이의 소재가 영화에서 컸기에 방해가 될까 싶어 지금 이대로를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별하게 어려운 대사도 없고, 대사량이 많지도 않다. 사건이나 관계에도 자극적인 요소가 없다. 어떤 부분에서 관객분들 지루하지 않게 2시간 동안 이끌고 갈 수 있을까 싶더라. 저는 감독님을 가장 믿고, 서윤이에 대한 것을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어떤 말을 어떻게 해줘야 할까 집중했다"고 얘기했다.
"부담보다 설렘이 컸던 것 같아요. 원작이 있는 상태면, 비교 대상도 있고 내용을 알고 있는 분들이 보는 거니까 바뀐 점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죠. 그런데 리메이크도 여러 종류가 있지 않나요. 최대한 싱크로율을 비슷하게 해서 찬사를 받는 것도 있고 다르게 해석했는데 느낌이 좋아서도 있어요. 저희는 후자로 생각해요. 걱정했던 것보다 오히려 달라서 좋아요"(웃음).
추영우는 '옥씨부인전' '견우와 선녀' '광장' '중증외상센터' 등으로 지난 2년간 큰 사랑을 받았다. 첫 아시아 팬미팅도 성료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추영우다. 그는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런데 누가 그렇게 칭찬해 주면 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솔직히 얘기했다.
그는 "정말 후회 없이 열심히 한 것 같아서 꽉 찬 1년 같은 느낌이다. 배우의 일상으로서도 있지만 추영우로서도 좋은 쪽으로 달라진 것 같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상 루틴이나 성격이나, 스스로 가지고 있는 생각들로 1년을 잘 보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1년 전에는 걱정이 너무 많았다. 변화가 코앞에 다가올 시기였었다. 적응하려다 보니 실수도 많았다. 그래도 지금은 편안해졌다. 쓸데없는 것들에 집중을 덜어내고 중요한 것을 많이 챙기려고 하고 있다. 얼마 전에 술이랑 커피를 아예 끊었다. 커피를 하루에 4~5잔 마셨는데, 지금 아예 안 마신다. 술도 3달 정도 안 마신 상태인데, 앞으로도 마실 계획이 없다. 스케줄로 잠을 못 자서 잠잘 시간이 부족한데 이 두 개까지 곁들이면 큰일 날 것 같아서 그렇다. 그러다 보니 사람을 안 만나고 있다. 집에서 게임만 한다"고 달라진 일상도 설명했다.
그의 차기작은 내년 방송 예정인 ENA 드라마 '연애박사', 이밖에 허진호 감독의 '고래별' 등이 있다. 내년에도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그다.
"연기에 대한 가치관에 확신을 가진 것 같아요. 다음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더 나은 소품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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