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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떠나 제주 지휘봉 잡은 코스타 감독 "한국은 고향과 같아…좋은 성과 낼 준비됐다"
작성 : 2025년 12월 29일(월) 12:00

사진=팽현준 기자

[외발산동=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의 모든 것이 그리웠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준비가 됐다"

제주SK FC의 지휘봉을 잡은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코스타 감독은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제주의 사령탑으로 취임한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 인사를 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한 코스타 감독은 "한국의 문화, 자연, 사람들 등 한국의 모든 것이 그리웠다. 제주에 오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팬들과 구단에 좋은 성과를 가져다주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코스타 감독은 한국 축구와 특별한 인연을 가진 지도자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내며 파울루 벤투 감독을 보좌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는 2차전에서 퇴장 징계를 받은 벤투 감독을 대신해 벤치를 지켰고, 한국의 승리와 원정 16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당시를 돌아온 코스타 감독은 "특별한 순간이었다. 오직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가나전은 우리가 질 경기가 아니었다. 가나전이 끝나고 벤투 감독에게 우리를 믿어달라고 이야기했다"며 "(포르투갈전에서) 득점하는 순간, 한국 팬들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는 느낌은 굉장했다.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기다리는데 그때 기쁨이 폭발하는 순간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후 코스타 감독은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함께 한국을 떠났고, 올해 초까지 벤투 감독과 함께하며 아랍에미리트(UAE) 수석코치를 지냈다. 하지만 제주SK의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벤투 감독을 떠나 다시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됐다. 커리어 첫 감독 도전이기도 하다.

코스타 감독은 "내게 한국은 외국이 아니다. 4년 반 동안 여기에 있었고 어떻게 보면 고향과 같다"며 "클럽의 노력에 굉장히 감동했다. 나를 진정으로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 시즌 선수 구성 등 여러 부분에서 내게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을 줬고, 1군 뿐만 아니라 유스팀까지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목표가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고 제주SK행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팽현준 기자


감독으로서의 구상도 밝혔다. 코스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 내내 'Belive in Process'를 강조했다. 충실한 과정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코스타 감독은 "이미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끝났다. 능력 있고 성숙한 선수들이 있었다. 특별히 미드필더 선수들이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었고, 어린 선수들 중에서도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봤다"며 "주도적이고 긍정적인, 공을 소유하는 축구를 할 것이다. 팬들이 흥분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규율, 조직, 야망 세 자기 포인트가 중요하다. 이 세 가지에 포커스를 맞춰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주도적이고 공을 소유하는 축구는 과거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서 보여준 축구이기도 하다. 코스타 감독은 "벤투 감독과 비슷한 축구일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의 DNA가 나에게도 있다"며 "벤투 감독은 가장 친한 친구이고, 축구 지도자로 가장 참고하는 친구이기도 하다. 구단이 원하는 것을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 개인적인 커리어, 가족들 등 여러 부분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코스타 감독은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고, 우리의 아이디어로 경쟁할 것이다. 지난 시즌보다는 나은 시즌을 만들 것이며, 모든 구성원들이 행복하고 즐겁고 릴렉스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고) 우리가 몇 위에 있는지 지켜봐 달라"라며 출사표를 전했다.

사진=팽현준 기자


한편 코스타 감독은 정조국 수석코치와 누노 페레이라 분석책임, 프란시스코 피지컬 코치, 조재철 코치, 김근배 골키퍼 코치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외국인 코치들은 모두 코스타 감독과 같은 포르투갈 출신이다. 코스타 감독은 "(코치들의) 국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다. 하나의 그룹으로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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