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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천장 무너질 뻔" 박서진, 닻별과 뜻깊은 첫 전국투어 콘서트 [ST리뷰]
작성 : 2025년 12월 29일(월) 09:30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박서진이 팬덤 닻별과 함께 뜻깊은 첫 전국투어 콘서트를 완성했다.

2025-26 박서진 전국투어 콘서트 '마이 네임 이즈 서진(MY NAME IS SEOJIN)' 이틀째 마지막 날 공연이 28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Hall D에서 개최됐다.

공연장에는 노란색 옷을 입고 장구 모형 응원봉을 든 닻별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좌석에도 노란색 방석이 깔려 있어 편안한 관람을 도왔다.

이어 박서진은 '광대'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박서진이 등장하자 팬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박서진을 맞았다.

박서진은 "장구의 신 박서진이다. 오늘도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오늘도 박서진 콘서트 '마이 네임 이즈 서진'을 찾으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식사들은 하셨나. 식사도 안 하시고 공연 오셨을까봐 조마조마했다. 제가 정식으로 전국투어 하는 건 가수 데뷔하고 처음이다. 또 여러분들이 소문을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어제 첫 공연을 했다. 무대가 박서진 때문에 내려앉을 뻔했다. 삼성 코엑스 D홀이 닻별, 그리고 여러분들 때문에 천장이 무너질 뻔했다. 그 얘기 들으셨나. 오늘도 그에 맞게 열심히 할 거고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어제와 똑같이 머리도 흔들고 장구도 치고 춤도 추면서 다채로운 공연 준비했으니까 함께 즐겨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서트 이름을 뭘로 할지 고민했다. 한글로 할지 영어로 할지, '마이 네임 이즈'는 다 알지 않나. 이름이 가진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나. 내 이름은 뭐다. 그래서 제가 걸어온 시간도 담겨 있고 그걸 지켜봐주신 여러분들의 마음도 담겨 있으니까 '마이 네임 이즈 서진'으로 전국투어 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이름 박서진에 담긴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드리려고 한다"며 무대를 이어갔다.

이날 박서진은 '장구의 신' 수식에 맞게 신명나는 장구를 치며 시원한 가창력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박서진은 약 세 곡마다 멘트 시간을 가지며 곡을 설명하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꺼내놓는 등 팬들과 소통에 열중했다.

이어 '배 띄어라' '내 꿈을 향해서' '나무꾼'을 부른 뒤, 박서진은 "이 세 곡은 삼천포 바다에서 태어나서 가수가 되기까지 제 이야기가 담긴 노래였다. 그 중에서도 '나무꾼'이 제 인생을 바꿔준 노래다"라면서 "'장구의 신' 별명을 만들어주신 분도 박구윤 선배님이다. 가수로서 활동하고 엉거주춤하고 있을 때 '서진아. 네가 얼굴을 알릴 수만 있다면 내 뒤에서 장구라도 칠래?' 물어보셔서 기회를 주셔서 장구를 치게 됐고 지금까지 무대 앞에 오게 도와주셨다. 무대에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는데 괜찮았나"라고 했다.

계속해서 박서진은 '가버린 사랑' '춘몽' '기러기 아빠' '밀어 밀어' '이제는' '허니' '못 찾겠다 꾀꼬리' '때문에' '제 3 한강교' '요코하마 타소가레' '아버지의 바다' '별아 별아' '모란' 등의 곡으로 공연을 이끌었다.

박서진은 "이번 연말도 3일 밖에 안 남았다. 시간이 너무 빠르지 않나. 시간 좀 잡아드릴까요?"라며 "여러분들 지금이 제일 젊은 때다. 그러니까 하루든 한 시간이든 1분이라도 젊을 때 후회 없이 노래 들어달라"며 공연을 이끌었다.

또한, 박서진은 신곡 '첫눈에 반해버린 사람아'를 최초로 공개했다. 박서진은 "제가 여러분들 첫눈에 반했다는 의미다. 박구윤 선배님께서 만들어주셨다. 29일에 발매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박서진은 대지 메들리, 원곡 메들리, 앵콜 메들리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메들리로 흥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박서진은 다양한 팬서비스를 쏟아냈다. 무대 위 환복쇼를 비롯해 '지나야'를 부를 때는 관객들의 이름으로 개사해 노래를 부르며 팬들을 만족시켰다. 또한 팬들 간 댄스 배틀로 가장 흥을 뽐낸 '오늘의 흥쟁이'를 꼽아 다양한 선물이 포함된 MD 세트를 선물했다.

공연 말미, 박서진은 손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감사인사 드리고 싶어서 글로써 보여드리는 게 감동적이라서 편지를 썼다. 읽어드리겠다. 진짜 내가 썼다"며 직접 쓴 편지를 꺼내 읽었다.

박서진은 "안녕하세요. 장구 치면서 노래하는 가수 박서진입니다. 말재주도 없고 글재주도 없지만 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직접 손글씨로 편지를 쓰게 됐습니다. 돌아가니 제가 가수로 활동한 지도 어느덧 13년이 가까워졌더라고요. 처음에는 앨범만 내면 성공한 가수가 되는 줄 알았는데 현실은 제 생각과 너무 다른 세상이었어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가수라는 꿈 하나로 버티고 또 버티다 보니 닻별이라는 빛이 제 곁으로 조금씩 다가와 지금은 박서진이라는 나무를 키워주는 따뜻한 햇살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13년이란 시간과 31년의 시간을 돌아봤을 때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참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기억될 한 해는 2025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큰 상도 많이 받고 과분한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특히 '(KBS) 연예대상'에서 상을 받던 날 많은 분들이 그렇게 기뻐해 주시고 눈물까지 흘려주신 모습을 보면 이 상의 의미를 그때서야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결과는 박서진이 잘해서라기보다는 팬분들이 앞에서 밀어주시고 뒤에서 끌어주셨기 때문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더 느꼈습니다. 춥고 덥고 습한 날에도 저는 잠깐 무대에 올라 노래하면 되지만 여러분은 그 짧은 순간을 위해 몇 시간씩 또는 하루 종일 기다리시면서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아가며 공연 내내 두 손을 높게 든 채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울컥했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감사한 마음보다도 혹시 저 때문에 건강을 해치지 않을지 제가 뭐라고 저렇게 모든 걸 이겨내가며 응원해주는지 죄송한 마음이 더 크고 눈물 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콘서트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늘 저를 아껴주신 여러분들께 오늘도 큰 절로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며 큰 절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박서진은 "앞으로도 부족하지만 조금씩 더 표현하는 박서진이 되겠다"면서 "박서진 전국투어 콘서트 첫 시작이라 오늘 공연은 저에게 의미가 더 뜻깊은 것 같다. 앞으로도 남은 전국투어 콘서트 열심히 할 테니까 잘 지켜봐주시고 모두에게 오늘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인사를 남겼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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