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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악단' 박시후, 공백 깨고 10년 만에 영화 복귀 "자신있어요" [인터뷰]
작성 : 2025년 12월 28일(일) 15:06

박시후 / 사진=후팩토리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신의악단' 박시후가 공백을 깨고 복귀했다. 작품에 대한 엄격한 기준, 긍정적인 성격으로 자신감을 드러낸 그다.

'신의악단'은 북한 보위부 장교가 국제사회의 2억 달러를 지원받기 위해 가짜 찬양단을 조직한다는 설정에서 출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12명이 가짜에서 진짜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박시후는 가짜 찬양단을 조직하는 보위부 장교 박교순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으로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게 됐다.

인터뷰도 10년 만인 박시후에 얼굴에서 긴장감이 엿보였다. 그는 "15년 만에 영화 촬영을 했다. 그 사이에 드라마만 찍었다. 영화 촬영 현장이 너무 다르더라.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촬영해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기대를 많이 가지고 몽골에 갔다. 그런데 드라마보다 더 힘들더라. 해외 로케이션이다 보니까 한정된 시간에 촬영을 했야 했다. 여러 변수도 많다 보니 드라마만큼 빠르게 진행한 것 같다. 거의 한달 반 두달 정도 현지에서 머물렀다"고 말했다.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공주의 남자' '바벨' 등 드라마에서 입지를 다져왔던 박시후다. 영화는 '내가 살인범이다' '향기' '사랑후애' 이후 약 10년 만에 '신의악단'으로 스크린 복귀하는 그는 "'7번 방의 선물'을 재밌게 봤었다. 그 작가님이 쓰셨다더라. 대본의 힘에 이끌렸다. 박교순이 냉철하고 물불 안 가리고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부분, 악단을 만나 교화되는 과정, 마지막 감동 있는 부분에 많이 끌렸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다소 종교적 느낌이 짙은 '신의악단'이지만, 박시후는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교회를) 다녔고, 작은아버님이 목사님이고, 고모님도 집사님이지만, 그렇다고 작품 선택의 영향을 받은 건 아니"라며 "종교적이라기보다는 대본 보면서 '시스터 액트'란 느낌을 받았다. 노래는 종교적이지만 스토리는 종교적이지 않지 않나. 찬양가를 부르는 건 있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중적으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휴먼이고 코믹적인 모습이 있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박시후는 이번 작품을 위해 노래와 북한말을 끊임없이 연습했다. 그는 "생소해서 힘들더라. 1대 1로 개인레슨을 받으면서 전문용어를 배웠다. 현장에서 계속 들으며 입에 붙게 수백 번 외웠다.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연습하고 끊임없이 연습했다. 그 방법 밖에 없더라"며 "노래도 제일 힘들었다. 아예 못 하기에 마지막까지 노래 장면 빼주면 안 되냐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노래를 잘해야 한다기보다는 감정에 충실했고, 걱정했던 것보다 장면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추위와의 싸움이 가장 고생스러웠다고 한다. '신의악단'은 몽골에서 촬영, 광활한 설원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박시후는 "추위가 어마어마했다. 첫 촬영 때 밖에 나가서 촬영을 하는데, 가만히 있어도 눈물 콧물이 나고 얼더라. 또 카메라가 멈췄다. 카메라 녹이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 촬영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걱정되더라. 배우들이 동상도 많이 걸렸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워낙 현장 로케이션이 너무 좋았다. 광활한 설원이 너무 예뻤다. 그림도 너무 좋았다. 거기는 그 자체가 세트였다. 오히려 연기할 때도 그렇고 몰입이 잘 됐던 것 같다. 촬영하면서도 멋진 장소에서 촬영하는구나 놀랐다"고 회상했다.


"잘 될 것이라 믿는다" "재밌다". 인터뷰 내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한 박시후다. 그는 "15년 전의 (영화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이 지금과 비슷하다. 안 될 것이라는 걱정보다는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미소 지었다.

사생활 이슈로 의도치 않는 관심을 받고 있지만, '거짓'이기에 당당하다고. 박시후는 "제작보고회에서도 말했듯이 법적 절차를 밟고 있고,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전혀 없는 사실이었기 때문에 황당하기만 하다. 대응도 안 하려고 했다. 제작사 쪽에서 걱정하고 우려해주셔서 법적 절차를 밟게 된 거다. 성격 자체가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 좋은 일 있으려고 그러나 보다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담담히 밝혔다.

박시후는 "공백기에도 HBO 드라마 한 편을 촬영했는데, HBO가 멈추면서 예상치 않게 공백기가 길어졌다. 촬영도 다 마친 작품이었다. 최근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 작품도 방송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품을 고르는 것에 신중을 기하기에 공백기가 길어졌다. 그럼에도 불안함은 없었다. 박시후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스타일이고, 운동하고 편하게 쉬는 것. 바람 쐬면서 쉬는 것을 좋아한다. 시간 보내며 기다리다 보면 좋은 작품이 들어오는 것 같다. 장르 구분 없이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본을 보는 첫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자신만의 기준을 밝혔다.

"작품 하나하나가 소중해요. 무명생활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작품 고를 때 굉장히 신중하죠.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는 편인데, 이번 작품에 자신감이 있어요".

이미 차기작 영화 '카르마'의 출연을 확정 짓고 촬영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신의 악단 끝나고 새 영화 '카르마'도 편집이 끝났다고 하더라. 정반대 되는 캐릭터의 스릴러 장르다. 새롭게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신의악단'은 오는 31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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