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2025년에도 수많은 K-팝 아이돌 그룹들이 탄생했다. 이제 막 데뷔한 팀들이지만 각자의 매력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인지도를 쌓기 시작하면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몇몇 팀들은 각종 음악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최근 스포츠투데이는 가요 관계자 40명과 함께 '2026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뜨겁게 달굴 신인 그룹'을 주제로 투표를 진행했다. 2025년에 데뷔한 신인 그룹들 중 2026년 활동이 가장 기대되는 이들은 누구일지 알아봤다.
◆ "소녀시대 초창기 모습 보는 듯"…전체 1위는 하츠투하츠
1위는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였다. 20표(50%)를 얻으며 2026년이 가장 기대되는 신인을 차지했다.
하츠투하츠는 2025년 2월 24일 데뷔한 8인조 걸그룹이다. 지우, 카르멘, 유하, 스텔라, 주은, 에이나, 이안, 예온으로 구성돼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에스파 이후 약 4년 3개월 만에 선보인 신인 걸그룹이자 소녀시대 이후 18년 만의 다인원 걸그룹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이후 이수만이 프로듀싱에 참여하지 않은 첫 걸그룹이라는 점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평균 연령 17.4세로 고등학생 정도 되는 어린 나이에, 탄탄한 실력과 뛰어난 비주얼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단발병'을 부르는 리더 지우, 인도네시아 출신의 카르멘, 허스키한 보이스가 매력적인 주은, 세련된 비주얼로 센터를 맡고 있는 이안, 한국·캐나다 이중국적으로 뛰어난 영어 실력을 보유한 스텔라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멤버들이 모였다.
하츠투하츠는 선배인 소녀시대 데뷔 초기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데뷔곡 '더 체이스(The Chase)'에서 볼 수 있듯이 칼각 퍼포먼스와 무대 완성도를 내세운 '정석 아이돌'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사랑스럽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데뷔 앨범 '더 체이스(The Chase)'는 초동 40만 장, 미니 1집 '포커스(FOCUS)'까지 42만 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하츠투하츠는 '2025 MAMA 어워즈'에서 3관왕, '2025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는 2관왕에 오르는 등 신인상 트로피를 휩쓸었다.
가요 관계자들은 하츠투하츠에 대해 "인기와 화제성 면에서 골고루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그룹", "매 앨범 각기 다른 콘셉트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에 인지도를 각인시키고 있는 팀", "뛰어난 비주얼 멤버와 탄탄한 10대 팬층 보유", "소녀시대 초창기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가요 관계자는 "다인원 걸그룹의 장점이 많이 부각되지 않아서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는 그룹이지만,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거론될 만큼 이슈력이 있는 편"이라며 "다인원 장점을 살리면 급성장 할 것 같은 그룹이라 내년이 기다려진다"고 평했다. 가요 관계자 A씨는 "비주얼 메이킹은 부족함이 없고 멤버 개인별 장점도 점점 부각되고 있다. 좋은 콘셉트의 프로듀싱만 곁들여진다면 대적할 상대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가요 관계자 B씨도 "SM이라는 탄탄한 기획력과 체계적인 프로모션 시스템을 바탕으로 작품과 퍼포먼스의 완성도가 높고, 멤버들의 외모와 실력 또한 두드러진다. 데뷔 이후 다양한 활동을 통해 팬덤과 인지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어 2026년에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 "혼성 그룹 기근에 탄생한 신인 그룹"…가요계도 주목한 올데프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는 40명 중 무려 19명의 선택을 받으며 전체 2위에 올랐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2025년 6월 23일 데뷔한 5인조 혼성 그룹이다. 여성 멤버 3인 애니, 베일리, 영서와 남성 멤버 2인 타잔, 우찬으로 구성돼 있다. 전 세계를 휩쓴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K-팝의 저력을 확인시킨 프로듀서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더블랙레이블 소속이다. K-팝 아이돌 시장에 오랜만에 등장한 혼성 그룹으로 데뷔와 동시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멤버들의 데뷔 전 이력도 화려하다. 애니는 신세계 총괄회장 이명희의 외손녀이자 신세계 회장 정유경의 장녀이며, 우찬은 Mnet '쇼미더머니6' 최연소 본선 진출자 출신이다. 영서는 2023년 JTBC 걸그룹 오디션 '알 유 넥스트?'에 출연해 아일릿 멤버로 데뷔를 확정지었으나 갑작스럽게 당시 소속사 빌리프랩과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베일리는 K팝 안무가로 이름을 알렸으며, 타잔은 무용을 전공한 모델 출신이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이같은 멤버들의 화제성에서 그치지 않고 성적으로도 증명했다. 데뷔곡 '페이머스(FAMOUS)'는 발매 4일 만에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톱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빌보드 글로벌200 차트에 94위로 진입했다. 또한 발매 2주 만에 국내 주요 음원 차트 퍼펙트 올킬을 달성한 데 이어, 더블 타이틀 곡 '위키드(WICKED)' 역시 멜론 톱100 10위 안에 진입했다.
가요 관계자들은 올데이 프로젝트에 대해 "2025년 가장 아웃풋이 좋은 그룹이라고 본다", "멤버들마다 화제성이 다양하고 음원이 대중적이다", "혼성 그룹 기근에 탄생한 신인 그룹" 등의 평을 남겼다.
관계자 C씨는 "신인 가운데 음원 성적이 가장 좋다. 고정 팬층을 벗어나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으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고 말했고, 관계자 D씨는 "혼성 그룹 특유의 색다른 매력을 앞세워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상승세가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빅뱅·투애니원 같은 곡이 나올 듯하다"라는 한 관계자의 예측도 있었다.
◆ "자체 프로듀싱 가능, 확실한 차별화"…3위는 코르티스
3위는 코르티스(CORTIS)로 총 14표(35%)를 받았다.
코르티스는 2025년 8월 18일 데뷔한 5인조 그룹으로, 마틴, 제임스, 주훈, 성현, 건호로 구성돼 있다. '남자 아이돌 명가'로 통하는 빅히트 뮤직이 2013년 방탄소년단, 2019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팀으로 주목을 받았다. 관심을 입증하듯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 계정 개설 6일 만에 100만 팔로워를 달성했다.
코르티스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내세웠다. 멤버 모두가 음원, 안무, 영상 등 주요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것이 뚜렷한 장점으로 꼽힌다. 데뷔 앨범 '컬러 아웃사이드 더 라인스(COLOR OUTSIDE THE LINES)' 크레디트에 멤버 전원이 이름을 올렸으며, 수록곡 '고!(GO!)'의 안무 창작 전반에 기여했고 공식 뮤직비디오에는 공동 연출가로 게재됐다.
특히 지난 9월 발매한 '컬러 아웃사이드 더 라인스(COLOR OUTSIDE THE LINES)'는 올해 데뷔 신인 초동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그밖에도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 15위 진입,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1억 회 돌파 등 신인이라고 믿기 힘든 놀라운 기록들을 세웠다.
가요 관계자 E씨는 코르티스에 대해 "자체 프로듀싱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보이그룹과는 확실한 차별화"라고 전했으며, F씨 또한 "자체 제작이 가능한 아이돌로, 첫 앨범부터 역량을 제대로 입증하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만드는 팀"이라고 말했다.
G씨는 "올해 데뷔 직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팬덤이 형성 중"이라고 밝혔으며, H씨는 "노래, 안무, 비주얼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이브의 탄탄한 자본력과 멤버들의 차별화된 개성, 데뷔 후 빠르게 형성된 인지도와 인기를 고려했을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 "문학적인 가사가 인상적"…4위는 클로즈 유어 아이즈
4위는 12표(30%)를 얻은 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였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JTBC 보이그룹 오디션 'PROJECT 7'을 통해 결성돼 2025년 4월 2일 데뷔한 7인조 그룹이다. 전민욱, 마징시앙, 장여준, 김성민, 송승호, 켄신, 서경배로 구성됐다. SLL 산하 연예 기획사 언코어 소속이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 또한 2025년 최고의 루키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이들은 2020년대 데뷔한 보이그룹 중 최단 기간 음악 방송 1위(데뷔 6일만) 및 지상파 음악 방송 1위(데뷔 9일만)를 수상했으며, 데뷔 앨범 '이터널티(ETERNALT)'는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2025 베스트 K팝 앨범 25선'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 11월 발매한 미니 3집 '블랙아웃(blackout)' 활동에서는 초동 57만 장과 하프 밀리언셀러를 동시에 이뤘으며, 더불어 미니 1집, 2집, 3집까지 총 3장의 앨범 누적 판매량 120만 장을 달성했다.
이들의 장점이라면 서바이벌을 통해 다져진 탄탄한 팀워크,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가요 관계자 I씨는 클로즈 유어 아이즈에 대해 "스타일링들이 매번 나올 때마다 계절감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노래도 늘 좋은데 가사가 정말 문학적이라서 여운이 가장 많이 남았던 그룹"이라고 평했다.
J씨는 "신인 답지 않은 실력과 뛰어난 비주얼, 행보가 앞으로를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고, K씨는 "2025년에 앨범 3개를 발매하며 매 앨범마다 새로운 콘셉트로 글로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룹이기에 다음에는 어떤 콘셉트를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L씨는 "서바이벌 출신이라 팬층도 탄탄하고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는 모양새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특히 이해인 프로듀서와의 케미도 잘 맞는 것 같아 더욱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 "독보적인 콘셉트"…5위는 키키
다음은 9표(23%)를 얻은 키키(KiiiKiii)로 나타났다.
키키는 하츠투하츠와 비슷한 시기인 2025년 3월 24일 정식 데뷔한 5인조 그룹이다. 지유, 이솔, 수이, 하음, 키야로 구성돼 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아이브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아이브의 여동생 그룹으로 주목을 받았다.
키키는 본격 '젠지미(Gen Z美)'라는 팀 컬러로 젠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첫 EP 앨범 '언컷 젬(UNCUT GEM)'으로 가요계에 등장한 키키는 데뷔곡 '아이 두 미(I DO ME)'를 통해 '난 내가 될 거예요'라는 당당한 매력을 뽐냈다. 자연미와 그루브를 강조한 뮤직비디오는 공개 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기록했으며, 데뷔 13일 만에 MBC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제대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한 가요 관계자는 키키에 대해 "데뷔곡 뮤직비디오 무당벌레 신에서 보여준 신선한 충격의 여파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미니나 정규 앨범으로 키키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가요 관계자 M씨는 "데뷔 앨범부터 신선한 콘셉트와 음악으로 대중에게 주목을 받은 만큼 앞으로 보여줄 모습에 궁금증이 커진다"고 말했다. N씨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콘셉트"라며 "귀엽고 상큼하고 발랄하면서 새로움을 더한 키키만의 노래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이딧, 킥플립, 아홉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F&F엔터테인먼트
베이비돈크라이, 앳하트, 키라스 / 사진=피네이션, 타이탄콘텐츠, 린브랜딩
그밖에도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 크래비티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7인조 그룹 아이딧(IDID),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25년 1월 20일 데뷔한 7인조 그룹 킥플립(KickFlip), SBS 보이그룹 오디션 '유니버스 리그'를 통해 결성돼 2025년 7월 1일 데뷔한 F&F엔터테인먼트 소속 9인조 그룹 아홉(AHOF), 피네이션에서 2025년 6월 23일 데뷔한 4인조 그룹 베이비돈크라이(Baby DONT Cry), 타이탄콘텐츠에서 2025년 8월 13일 데뷔한 7인조 그룹 앳하트(AtHeart), 린브랜딩 소속으로 2025년 5월 29일 데뷔한 6인조 그룹 키라스(KIIRAS)가 순위에 올랐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