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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여론의 심판…방송·영화 기자가 바라본, 올해 연예계 사건사고 [ST연말결산]
작성 : 2025년 12월 29일(월) 08:10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취재팀] 올해 연예계는 12월까지 괴담으로 꽉 찼다. 1인 기획사 미등록 운영 논란부터, 사생활 의혹으로 인한 방송 하차와 은퇴까지 정말 다사다난했다. 다양한 이슈들의 연속이었던 가운데, 스포츠투데이 연예부 기자들이 법과 여론의 심판대에 올랐던 사건들을 되짚으며 '뒷담화'를 나눠봤다.

◆ 옥주현·성시경·강동원·이하늬 등 소속사 불법 운영 파문, 1인 기획사의 한계일까

가수 옥주현은 자신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TOI엔터테인먼트(TOI)를 약 3년째 대중문화예술기획업자 등록 없이 운영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바 있다. 그는 논란이 알려지자 "회사를 불법 운영한 상황은 결코 아니"라며 실수를 인정하고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을 완료했다. 성시경 또한 마찬가지로 친누나가 대표이사인 기획사 에스케이재원을 10여년 동안 미등록한 채 불법 운영한 것으로 밝혀져 뭇매를 맞았다. 배우 강동원, 이하늬 역시 제때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을 등록하지 않은채 불법 운영해 '1인 기획사 운영 실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방송 담당 기자 A 씨: 이번 사태는 관련 법에 대한 무지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정확한 정보 안내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고의성은 없더라도 전문 인력 부족에 의한 1인 기획사의 한계는 드러났다. 이번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사태 역시 관련 법무에 대한 전문성 부재로 인한 문제였다. 올해 1인 기획사를 설립한 일부 연예인들이 횡령 논란, 법인을 통한 조세 회피 논란 등으로 줄줄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을 보면 1인 기획사의 명과 암은 뚜렷하다. 사측의 착오가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직격타를 줄 수 있단 점에서 전문적 위기 관리도 요구되지만, 현실적으로 1인 기획사에서 전문성을 갖추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방송 담당 기자 B 씨: 1인 기획사 자체에 한계가 있다고 보는 편이다. 대형 기획사의 경우 매니지먼트, 홍보, 스케줄 관리 등 체계가 잡혀있어 소속 아티스트는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논란이 생겼을 때 각 팀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그러나 1인 기획사는 아티스트가 의사 결정권자가 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박나래 사태가 그 예시라고 볼 수 있는데 전 매니저들이 안주 심부름, 파티 뒷정리 등 사적인 일에 동원됐다는 주장을 통해 업무 경계가 모호해지고 개인의 권한이 사적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문제가 됐던 1인 기획사 미등록 문제는 1인 기획사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는 1인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 성시경, 옥주현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는 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등록하는 모습을 봤다. 법적 요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운영상 허점을 드러낸 사례라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논란이 생길 경우 아티스트가 개인 SNS에 올린 글이 공식입장으로 받아들여지며 또 한 번 집중포화를 맞게 된다. 1인 기획사는 불공정한 전속계약 문제에서 자유롭고 스케줄 조정에서 아티스트 본인의 의견이 반영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런 편리함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이다.

방송 담당 기자 C 씨: 연예인들이 1인 기획사를 차리는 이유는 두어 가지로 정리된다. '돈'과 '자유'다.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서면 회사와 수익을 나누길 원치 않는 경우가 생긴다. 여기에 모든 걸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 하는 욕구도 커진다. 결국 자신이 회사를 차려 대표나 임원 자리에 가족을 앉히는 결말로 이어진다. 다만 1인 기획사는 홍보, 이슈 대응 등 여러 부분에서 미흡함을 보인다. 때문에 좋아하는 연예인의 회사 설립을 달가워하지 않는 팬들도 많다.

장점을 우선으로 생각했다면 그에 따라오는 단점도 감내해야 한다. 시스템의 미비를 "무지했다" "앞으로는 신경 쓰겠다" 등의 말로 유아무야 넘어가는 건 그야말로 '짜친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는 누려놓고, 책임엔 부주의했다는 핑계가 언제까지 방패로 작용하겠나. 1인 기획사의 한계라기보다 연예인 본인의 무책임한 행태와 마음가짐이 문제인 거다. 모르면 찾아보고 배워라. 아니면 미리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당신들은 성인이다.

영화 담당 기자 D 씨 : 위기 대응에서도 문제가 있지만, 책임감 면에서 너무나 아쉽다. 일단 모두 수년이 지나 '실수'임을 인정하고 뒤늦게 수습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등록까지의 일정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논란이 돼서야 심각성을 인지한 것이 아닌가. 1인 기획사는 설립한 연예인이 모든 경영과 수익을 독식하는 구조다. 고의가 아니었다해도 문제가 된다. 필수 운영 절차를 생략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이득도 독식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 수밖에 없다.

◆ 배성우·곽도원, 음주운전 복귀 판단은 대중의 몫인가

음주운전 물의 연예인들이 연이어 복귀를 선언했다. 배우 배성우는 지난 2020년 11월 지인과 술자리를 가진 후 운전을 하다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3년 간 자숙하던 배성우는 2023년 '더 에이트 쇼'를 시작으로 '조명가게' '말할 수 없는 비밀', 올해 5월 쿠팡플레이 예능 'SNL7' 출연 등으로 은글슬쩍 복귀 시동을 걸었다.

곽도원도 자숙 3년 만에 직접 후회 담긴 사과문과 함께 복귀를 선언했다. 논란 당시 소속사가 대신 사과를 전할 뿐, 직접 입을 열지 않았던 곽도원이었다. 그는 지난 2022년 제주시 애월읍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신호를 기다리던 중 차량 안에서 잠들어 적발된 바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넘어선 상태였다. 곽도원은 해당 혐의로 벌금 1천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으며, 해당 논란 여파로 주연작이었던 영화 '소방관'은 4년 만에 개봉됐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 역시 공개가 무기한 연기되다가 지난 18일 첫 선을 보였다.

방송 담당 기자 A 씨: 대중문화는 결국 시장에 나와봐야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판단은 대중의 몫"이란 말도 틀린 말은 아니라 생각된다. 다만 커다란 리스크를 짊어지기로 한 만큼, 그 리스크가 가져올 파장도 감당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목되는 음주운전은 예전처럼 '좋은 게 좋은 것'이란 태도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게 됐다. 특히나 대중문화는 사회 분위기와 결을 함께 한다. TV에서 흡연 장면이 아무렇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현재를 활동하는 스타라면 현 사회 분위기에 발을 맞추는 건 당연하다.

방송 담당 기자 B 씨: 기본적으로 음주운전은 중범죄임에 틀림없고, 영원히 아웃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너 복귀하지 마'라면서 복귀를 막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흔히 '자숙 후 복귀 시동'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자숙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지 않나. 아무리 오랫동안 조용히 자숙한다고 해도 복귀 선언을 했을 때 대중 또한 냉소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특히 곽도원이 3년 만에 올린 사과문에서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겠다"고 했을 때도 큰 비판을 받았다. 이렇게 돌아와서 연기력이나 가창력, 웃음 등으로 증명하고, 계속 활동하다 보면 언젠가는 과거의 잘못이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다는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방송 담당 기자 C 씨: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으로 먹고사는 직업이다. 이 말은 대중의 인정과 판단이 일거리를 좌지우지한다는 뜻도 된다. 사고 친 연예인들이야 많다. 반면 여러 번 구설수에 올랐음에도 롱런하는 이들도 있다.

사건사고로 깎아놓은 이미지를 회복하는 건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렸다. 대체 불가능한 스타성을 가진 이가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쇄신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복귀, 어렵지 않다. 그 기준을 누가 정하느냐고 물으면 정답은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연예인이 뜨고 못 뜨고를 결정짓는 명확한 기준이 없듯 복귀에 대한 판단도 그렇다. 어쩌겠나, 이 업계가 원래 그런 걸. 그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수밖에.

영화 담당 기자 D 씨 : 자숙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결코 관대하지 않은 논란이 바로 음주운전이다. 잠재적 살인행위라는 사회적 인식이 더욱 확산된 요즘이다. 하지만 한 번의 음주운전은 셀프 면죄부가 되는냥, 자숙 기간이 수년정도 흐르면 슬그머니 본업으로 돌아오려는 자세를 취한다. 장문의 사과문과 공식 석상에서의 공개 사죄와 함께 말이다. 타이밍이 어긋났지만 상관없는 듯.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식의 '사후약방문'이 어느정도의 효과가 있을지 만무하다. 법의 심판을 받았다하지만, '음주운전'이란 꼬리표는 감당해야할 몫임을 잊지 말길.

◆ 이이경·조세호·박나래·조진웅, 폭로·의혹으로 하차와 은퇴 결정이 답일까


사생활 논란과 의혹이 12월을 덮쳤다. 배우 이이경은 독일인이라 주장하는 A 씨의 폭로로 사생활 의혹에 휩싸였다. 조세호도 한 누리꾼 B 씨로부터 제기된 '조폭 친분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 갑질 의혹 및 의료 면허가 없는 '주사 이모'로부터 불법 시술을 받았다는 논란으로 진실 공방 중이다.

이이경 조세호 박나래가 휩싸인 논란의 경중은 다르지만, 이들의 대처는 똑같다. 의혹을 전면 반박 중이면서도,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 것. 특히 tvN '놀라운 토요일'은 '주사 이모' 사태로 박나래, 키, 유튜버 입짧은햇님까지 3명의 고정멤버가 빠지게됐다. 이를 넘어 배우 조진웅은 과거 소년범 출신이었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은퇴를 선언했다. tvN 개국 20주년과 '시그널' 1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제작됐던 조진웅 주연작 '두 번째 시그널'은 난항에 빠졌다.

방송 담당 기자 A 씨: 이 분야 '전문가'들은 방송가가 원하는, 제 몫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소화해 방송가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넓혀왔다. 영향력이 넓어진다는 것은 이슈에 의한 반동도 커진다는 의미다. 방송가도 이를 잘 알고 있지만 '연예인 공화국'에서 스타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유명스타들이 연달아 부정적 이슈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사태가 벌어지긴 했지만, 사실 방송가는 이러한 위험 부담을 언제나 안고 있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출연자도 마찬가지. 출연자 이슈로 인한 위기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란 것이다. 방송가가에서 일일이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의 문제다.

조세호, 박나래, 조진웅 등은 자진해 방송 하차 및 은퇴를 선언했다. 방송이란 매체의 영향력과 무게를 잘 알고 있단 뜻이다. 공공재적 성격을 갖는 방송은 시청자 권익 보호에 예민하다. 이슈가 공공의 분위기를 해친다면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출연 정지 및 모자이크 등 처리로 공적 책임을 우선시하게 된다. 결국 다가온 위기를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가 가장 큰 관건이다. 사후 처리 방안의 일원으로 통일된 가이드라인에 대해 논의해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방송 담당 기자 B 씨: 방송가는 비상이다. MBC와 tvN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MBC는 '놀면 뭐하니?'에서 이이경을 떠나보냈고,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나래의 흔적이 지워졌으며, '나도 신나'와 '팜유트립' 등이 제작 무산되는 불운을 겪었다. tvN은 '놀라운 토요일'에서만 3명이 동시에 하차했고, '유퀴즈'에선 조세호가 하차했다. '두 번째 시그널'은 조진웅의 논란으로 제작진이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특히 조세호를 잃은 유재석의 씁쓸한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방송국 예능 PD와 작가들은 매번 새로운 얼굴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MBC '라디오스타'의 경우 매주 4명의 게스트들 중에서 비교적 덜 알려진 인터넷 방송인이나 인플루언서를 한 명씩 섭외한다. 원석에 가까운 인물을 소개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선선한 재미를 주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예능에서 안정성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인지도를 확보한 예능인을 섭외하는 것은 흥행 실패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라이징 스타나 신인들을 섭외했을 때 신선함은 줄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이들이 주가 되진 않으며 얼굴이 익숙한 예능인들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메인이 되는 예능인들이 논란이 생겨 하차했을 때 빈자리를 메꿀 만한 대체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출연자와 스케줄이 맞아야 하고 프로그램의 성격, 결과도 어느 정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실패하지 않기 위해 검증된 사람들만 쓰려고 하는 분위기는 거꾸로 프로그램의 존폐 위기까지 향한다. 기존 방송인들을 대체할 사람을 뉴페이스 중에서 찾자니 프로그램의 중심이 될 만한 인물도 마땅히 없고, 이들이 메인 MC가 되어 프로그램을 장기간 이끌어 본 경험도 많지 않다. 뉴페이스들에게 꾸준히 메인 자리를 주기엔 현재 방송 환경이 녹록지 않다.

방송 담당 기자 C 씨: 누군 억울하고 누군 잘못한 게 맞고, 이런 시시비비를 가릴 시점은 아니다. 방송가가 도대체 어디까지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느냐가 문제다. 조세호와 박나래가 "폐를 끼칠 수 없다"며 물러난 것과 달리, 이이경은 강제 하차였다고 호소했다. 동일 사안에 대한 연예인과 제작진의 이해관계가 부딪혔음을 알 수 있다.

박나래를 시작으로 키, 입짧은햇님까지 이어진 '주사 이모' 게이트는 일부 연예인들의 도덕성 해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미지로 얻은 출연 기회는 이미지로 인해 빼앗길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콘텐츠 홍수 속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데, 방송가는 그들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영화 담당 기자 D 씨 : 프로그램의 운명이 달린 역대급 사태다. 한 명의 출연자 하차는 들어봤어도, 세명이 동시에 빠지는 경우는 개편 아니고서는 극히 드물다. 연쇄 작용으로 인기 연예인에게 의존하는 섭외 행태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것은 조진웅의 은퇴다. 논란 촉발-은퇴 결정까지 단 이틀이 걸렸다. 소년범 출신이라는 이력은 굉장한 타격이었다. 그가 배우 생활을 해오며 쌓아올린 형사, 투사 이미지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날벼락 맞은 tvN 20주년, '시그널' 10주년 특집이 걱정될 뿐이다.

◆ 정우성·김수현, 사생활 논란 '서로 다른 온도차'

배우 정우성,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도 연예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정우성은 모델 문가비 사이에서 얻은 아들을 자신의 친아들이라 인정하면서도 결혼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오로지 아들의 친아버지로서의 책임만 다하겠다고 약속해 대중의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후 공식활동을 최소화하던 그는 올해 9월 부산국제영화제 부일영화상에 참석하고 논란 1년 만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를 통해 복귀했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홍보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혼외자 논란 꼬리표가 여전하지만 본업 활동에는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반면, 김수현의 분위기는 다르다. 올해 2월 고(故) 김새론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이후 유족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함께 "김새론이 김수현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며 녹취록을 꺼내들었다. 김새론과의 교제를 부인하던 김수현은 3월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성인이던 시절 1년간 교제했다"고 시인, 이밖에 유족 측이 제시한 녹취록이 AI로 조작됐다며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 김수현의 주연작 디즈니+ 시리즈 '넉오프'는 내년 공개 라인업에서도 제외, 여전히 창고행이다.

방송 담당 기자 A 씨: 두 스타의 사생활 논란에 이미지 타격은 동일하다.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 다만 업계 온도차가 다른 이유는 '다툼'의 여지가 남아있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정우성의 경우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양측이 합의를 본 사안이라 '법적' 문제는 없다. 그러나 김수현의 경우 유족과의 이견을 보여 법적 다툼이 진행형이다. 경찰 수사를 통한 '결론'이 필요하기 때문에 업계 반응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이슈에 대한 두 스타의 태도도 다르다. 정우성은 어쨌든 자신의 행동과 결과를 인정하고 책임을 다하겠다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그러나 김수현은 질의응답 없는 일방적 기자회견, 입장 번복 등이 일종의 회피로 해석된다. 두 사람 모두 글로벌 스타이기에 해외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터. 정우성의 경우 성인과 성인의 만남이지만, '미성년자와 교제' 논란에 휘말린 김수현의 경우 미성년자에 대한 범죄를 엄격하게 보는 해외 분위기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루밍 범죄'(환심형 범죄)에 대한 조사 여지도 남아있어 업계에서도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방송 담당 기자 B 씨: 정우성의 경우 혼외자 문제로 시끄러웠고 김수현은 미성년자 교제 의혹으로 2025년을 뜨겁게 달궜다. 그렇다고 두 배우 온도차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둘 다 아직도 뜨거운 감자라고 생각한다. 다만 김수현은 디즈니+ '넉오프' 공개가 보류되며 복귀가 불투명한 반면, 정우성은 '메이드 인 코리아' 공개를 앞두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이 각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명확해진다. 정우성은 논란 중에도 '청룡영화상', '부일영화상' 등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MBC '전참시'까지 출연하며 예능 나들이에 나선다는 점에서 확실히 김수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이 과연 정우성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다. 김수현은 현재진행형인데 정우성은 뭔가 어물쩡 넘어가려는 느낌이 든다.

방송 담당 기자 C 씨: 올해 성 관련 스캔들로 큰 소란을 일으킨 두 배우다. 이미지가 꽤 좋았던 이들이기에 광고계와 방송가는 사안을 예의주시했다. 정우성은 천만영화 '서울의 봄'으로 주가를 올릴 당시 이상하리만치 광고를 진행하지 않았다. 반면 쿠쿠전자, 프롬바이오 등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이었던 김수현은 광고주들과의 줄소송을 겪고 있다. 이미지 하나로 모델을 선정하는 업계에 떨어진 날벼락이었으니 놀랄 일은 아니다.

정우성은 혼외자 논란으로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도덕적으론 지탄받았으나 법적 문제를 다툴 사안은 아니다. 평소 쌓아둔 건실한 이미지가 와장창 무너진 것뿐. 핵심은 '선'이다. 대중들 생각에 어디까지 용인이 가능한지, 그 선을 넘는 순간 '나락'이 돼버린다. 문가비와 정우성의 주장엔 차이가 있었으나 출산은 결국 문가비의 의지였다. 지금은 아이와 가정을 꾸려 엄마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정우성은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제 아들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렇게 혼외자 문제는 사생활이란 테두리에 어느 정도 가둘 수 있는 '두 사람 간의 일'로 정리됐다.

반면 '스타 김수현'은 어떠한가. 미성년자 시절 교제가 사실이라면 둘만의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서로의 입장이 상충되는 만큼 한쪽의 말이 맞다고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빤스 브라자"라며 히히덕거리던 목소리를 들어버렸는데 그를 잠파노로, 도민준으로, 문강태로, 백현우로 볼 수 있겠나. 공개 시기를 알 수 없게 된 '넉오프'가 인생을 바꿔놓을 정도라면 또 모르겠다.

영화 담당 기자 D 씨 : 정우성은 혼외자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새로운 가족의 형태다' '바른 생활 이미지였는데 실망스럽다'는 식의 반응으로 갈렸다. 아들을 혼외자로 두지만, 아빠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행보가 '과연 도덕적으로 과연 비난할 만한가'에서다. 물론 "이 곳이 할리우드인가"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적어도 업계에서의 정우성의 사생활은 어느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을 정도의 이슈로 보는 듯하다. '도의적인 책임은 진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일까.

굳이 따지자면 김수현을 바라보는 온도는 차갑다. 그는 미성년자 교제설을 완강히 부인하며 유족 측과 여전히 진실게임 중이다. 얽힌 소송만 형사 및 민사만 여러개다. 하지만 그 무엇도 깔끔하게 판가름이 나지 않았고, 여기에 양측 변호사들의 여론전으로 대중의 피로감만 쌓이고 있다. 당초 올해 공개될 예정이었던 김수현 주연 디즈니+ '넉오프'는 시즌1 공개도 전에 시즌2까지 촬영 중이었으나, 중단 되고 창고로 향했다. 내부 평가에서 '잘 뽑혔다'는 호평을 받았다는 후문도 있었으나, 내년 라인업에서도 빠지고 애물단지가 된 셈이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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