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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진출' 송성문 "2년 전까지 한국에서도 버거웠는데…100점짜리 계약"(일문일답)
작성 : 2025년 12월 23일(화) 10:54

송성문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1천500만달러(약 222억원)에 계약해 빅리그 입성을 눈앞에 뒀지만, 송성문은 이런 짜릿한 순간에도 '초라했던 과거'를 잊지 않았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하고서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송성문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미국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었겠나. 나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계약 내용에 만족한다. 명문 구단 샌디에이고에서 뛸 수 있다는 건, 무척 영광이다. 100점짜리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고 금의환향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내야수 송성문과 2029년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AP통신은 22일 4년 1500만 달러(약 222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송성문은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7을 기록했다.

시즌 후 MLB 진출 의사를 밝힌 송성문은 지난달 포스팅 절차에 돌입해 30일간 MLB 30개 구단과 협상을 진행했고, 포스팅 마감 시한인 22일 오전 7시 전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마무리하며 미국 무대 입성을 확정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마치고 23일(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송성문은 "계약 조건 측면에서 샌디에이고 구단이 많은 배려를 해줬고 지속적인 관심도 많이 가져줬다"며 "매우 만족하는 계약이고 샌디에이고라는 명문 구단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야구 인생에서 굉장히 영광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점수는 100점"이라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송성문 / 사진=팽현준 기자

다음은 송성문과 일문일답이다.

계약 소감은.
- 샌디에이고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줬고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언제부터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됐나.
- 계속 관심을 보여줬던 건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나 이런 건 나오지 않았다. 샌디에이고에서 구체적인 조건을 주진 않았지만 관심을 계속 보여줘서 저 또한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계약서에 사인한 순간 느낌은.
- 미국 갈 때부터 설레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또 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넘어가서 단장님, 부단장님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걱정과 설레는 마음이 더 커졌다.

몇 점짜리 계약이라 생각하나.
- 많은 분들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미국에 가는 걸 상상도 못했을 거다. 저도 마찬가지다. 저는 매우 만족하는 계약이고 샌디에이고라는 명문 구단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야구 인생에서 굉장히 영광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점수는 100점이라 얘기할 수 있다.

관심 있는 팀들이 많았던 걸로 아는데.
- 계약 조건 측면에서 샌디에이고 구단이 많은 배려를 해줬고 지속적인 관심도 많이 가져줬다. '성공할 수 있다'며 자신감도 불어넣어 줬다. 그런 부분에서 미국 에이전트, 한국 에이전트랑 상의를 했고, 그런 결론을 내렸다.

샌디에이고는 내야가 탄탄한 팀이다.
- 그런 부분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미국은 최고의 무대이기 때문에 어느 팀에 가든 경쟁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어느 리그에 있든, 어느 팀에 가든 그 자리에서 경쟁을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면 배우는 것도 많다. 그런 부분에서 (김)하성이 형처럼 성장하고 싶다.

김하성, 이정후와 연락은.
- 통화했는데 일단 너무 축하한다고 얘기해줬다. 하성이 형이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팀에 입단해서 저 역시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고 싶다.

박찬호 샌디에이고 고문이 이번 계약에 영향을 미친 게 있나.
- 그런 부분은 없었다. 샌디에이고와의 교류, 좋은 감정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에서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동료가 있나.
- 모든 선수가 다 완벽해서 어렵지만 한 명만 꼽자면 매니 마차도다. 팀의 슈퍼스타이고 어릴 때부터 봐왔던 선수라 기대가 된다.

구단과 WBC 출전 여부에 대해 이야기한 게 있나.
- 이제 공식 발표가 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구단과 상의해야 한다. 아직 답을 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구단과 이야기가 잘 되면 나갈 의향은 있나.
- 구단에서 허락을 해주신다면 저도 고민하겠지만 전에 어려울 것 같다고 얘기했던 건 제 선택보다는 환경이나 구단의 영향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WBC 대표팀 사이판 캠프는 갈 수 있나.
- 구단의 허락을 받고 WBC 참가가 확정된다면 가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제가 가는 게 더 이상한 그림인 것 같다.

캠프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결정되나.
- 그 사이에 무조건 결정이 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미국에서 돌아올 때가 일요일이었는데 주말에는 구단이 업무를 쉬기 때문에 이제 이야기해봐야 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뛰고 있는 후배들과 맞붙게 된다.
- 당연히 좋은 영향인 것 같다.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분명히 외로울 시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같은 지구에 가장 친한 (이)정후와 (김)혜성이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의 위로 될 것 같다. 기분이 색다르고 즐거울 것 같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넣었나.
- 그런 건 없다. 기사에 세부 사항이 나온 걸로 아는데, 그대로 계약했다.

가장 맞대결해 보고 싶은 투수는.
- 폴 스킨스 선수다. 최근에 가장 잘 던지는 선수인 것 같아서 궁금하긴 하다. 워낙 대단한 선수들이라 한 명 뽑는 것도 어렵다. 모든 선수들을 상대한다는 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서 경기에 나간다는 거기 때문에 좋은 일인 것 같다.

외신에선 2루수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 제가 주전 선수로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국내에서 연습할 때도 다양한 포지션에서 최대한 준비하려고 한다.

샌디에이고에 2번 달고 있는 선수가 있는데, 등번호는 어떻게 할 건가.
- 남는 번호를 달아야 하지 않겠나. 제가 뺏을 순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된다면 물어볼 수는 있겠지만, 그 선수가 바꿀 의향이 없다고 한다면 당연히 남는 걸 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등번호에 대해서는 열려 있는 편이라 굳이 고집하지 않을 것 같다. 예전에는 선호하는 번호가 있었는데 지금은 24번이 아니라면 남는 번호 중 끌리는 번호로 선택하려고 한다.

아내와 나눈 이야기가 있다면
- 항상 아내가 불안해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 앞으로 제 야구 인생에 중요한 일이 많이 남아 있고, 미국에 가면 전쟁 같은 일상이 시작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걱정하지 않도록 제가 잘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나온 일정이 있나.
- 세부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 일단 미국에 넘어가기 전까지 기술 운동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최대한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려고 한다. 출국 일정도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송성문 / 사진=키움 제공

키움 후배들을 두고 가는 마음이 마냥 편치는 않을 것 같은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 시즌 도중에 6년 계약을 했는데, 구단에서 제 꿈과 도전을 지지해줬다는 점에서 너무 감사드린다. 그런 부분까지 생각하면 미국에 가서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키움 선수들이 많은 축하를 해줬는데,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제가 없어도 내년에 희망적인 시즌을 보낼 거라고 믿고 있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큼은 키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할 것이고, 남은 선후배들도 저를 많이 응원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미국에 있는 동안 가장 가슴이 뛰었던 순간은.
-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기다릴 때였다. 원래도 부상을 많이 당하는 편은 아니라 크게 걱정하진 않았는데, 혹시나 뭐가 나오면 미국에 갔는데 맨손으로 돌아올까 싶어서 걱정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대해 이야기해 준 게 있나.
- 샌디에이고는 정말 좋은 도시고 좋은 동료, 프런트가 있어서 너무 즐겁게 생활했다고 했다. 동료들이 잘 챙겨주기 때문에 적응하기 좋을 거라고 했다. 적응 부분에 있어서 하성이 형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워낙 친한 선수들이 많다. 단장님을 비롯해 구단 사람들이 하성이 형에 대해 너무 좋게 말해줘서 걱정을 덜었다.

키움 출신 6번째 빅리거가 됐다. 7번째 빅리거 후보로 생각하는 선수가 있나. 또 빅리거가 되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 벌써 7번째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안)우진이는 꼭 미국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히 키움에 있는 모든 후배들이 절 보고 많이 놀랐을 것 같다. 당장 2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도 버거워하는 선수였는데, 노력하고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날도 온 걸 직접 옆에서 본 만큼 키움 선수들도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본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 믿는다.

KBO리그에서 빠른 공 잘 쳤는데, 미국에 가면 더 빠른 공을 쳐야 한다. 자신 있나.
- 자신이 없으면 포스팅 신청을 하면 안 됐다. 당연히 자신감은 같지만 준비는 철저히 해야할 것 같다. 빠른 공을 바로 잘 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는데, 적응을 빠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선 송성문이라는 이름이 멋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 한국 기사밖에 안 봐서 잘 모르겠다. 영어는 좀 어렵다. 기본적인 영어는 배우려고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번 계약에 신인왕, MVP 관련 조항이 포함됐는데.
- 에이전트에게 그런 계약 조건이 있다는 걸 들었다. 어느 쪽에서 먼저 제시했는지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았다.

빅리그 첫 시즌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 미국에 도전을 하는 만큼 당연히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1차적으로 1년 동안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많은 타석을 소화하고 싶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

신인상을 하면 연봉이 100만 달러 인상된다.
- 한국에서 뛸 때와 마찬가지로 시즌이 끝났을 때의 성과보다는 당장 내일부터 해서 내년 시즌을 어떻게 하면 잘 치를 수 있을지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임하려고 한다.

키움 팬에게 한마디.
- 키움에서 뛰는 동안 큰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제는 샌디에이고에서 뛰게 됐지만 많이 응원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키움 팬분들이 응원해 주셨던 걸 항상 가슴에 품고 미국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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