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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열심히 받아들여" '흑백요리사2', 오직 맛으로만 정면승부 [ST종합]
작성 : 2025년 12월 17일(수) 12:16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기자간담회 참석진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국내에 또 한 번 '외식 신드롬'이 불어닥친다. 지난해 쏟아진 수많은 콘텐츠 중 가히 최고의 인기를 누린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이들이 인고의 노력 끝에 더욱 강력해진 시즌2로 돌아왔다.

17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그랜드볼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김학민, 김은지 PD와 '백수저' 후덕죽, 손종원, 선재스님, 정호영 셰프, '흑수저' 아기 맹수, 중식 마녀, 프렌치 파파, 술 빚는 윤주모가 참석했다.

'흑백요리사2'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요리 계급 전쟁. 지난 16일 1-3화를 공개하며 또 한 번 '흑백 신드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기자간담회 김학민 PD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연출을 맡은 김학민 PD는 "살아남아서 두 번째 시즌을 선보이게 돼 다행"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많은 고민이 있었다. 시즌1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무게감이 컸다. '변화를 위한 변화'는 프로그램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즌1에서 사랑받은 요소들은 좀 더 보완하고, 아쉬운 부분들은 새로운 걸로 대체하면서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게 어떨까 싶었다. 많은 예능 PD 선배분들께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히든 백수저' 최강록, 김도윤 셰프 2인이 도입된 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시즌2인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재미를 찾으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히든' 장치가 가장 맞지 않을까 싶었다. 재도전이란 룰을 부여할 때 시즌1에서 어떤 분들을 가장 궁금해하시고, 더 보고 싶어 하셨는지 고민했다. 이에 따라 최강록, 김도윤 두 분께 제안을 드렸다."

백수저와 흑수저의 1:1 대결에서 냉장고가 아닌 지도로 식재료가 공개되는 점도 색달랐다. "아무것도 없던 바닥에 대한민국 지도가 그려지고, 특산물이 솟아오르면 어떤 새로운 재미가 있을까 상상한 일에서 출발했다. 랜덤으로 주어진 냉장고보다 지역을 선택하는 게 전략적인 재미가 나올 거라고 봤다. 해외에서 나름 잘된 프로그램으로서, 작게나마 우리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했다. 품질이 정말 좋은데 잘 알려지지 않은 특산물이 뭐가 있을지 고려하면서 배치했다."

심사위원 백종원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간 백종원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바, 시즌2 출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김 PD는 "요식업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분들이 프로그램의 뜻에 동참해 함께하겠다는 큰 결정을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분들의 많은 피드백에 대해 항상 무겁게,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시즌에도 백종원을 심사위원으로 섭외할 생각이냐'는 물음엔 "시즌3는 제작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지금 말씀드리기는 좀 이른 것 같다. 다만 시청자분들의 반응은 늘 귀를 열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기자간담회 김은지 PD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김은지 PD는 "시즌1은 모두에게 용기를 줬다. 고사하셨던 많은 셰프님들이 용기를 내 자진해서 지원해 주셨다. 지원서를 읽으면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흑수저 도전 의사를 밝히신 셰프님들도 정말 많았다. 제작진에게도 용기가 생겼다. 시즌1 때는 후덕죽, 선재스님께 무례한 제안이 될까 봐 감히 제안을 못 드렸다. 이번엔 '거절하시더라도 해보자' 하고 용기를 냈는데 선뜻 수락해 주셔서 놀랐다. 라인업이 완성되니 빨리 자랑하고 싶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히든 백수저'의 심사 순간을 떠올린 김 PD는 "너무 떨렸다. 현장에 셰프님들 100분, 스태프들 300분 정도가 계신데 심사 순간에 정말 고요했다. 두 분의 결과가 나오자 담당 작가님들이 다 눈물을 보이셨다. 그 정도로 제작진이 함께 기뻐하고, 안타까워하면서 응원했다. 아무도 몰랐어야 하기 때문에 두 분이 지인들에게도 말씀을 못하시고 준비하셨다. 덕분에 멋진 명장면이 나온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가장 섭외가 어려웠던 참가자는 손종원 셰프였다고. "저희를 정말 애태우셨다. 사실 한 번 완전한 거절을 하셨다. 눈물을 흘리면서 알겠다고 했는데, 몇 주 뒤 '한 번만 더 미친 척하고 제안드려보자' 했고 그 끝에 지금 함께하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

아울러 "시즌2는 '요리로 끝까지 가보자'가 콘셉트다. 시즌1에 비해 더 많은 요리가 탄생한다. 요리로만 정면승부하는 대결을 많이 요청하셨고, 그 피드백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기자간담회 정호영, 선재스님, 손종원, 후덕죽 / 사진=권광일 기자


'중식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57년의 경력을 가진 후덕죽 셰프는 "57년은 긴 세월이지만 요리에선 길지 않은 것 같다. 끝도 없는 것이 요리 기술이다. 전 세계에서 중식 맛있다는 곳 중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까지 현장에서 뛰어다니냐는 말도 듣는다. 하지만 젊은 친구들에게 하나라도 배울 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음식을 해서 얼마나 팔겠다는 것보단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마음이다. 요리하는 게 참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소회를 전했다.

가장 먼저 1:1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스타 셰프' 손종원도 등판했다. "제겐 '흑백요리사2'가 큰 도전이었다. 주방에서도 도전을 극복할 때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시즌1이 요식업이 침체됐을 시기에 나와 많이 붐이 됐지 않나. 프로그램뿐 아니라 요식업 전체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아울러 "시즌1 땐 업장 운영이랑 겹칠 수 있어서 거절했다. 그래도 다시 절 믿어주셔서 감동이었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신했다.

가장 화제가 된 백수저는 '사찰음식의 대가' 선재스님이었다. "고민 끝에 출연했다. 이곳에서 99명의 수행자를 만났다. 또 눈에 보이지 않는 몇백 명의 수행자를 만났다. 여러분들도 '흑백요리사2'를 통해 그분들이 음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봐주셨으면 좋겠다. 누구랑 하던 그분의 마음을 들여다보겠다는 태도로 임했다. 모든 분들이 프로그램에 긍지를 가지고 좀 더 많은 분에게 행복을 주셨으면 좋겠다."

정호영 셰프는 시즌1 당시 출연을 거절했었다고. "제안을 받았으나 여러 이유로 거절했다. 이후 엄청나게 후회를 했다. 시즌2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할 때 너무 조급해졌다. 다행히 연락을 주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서바이벌 참가도, 심사도 많이 해봤지만 나만의 승리 전략에서 중요한 건 욕심을 내지 않고 기본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거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면 떨게 되고 욕심을 내게 된다. '흑백요리사2' 만큼 짜릿하고 행복한 서바이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기자간담회 술 빚는 윤주모, 프렌치 파파, 중식 마녀, 아기 맹수 / 사진=권광일 기자


떠오르는 샛별 '흑수저'들도 존재감을 내뿜었다. 첫 미션에서 가장 먼저 생존한 술 빚는 윤주모는 "아직도 면접을 보고 현장으로 향하던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분들과 한 곳에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웠다. 안성재 셰프님이 오셔서 놀랐다. 절 심사해 주실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백수저 셰프님들 누구와도 붙고 싶지가 않다. 흑수저끼리의 대결도 싫다. 차라리 중식 마녀 셰프님과 대결 후 장렬히 전사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MZ 요리사' 아기 맹수는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생각이다. 아기 맹수라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진심이 담긴 요리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아들과의 각별한 서사로 감동을 안긴 프렌치 파파. 그는 "어제 늦게 일을 마치고 아들과 같이 방송을 봤다.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되게 집중하고 웃으면서 봤다"며 "저보다 김도윤 셰프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여전히 제가 요리사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나가느냐, 나가지 않느냐에 대한 고민이었지, 출연 결심을 했을 땐 흑이든 백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흑백요리사2'는 제게 큰 위로였다. 경연 동안 제가 여전히 요리를 정말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첫 미션 땐 요리하는 데 정신이 없어 백수저 셰프님들의 이야기가 들리지도 않았다. 방송을 보고 많은 분들이 절 응원해 주신 걸 알게 돼 너무나 큰 위로가 됐다"며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중식 마녀는 "25년 동안 호텔에서 일했다.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실력이 있지 않나 싶다. 재밌게 한번 놀아보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나왔다. 여기에 기존에 없던 마녀만의 차별화된 K-중식을 선보이고 싶었다. 요리계의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으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절 이끌지 않았나 싶다. 이게 저의 필승 전략이었다"고 짚었다.

한편 '흑백요리사2'는 총 13부작으로, 오는 23일 4-7회를 공개한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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