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메이드 인 코리아' 시대극 장인의 디테일한 연출이 더해져 욕망 가득한 캐릭터의 향연이 펼쳐진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강길우, 노재원, 박용우가 참석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각본 박은교 박준석·감독 우민호)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현빈)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대극 장인' 감독 우민호, 배우 현빈과 재회

'메이드 인 코리아'는 현빈에게 있어 의미 있는 작품이다. 영화 '하얼빈'에 이어 우민호 감독과 재회한 작품이자, 첫 OTT 출연작이다.

이러한 기대와 관심 속, 현빈은 "OTT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날 기회가 생겨 너무 기대가 되고 설렌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우민호 감독과 또다시 작업하게 된 것과 관련해 "전작에서 우민호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많다.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주시는 능력이 있으시다. 배우로선 그런 감독님과 함께 한다는 게 기쁨이다. 전작에선 실존인물이고 역사 등을 다루고 있어 압박과 무게감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선 가상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했다.

'시대극 장인'으로 불리는 우민호 감독은 현빈과 함께 작업하며 느낀 점에 대해 "'하얼빈'은 힘든 작품이었다. 저에게도 배우들에게도. 힘든 작품을 함께 겪어서 그런지 서로 눈치 볼 게 없었다. 되게 솔직하게 작품에 대해, 현장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찍었다"라고 말했다.

현빈만 아니라 정우성, 우도환, 조여정,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강길우, 노재원, 박용우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이 완성됐다. 우민호 감독은 "이 배우들을 한 작품에 모은다는 건 쉽지 않다. 다행히 저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면서 "제가 여태했던 작품 중 가장 재미있게 찍은 거 같다. 이런 말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일 재미있으실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사건 속 녹아든 상상력 살린 우민호표 디테일한 연출

'메이드 인 코리아'는 실제 사건을 다루면서도 그 안에 가상의 캐릭터를 통해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집념 가득한 검사 장건영 역을 맡은 정우성은 "집념의 또 다른 이름인 고집스러운 인물이다. 직업 임무를 끝까지 하겠다는 집념의 사나인 거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를 처음 봤을 때 상상력이 용기 있고 도발적인 상상이라 생각했다. 실제 사건을 개입시킬 때 등장인물들과 조심스럽기도 한데, 실제 사건 안에 가상의 인간을 넣어 벌어지지 않은 일로 스토리를 전환해 완벽한 상상의 이야기로 끌고 가더라. 이 상상력이 캐릭터 디자인하는데 엄청난 용기와 상상력을 제공해 준 거 같아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라고 했다.

현빈 역시 "인물부터 스토리가 전부 픽션이 가미돼, 훨씬 풍부해진 이야기와 결론에 궁금해진 지점이 있었다. 캐릭터 자체도 완전히 열어놓고, 전작과 다르게 마음대로 만들어갈 수 있는 재미가 컸다"라고 했다.

연출 포인트로 우민호 감독은 "배우들의 힘이 컸고, 배우들이 캐릭터의 욕망을 시청자께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믿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보여주는 게 연출의 키였다"라고 했다.

우민호 감독에게 있어서도 이번 작품이 OTT시리지물로는 첫 작품이다. 그렇다고 해서 연출과 촬영에 있어 특별한 차이를 두지 않았다. "OTT 시리즈물이라고 해서 별 차이는 두지 않았다. 이전 작업들 만큼, 그 이상의 완성도가 있길 바랐다. 찍어야할 분량도 많았는데, 그만큼 더 선택하고 집중하며 찍었다"라고 밝혔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해외 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됐다. 우민호 감독은 "쉽지 않다. 그 시대를 재연한다고 하면 낡고 올드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저도 그랬다. 그때 막 건물을 짓기 시작해 그렇게 올드하지 않다. CG로만 하기엔 제가 CG를 좋아하지 않아서 고베라는 도시에서 촬영을 한 달 한 거 같다. 고베가 역사적인, 일본에서 처음 개항한 항구 도시다. 70년대의 발전되는 부산의 흔적이 오히려 거기에 남아있더라. 그곳에서 부산을 재연하려고 했다. 베트남전 같은 경우, 베트남까지 가기엔 상황이 맞지 않아서 태국에서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각 배우들의 캐릭터 플레이

정우성은 이번 작품에서도 '더 킹'의 한강식과 같은 검사 역을 맡았다. 아직 작품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어떻게 다른 캐릭터가 될 지 궁금증이 모였다.

정우성은 "'더 킹' 한강식이야 말로 욕망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공직자이면서도 공적인 욕망과 사적인 욕망을 분리하지 못하고, 그것을 이용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는 인물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의 장건영은 아버지에 대한 가족사가 있는데, 아버지에 대한 걸 지우고 이 사회에서 정당한 인물로 서고자 하는 사적 욕망을 갖고,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인물이다. 상당히 큰 차이가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욕망'이라는 키워드야 말로 작품과 캐릭터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1970년대라는 배경과 관련해, 우민호 감독은 "지금도 그렇지만 그 시대가 격동과 혼란의 시대다.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고 매우 흡사하다는 걸 직접적이고 쉽게 느끼실 수 있을 거다. 과거의 시대와 지금 우리의 시대를 비교해 느껴보는 게 재미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작품의 메시지를 설명했다.

캐릭터의 욕망과 관련해서 현빈은 "욕망이 어디서 왔을까를 고민했다. 어릴 적부터 갖고 있던 결핍, 불안 등에서 험한 세상을 살다보니 다시 느끼고 싶지 않을 때 뭐가 필요할까 했을 때 부와 권력이 정의가 되는 시대에 그걸 좇은 거 같다. 개인적인 성공도 있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도 있고, 기태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욕망으로 점점 커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한편 '메이드 인 코리아' 1,2회는 이달 24일 디즈니+를 통해 첫 공개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