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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 강홍석, 죽을 것 같은 '열정' 그리고 기회(인터뷰)
작성 : 2015년 02월 10일(화) 11:06

뮤지컬 '킹키부츠' 강홍석 / CJ E&M 제공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뮤지컬배우 강홍석에게 인사를 건네자 곧 바로 답이 돌아온다. 잠시 뒤 인터뷰를 위해 작은 공간에 들어서는 그를 향해 다시 한 번 반가운 말을 건네자 호탕한 웃음과 함께 "아, 기자님이셨구나. 반가워요"라는 살가운 눈빛이 되돌아왔다. 뮤지컬 '킹키부츠'로 '대세' 뮤지컬 배우의 반열에 올라선 강홍석은 시종일관 유쾌했고 멋진 오로라를 풍기며 큰 인상을 남겼다.

"제가 '대세'에요? 진짜요? 정말 저 몰라요. 컴맹이라니까요.(웃음) 기사는 찾아보는데, 친구들이 '기사 떴다' 하면서 주소를 보내줘요. 포털 사이트에 이름은 종종 쳐보죠. 으하하하"

뮤지컬 '킹키부츠' 강홍석 / CJ E&M 제공


'섹시하다'는 평에 "낯설다"고 말하는 강홍석은 무대 위와 아래에서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드렉퀸으로 시종일관 당당했던 롤라와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강홍석은 연기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비슷하고 같은 류의 사람이었다. 그는 "저는 섹시랑 좀 멀다. 롤라는 굉장히 섹시한 사람이지만, '강홍석이 섹시하다'라는 말이 듣기 좋으면서도 손발이 오그라들면서 민망하다"라는 수줍은 웃음을 내놓는다.

"('킹키부츠'의) 영상을 보다가 '이 작품을 안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머릿 속에. 정말 '킹키부츠'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무대에 오르면 못견딜 것 같았어요.(웃음) 무작정 다음 날부터 오디션 준비를 했죠"

뮤지컬 '킹키부츠' 강홍석 / CJ E&M 제공


강홍석은 대개의 여성들처럼 하이톤의 여러 가지 제스쳐로 대화의 풍미를 더했다. 물론 작품에 몰입한 결과다. '킹키부츠'에 모든 것을 '올인'한 만큼 일상 생활에서도 섬세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대중들에게 생소한 강홍석이 무대 위에서 '완벽한 롤라'로 태어나게 만든 것은 누가뭐래도 '열정'이었다.

"사실 전 더블을 시켜줄 거란 생각도 못했어요. 상도덕이란 걸 잘 알아요.(웃음) 왜냐면 이렇게 큰 작품에 주인공을 하는 건 연기를 잘한다고 주인공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잘 생겨야지만, 잘해야지만 주인공을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실력이 좋아서만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들을 조금씩 다 가지고 있어야하는데 저는 열정 밖에 없었죠"

뮤지컬 '킹키부츠' 강홍석 / CJ E&M 제공


"더블 캐스팅된 (오)만석이 형이 그러던데요? '홍석아, 작품을 하면서 느껴지지 않냐? 너랑 내가 잘해야 이 작품이 산다'라구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롤라를 하고 싶어서 왔는데 잘 하기까지 해야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죠. 그런데 관객들은 비싼 티켓 가격에, 귀중한 시간을 내어 오시잖아요. 열심히 하는 수 밖에는 없었어요"

강홍석은 인터뷰 내내 '킹키부츠'를 사랑스럽게 이야기했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작품이 애틋함으로 뭉쳐있다면 이런 기회를 잡은 것은 바로 강홍석 그 자신이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저는 이거 아니면 안됐어요, 숨을 못 쉴 것 같았어요"를 달고 말했다. 죽을 힘을 다해 무대에 오른 강홍석이 반짝반짝 빛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뮤지컬 '킹키부츠' 강홍석 / CJ E&M 제공


한편, 강홍석이 출연하는 '킹키부츠'는 파산 위기에 빠진 구두 공장을 가업으로 물려 받은 찰리가 아름다운 남자 롤라를 우연히 만나 특별한 신발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틈새 시장을 개척해 회사를 다시 일으킨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으로 지난 5일 개막한 이래로 연일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얻고 있다. 오는 2월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보라 기자 raya1202@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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