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반(反)동성애법'으로 세계 각국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러시아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동성애자 선수 간 화해의 분위기가 나타났다.
AP통신, 미국 ABC 방송 등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네덜란드 대표팀의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축하 파티를 벌이던 소치 대회 첫 번째 동성애자 금메달리스티인 이레인 뷔스트(28)를 찾아가 포옹하며 축하 인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뷔스트는 이날 네덜란드 방송 NOS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소치에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으며 나를 안아주고 축하해줬다"며 "나 또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나온 러시아의 첫 메달을 축하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나를 만나 반갑다고 했다"며 "나 또한 떠나려는 푸틴 대통령을 안아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행동을 두고 ABC방송은 "반동성애법 제정으로 인해 형성된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 분위기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P통신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주재 러시아 외교관이 현지 경찰에게 폭행 당하고 곧이어 러시아 주재 네덜란드 외교관이 괴한에게 폭행당하는 등 양국간 일련의 폭행 사건으로 생긴 앙금도 이번 일로 해소된 듯하다"고 밝혔다.
뷔스트는 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4분00초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는 같은 종목에서 올가 그라프가 4분03초46로 3위에 올라 대회 첫 메달을 거머쥐었다.
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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