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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색다른 건 알겠는데 [OTT무비뷰]
작성 : 2025년 12월 13일(토) 07:00

대홍수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특색은 있지만 복잡하다. 그런데 단조롭기도 하다. 때론 난감한 기분까지 든다. 전형성을 탈피한 모습은 반가우나 쉽진 않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홍수'(각본·감독 김병우)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

극 중 지구는 소행성 충돌로 빙하가 녹아 갑작스러운 대홍수가 일어난다. 인공지능 개발 연구원 구안나(김다미)는 그를 구조하려는 인력보안팀 손희조(박해수)의 연락을 받고 아들 신자인(권은성)과 서둘러 집을 나온다.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다. 기존 인류가 멸망을 앞둔 극한의 상황이 당도한다. 감정을 불어넣을 '이모션 엔진'이란 숙제만 해결하면, 비로소 신인류 개발이 끝난다. 안나는 희조로부터 이모션 엔진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지목된다.

여기까진 재난물의 성격이 더 강하다. 그러나 안나와 자인의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나며 장르가 변모한다. 새롭게 그려지는 내용은 인공지능이 장악할 듯한 현대 사회에 인간과 기술, 생명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

대홍수 스틸 / 사진=넷플릭스


최근 콘텐츠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복합장르'를 택했다.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지니 TV 오리지널 '착한 여자 부세미' 등이 이 같은 장르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 바 있다. '대홍수' 역시 비슷한 결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재난물' 하면 떠오를 법한 클리셰와는 거리가 멀다. 특유의 공식을 답습하지 않은 점이 새롭게 다가온다.

다만 이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홍수라는 천재지변은 배경으로 이용당할 뿐, 이야기의 중심으로 도달하진 못한다. 줄거리만 보고 클릭할 시청자들은 적잖이 당황할 듯싶다. 콘텐츠로서 대중성을 잡을 수 있을진 미지수다.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던 안나는 엄마로서의 자아에 갇혀 평면적인 인물이 된다. 작품의 메시지를 생각할 땐 어쩔 수 없겠으나, 안나 외에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찾아볼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인물의 매력이 떨어지니 배우들의 연기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평소의 실력으로 제 몫을 했다' 정도로 정리가 가능하다.

'대홍수'는 2022년 7월 촬영을 시작해 이듬해 1월 크랭크업했다. 3년에 가까운 기다림 끝에 오는 19일 공개되지만,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겠냐'는 질문엔 물음표를 띄우겠다. 러닝타임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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