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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감독 김연경'→'아이 엠 복서'…이유 있는 스포츠 예능 전성시대 [ST이슈]
작성 : 2025년 12월 11일(목) 12:32

사진=MBC, tvN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올 하반기를 배구 열풍으로 장식한 '신인감독 김연경'부터 생동감 넘치는 경기 장면으로 복싱의 매력을 알려준 '아이 엠 복서'까지. 최근 스포츠 예능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청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불리는 스포츠와,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는 예능이 결합하며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먼저 배구 황제 김연경이 '신인감독'으로서 도전장을 내민 MBC '신인감독 김연경'은 프로 무대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여전히 기량과 열정을 지닌 선수들이 뭉쳐, 김연경 감독의 지도 아래 다시 한번 코트를 누비는 과정을 담은 스포츠 예능이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가장 중요한 경기 내용뿐만 아니라, 은퇴했거나 팀에서 방출된 언더독 선수들을 조명하며 그들의 성장 서사에도 집중했다. FA 미계약으로 은퇴 절차를 밟게 된 표승주, 배구선수의 꿈을 갖고 몽골에서 온 인쿠시, V리그에서 두 차례 방출된 구솔,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후 실업팀에서 7년간 활약한 윤영인 등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선수들은 '필승 원더독스'라는 이름으로 똘똘 뭉쳐 함께 승리를 위해 달려갔다. 이들의 간절함과 진정성은 큰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MBC


그리고 마지막 회에서는 흥국생명 소속으로 프로에 복귀한 이나연의 근황을 비롯해 실업팀 배구 대회에서 상을 휩쓴 구혜인, 문명화, 백채림의 근황이 전해졌다. 또한 최근에는 인쿠시가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에 입단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필승 원더독스 선수들은 '언더'에서 '원더'로의 도약을 이뤄냈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첫 회 시청률 2.2%로 출발한 '신인감독 김연경'은 화제성에 힘입어 한 회가 추가 편성됐고, 마지막 회인 9회는 시청률 5.8%까지 상승했다. 또한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TV 비드라마 부문 전체 화제성 1위, TV-OTT 비드라마 부문 6주 연속 일요일 화제성 1위, TV-OTT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김연경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SBS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과 농구 예능 '열혈농구단', JTBC 축구 예능 '뭉쳐야 찬다4', 채널A 야구 예능 '야구여왕', MBN 배구 예능 '스파이크 워' 등 수많은 스포츠 예능들이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tvN 복싱 예능 '아이 엠 복서'가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마동석 / 사진=DB


'아이 엠 복서'는 K-복싱의 부활을 위해 배우 마동석이 직접 설계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복싱 서바이벌이다. 이 프로그램은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액션 스타로 발돋움한 마동석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30년 경력의 복싱 체육관 관장으로도 알려진 마동석이 프로그램을 이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쉬웠다.

마스터로 나선 마동석은 "많은 복서분들에게 이 무대를 꼭 만들어드리고 싶었다"며 "관장으로서, 프로모터로서, 이 프로의 설계자로서 다시 한번 복싱의 부활을 꿈꾸며 이 무대를 준비했다. 복싱이 얼마나 재밌고 멋진 스포츠인지 세상에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복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한국 복싱계의 권위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의 존재는 프로그램의 신뢰를 높였으며, 생동감 넘치는 경기 장면과 참가자들의 라인업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참가자에는 연예계 싸움 순위를 논할 때 늘 거론되는 줄리엔 강을 비롯해 배우 장혁, 헤비급 챔피언 명현만, 대한민국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 UDT 출신 육준서, 전 동양 챔피언 김민욱, 전국체전 15연패 김동회 등이 출전했다.

사진=tvN


화제성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이 엠 복서'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조사 결과 12월 1주 차 TV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2위, 금요일 비드라마 화제성 2위를 기록했다. TV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출연자 명현만과 줄리엔 강이 각각 2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글로벌 OTT 플랫폼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서 8일 기준으로 '아이 엠 복서'가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와이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스포츠와 예능이 결합된 프로그램들이 시청자의 주목을 받는 현상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포츠가 다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스포츠 예능이 지금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본다"며 "우리가 스포츠를 즐기는 방식은 대부분 스포츠 중계 방송을 통해 접하는데, 좀 더 디테일한 경기 내용을 들여다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스포츠 예능은 예능적인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카메라를 여러 대 설치한다거나, 드론 카메라를 띄운다거나, 몸에 마이크를 장착하고 경기를 하는 것이 장점이 되고, 사후 편집을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구성이 가능하다. 이렇듯 스포츠 중계가 할 수 없는 영역들을 채워주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 예능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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