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수용이 기적적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1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에는 방송인 전원주와 김수용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전원주는 1980년대에 SK하이닉스 주식을 2만 원 대에 매수, 현재 30억 원까지 불린 비결을 언급했다. "회사가 단단해야 한다. 회사를 책임지는 사람의 얼굴, 소개해준 사람의 얼굴을 봐야 한다. 순하고 바르게 사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야박하고 욕심 많게 생긴 사람을 따라가면 안 된다"는 철학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전원주는 1987년 투자를 처음 시작했다. 분산 투자, 여윳돈 투자 등의 원칙을 지키며 중간에 절대 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사를 직접 찾아가 본다. 건물이 임대인지 소유인지 확인한다. 회사가 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가 숙명여대 다닐 때 관상을 공부했다. 사장, 전무, 내 담당자의 얼굴을 본다"고 말했다.
또한 "전 은행에 직접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행원들이 날 태우러 온다. 옷은 다 싸구려다. 떳떳한 여자가 돼야 한다. 쓰는 재미보다 아끼는 재미를 가져야 한다. 저녁마다 돈을 다려서 100장씩 넣어놓았다. 내가 노년에 이렇게 편안하게 사는 걸 보고 '내가 잘 살았구나' 느낀다"고 덧붙였다.
전원주는 광고 출연료를 부동산에 투자해 10배 수익을 달성했다며 "노력을 안 해도 돈이 딱딱 들어오니까 좋지 않나. 통장 보고 나면 음악 틀어놓고 춤을 춘다. 살 만하다. 젊은 사람에게 큰소리치고. 옛날처럼 일이 많지 않아도 아들과 며느리에게 돈을 주니까 '어머니'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갈 날이 얼마 안 남으니까 '그동안 너무 짠순이로 살았으니 좀 베풀어야겠다' 싶더라. 자선 기부 할 때 내가 제일 먼저 쓴다. 그전엔 도망갔다. 그동안 내가 열심히 산 게 있고 배도 부르니 좀 쓰자 싶어 돈 쓰는 재미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마지막에 가면서 유언이 '어려운 사람 도와주고, 불쌍한 사람에게 돈 쥐어주고, 아끼는 것도 좋지만 쓸 줄 아는 재미도 가져라'였다. 지금은 어디에 기부한다 그러면 안 아끼고 낸다. 전원주가 짠순이 노릇한 건 이렇게 좋은 데 쓰려고 그런 거구나 느끼도록 하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인생은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거다. 중간에 넘어지더라도 마라톤처럼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하다. 종착역까지 가겠다는 마음으로 살면 된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정지 상태까지 갔다 살아돌아온 김수용이 등장했다. 그는 사고 당일을 회상, "아침에 일어나니 가슴 쪽이 뻐근하더라.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냥 담에 걸린 줄 알고 쿨 파스를 붙였다. 그 상태로 유튜브를 촬영하러 경기 가평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있다가 파스가 매워서 떼버렸다. 그러니깐 또 괜찮은 것 같더라. 김숙에게 '가슴이 따끔거린다'고 했더니 얼른 병원에 가보래서 동네 내과에 갔다. 제가 괜히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그걸로 진단을 하셨다"며 "돌아와서 절대 해선 안 되는 흡연까지 했다. 그날따라 담배가 되게 쓰더라. 그러다가 잔디밭을 걷는데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그 뒤론 기억이 안 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임형준이 저한테 협심증 약을 먹였다고 하더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약을 목걸이에 넣어서 다니는데, 때마침 제가 쓰러진 것"이라며 천운이 따랐음을 이야기했다.
또한 김수용은 "눈을 떴는데 사람들이 나한테 괜찮냐, 정신이 드냐고 했다. 제가 '저 교통사고 난 건가요'라고 물었다. 기억은 안 나는데 그 질문을 수십 번 했다더라. 구급차 두 대로 나눠서 매니저들과 타고 가는데 하필 또 한 대가 고장나 중간에 멈춰 선 채로 다른 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정말 다행히도 전 그 차가 아닌 다른 한 대에 탄 상태였다. 이것도 정말 운이 따라준 것 아닌가"라고 떠올렸다.
이와 함께 "원래 제가 갈 곳은 춘천에 있는 영안실이었다. 그런데 구리에 있는 병원으로 목적지를 바꾸셨다. 다행히 의식을 회복해 살아났다"고 덧붙였다.
김숙, 임형준의 코미디언다운 면모도 들어볼 수 있었다. "제가 농담으로 '김숙이랑 임형준이 심폐소생술 하다 갈비뼈를 부러뜨렸으니 상해죄로 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임형준이 '상해죄로 고소하신다면서요. 선처 부탁드립니다. 김숙이 그랬습니다'라더라. 동료들이 다 코미디언이라 그런가 '고인이랑 아는 사이세요?' '벌써 고인 됐냐' 이런 메시지를 보내더라."
끝으로 그는 "제가 그때 죽었으면 어땠을지 아찔하다. 딸이 아직 고등학생인데, 걔가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1차적으론 김숙, 임형준과 구급대원 분들, 2차적으론 의료진 분들 덕에 삶을 살게 됐다. 다시 태어났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감사하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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