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제시 린가드가 자신의 고별전에서 득점을 올렸지만, FC서울은 승리하지 못했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리그 페이즈 6차전 멜버른과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은 2승 3무 1패(승점 9)를 기록, 4위를 유지했다.
이날은 린가드의 서울 고별전이었다.
린가드는 K리그 역사상 가장 화제가 되는 선수다. 2010년대 잉글랜드 프림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4강 진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해 2월 린가드는 돌연 서울에 입단해 엄청난 화제를 모았고, 린가드는 우려와는 다르게 서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린가드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리그 60경기에 출전해 16골 7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34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마크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고,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리더 역할도 수행했다.
그리고 린가드는 올 시즌을 끝으로 서울을 떠나기로 결정했고, 이날이 서울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는데 득점까지 성공시키면서 기분 좋은 작별을 할 수 있게 됐다.
서울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분 역습 상황에서 루카스가 왼측면을 파고든 뒤 박스 안까지 들어가는 데 성공했으나 슈팅이 수비수에 막혔다.
이어 전반 11분엔 박스 부근에서 볼을 잡은 김진수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서울이 균형을 무너뜨렸고, 그 주인공은 린가드였다. 전반 30분 우측면에서 최준이 볼을 몰고 간 뒤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린가드가 왼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멜버른은 이렇다 할 공격 상황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전반은 서울이 실점을 내주지 않은 채 1-0으로 앞서며 마쳤다.
후반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공중볼을 받으려던 박성훈을 향해 멜버른의 마샤니가 발을 들고 들어갔고, 접촉이 있었다. 심판은 곧장 다이렉트 퇴장을 지시했으나 온필드 리뷰(VAR)를 확인한 뒤 옐로카드로 정정했다.
서울이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후반 9분 수비를 맞고 나온 볼을 우측면에서 린가드가 볼을 잡았고, 린가드는 각도를 좁힌 뒤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멜버른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15분 중앙에서 볼을 잡은 쿠엔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왔고, 이를 다시 두라코비치가 잡고 슈팅까지 만들어냈으나 높게 떴다.
서울이 땅을 쳤다. 후반 23분 황도윤의 패스를 받은 안데르손이 볼을 몰고 박스 부근까지 향했고,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멜버른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8분 박스 밖 왼쪽에서 볼을 잡은 카나모리 타케시가 왼발 슈팅을 때렸고, 볼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1-1 동점이 됐다.
멜버른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40분 서울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다는 것이 골문으로 향했고, 골키퍼가 겨우 잡아냈다.
이후에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 받았으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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