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올해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안현민이 골든글러브 수상에도 안주하지 않았다.
안현민은 9일 서울 잠실 롯데 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안현민은 이번 수상으로 역대 9번째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 수상한 선수가 됐다. 앞서 1983년 박종훈(OB 베어스), 1985년 이순철(해태 타이거즈), 1990년 김동수(LG), 1992년 염종석(롯데), 1996년 박재홍(현대 유니콘스), 1997년 이병규(LG, 9번), 2006년 류현진(한화), 2012년 서건창(넥센 히어로즈)까지 8명이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다
안현민은 316표 중 251표를 득표, 득표율 79.4%를 기록했다.
안현민은 부산 마산고를 졸업한 뒤 KT에 입단해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1군 무대에 데뷔한 안현민은 탄탄한 피지컬을 기반으로 엄청난 파워와 콘택트 능력으로 데뷔 첫해부터 기량을 꽃피웠다.
올 시즌 안현민은 타율 2위(0.334), 출루율 1위(0.448), 장타율 3위(0.570), 22홈런 80타점을 기록했고, 팀 내 안타 1위, 홈런 1위, 타점 1위, 득점 1위를 기록하는 등 KT 타선의 중심이 됐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안현민은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태극마크도 달았다.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평가전 2경기에서 모두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자신의 진가를 국제전에서도 증명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안현민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현민은 "올 한 해를 의미 있게 마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우리 팬들이 저와 KT 덕에 행복했기를 바라고, 내년엔 더 많은 행복을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동시 석권한 것은 서건청 이후 13년 만이고, 외야수로 신인상,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받은 건 1997년 이병규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이에 대해서 안현민은 "빠른 시일 내에 다른 선수가 또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두려고 하진 않고, 개인 첫 수상이라는 것에 무게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더 많은 경기에 출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욕심도 들었다. 내년엔 풀타임을 뛰는 첫해라서 더 중요하다고 느끼고,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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