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이창민의 2025년 "모든 게 배우는 과정이었네요" [인터뷰]
작성 : 2025년 12월 10일(수) 15:53

이창민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소심한 성격이라고 말한 이창민은 고등학교 시절, 연극반을 시작으로 '연기'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연기 이야기를 하면서 약간은 들뜬 듯한 모습에서 지금도 연기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이창민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재미'에 '경험'까지 더하고 있다. 배우 정경호·고현정·전여빈 등과 2025년을 풍성하게 채우면서 배움까지 얻었다는 이창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창민은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가선우 역으로 분했다. 바로 직전 출연한 작품 SBS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 이어 임팩트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사마귀'에선 악역은 아니지만 악역으로 의심받았고,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는 돈으로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재벌 악역으로 출연했다.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이 힘들진 않았을까 싶었지만, 이창민은 "저는 아직 신인이라 어떤 역할이든 반갑고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둘 다 대본상으로도 임팩트가 있던 캐릭터들이라 어떻게 하면 대본만큼 잘 표현할지가 걱정이었다. 흐름을 깨지 않고 작품에 긴장감을 줄 수 있을지가 중요했다"라고 밝혔다.

이창민 / 사진=팽현준 기자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문제아·골칫덩이 취급받는 가선우를 연기한 배우는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그는 "겉으로 봤을 땐 예의 없고 막무가내지만 그 안을 봤을 때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라 생각됐다. 어릴 때 사랑받지 못하고 어머니도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죽음을 정신병원에서 본 트라우마 등 제대로 된 사랑을 못 받았다 생각돼, 선우한테는 사랑받기 위한 수단이었다란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런 가선우의 결말은 죽음이었다.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창민은 "대본으로 봤을 때 인물로만 보면 죽는 게 맞다 싶지만 (연기한 배우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론 아쉬움은 좀 있다"라며 자신의 캐릭터에 마음을 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가선우의 성격은 '투명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감정에 솔직한 캐릭터로 그려졌다. 그런 점이 자신과 비슷한 것 같다고. "물론 저는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소리 지르진 않아요.(웃음) 오히려 소심한 편인데, 순수하고 투명한 점은 비슷한 지점이 있는 거 같아요. 사랑받고 싶어 하는 모든 인간이 그렇지 않을까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런 부분에서 출발해서 캐릭터와 많이 가까워진 거 같아요."

이창민은 그룹을 이끄는 전형적인 부사장 느낌에서 벗어나, 꽤나 화려한 스타일링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창민은 "감독님이 영상을 받아보셨을 때 귀걸이도 괜찮을 거 같다고 해주셨다. 감독님, 의상 실장님과 상의해서 회사를 다니까 격식은 갖추되 선우 특유의 막무가내식, 제멋대로의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살리기 위해 넥타이로 포인트를 준다든지, 색감을 주면서 다양하게 한다든지 해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창민 / 사진=팽현준 기자


이창민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시작점도 궁금해졌다. "고등학교 때 사춘기가 와서 처음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 영화를 엄청 보던 시절이라 배우가 엄청 멋있어 보이더라. '연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 '나도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 학교에 연극반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학생들끼리 하니까 다사다난하긴 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재미있었다.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노는 것 같고 재미있어서 지금까지 흘러오게 된 거 같다"라고 밝혔다.

연기가 재미있다는 이창민. 그는 "평소에는 조용하기도 하고 자기표현에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좋은 게 좋은 거지란 마인드가 있다. 그런데 또 예민한 편이기도 하다. 하나하나 반응하고 느끼는 편이다. 내향형인 사람도 자기표현을 해야 하지 않나. 연기라는 게 자기표현의 수단 같다란 게 좀 느껴졌던 거 같다. 지금도 그걸 재미있어한다. 어릴 때도 그런 점에서 연기에 재미를 많이 느낀 거 같다. 나도 생각하지 못한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 그런 게 더 재미있고 신기했다"라고 했다.

그런 이창민에게 2025년은 다작의 해였다. 영화 '백! 스테이지'를 비롯해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사마귀' '착한 여자 부세미'까지 굵직한 작품으로 대중을 만났다. 이렇게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만큼 2025년을 마무리하는 소감도 남다를 것 같았다.

이창민은 "일단 운이 제일 컸던 거 같다. 오디션을 많이 봤다. 학교 졸업 후 초반엔 많이 떨어졌다. 그러면서 '나만의 매력을 고유하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란 생각이 들었다. 내 매력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연기 해석이 어떤 걸까에 좀 더 집중해서 해봤더니 조금씩 제 매력을 알아봐 주신 감독님이 계셔서 운 좋게 됐을 거 같다"라고 했다.

이창민 / 사진=팽현준 기자


"현장 경험이 많지 않아서 이 작품들을 하면서 어떤 식으로 현장이 돌아가고, 컷 테이크 개념도 잘 몰랐어요. 카메라 방향도 헷갈렸는데 이제야 좀 알 거 같아요.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 했다 보니 현장에서 어떻게 하시는지를 관찰하면서 '어떻게 하면 선배님들의 좋은 걸 흡수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모든 게 배우는 과정이었네요."

그런 선배님들을 보며 어떤 연기적 목표나 생각이 들었는지 물었다. 이창민은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을 만들고 싶다란 욕심은 항상 있다. 어떻게 하면 제일 자연스러울까 고민하게 되고 디테일을 추가하게 되는 거 같아서 저만의 기준을 갖고 분석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용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계속해서 새로운 상황이 닥칠 텐데 그런 것들이 올 때 저는 조금 소극적으로 변하기도 해요. 그런데 사실 부딪혀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많더라고요. 좀 더 용기를 갖고 한발 나아가자 이런 마음을 품고 2026년을 맞이할 생각입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