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한복 입은 남자' 박은태가 연기를 하면서 느낀 감정을 털어놨다.
9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박은태, 카이, 신성록 등이 참석했다.
'한복 입은 남자'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방송국 PD 진석이 자료 조사를 하던 중 이탈리아 유학생 엘레나에게 오래된 비망록 한 권을 건네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신분의 한계를 넘어 꿈을 향해 나아간 인물 장영실을 다룬다.
유럽 뮤지컬의 무대 미학과 한국적인 정서를 아우르는 동시에 조선과 이탈리아,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공간적 구조를 사용했다. 아울러 모든 배역을 1인 2역으로 구성해 마치 전혀 다른 두 공연을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날 박은태는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프로듀서, 연출, 음악감독에 대한 신뢰를 꼽았다. "창작 뮤지컬이라 처음 받은 대본과 지금의 대본이 완전히 달라 그걸 믿진 않았다"던 그는 "많이 힘들 것 같았지만 기우였다. 너무나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제가 '프랑켄슈타인' 당시 샤워하면서 울었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똑같이 울었다. 혼자 남아 넘버를 부르는데, 역사적 사실이 아닌 픽션이지만 어릴 때 부모님과 헤어지는 아이의 마음, 군대 가기 전날의 마음 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감정이 들었다"며 "정말 장영실이 이탈리아 어느 먼 곳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상상하면 가슴이 아프더라. 장영실과 다빈치라는 두 거장의 만남도 그렇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인물에게 공감할 수 있는 요소인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한복 입은 남자'는 지난 2일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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