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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드라마 풍년 SBS, 넘치는 대상 후보 [ST포커스]
작성 : 2025년 12월 09일(화) 11:00

각 포스터 / 사진=SBS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올해 연말 시상식에 경쟁작이 많아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방송사가 있다. 바로 SBS다.

31일 '2025 SBS 연기대상'이 시청자를 찾는다. 올해 SBS 드라마는 '풍년'이라고 할 만큼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된 만큼 글로벌 시청자들을 불러 모으기도 용이했다. 이 때문에 시상식에서 과연 어떤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 '나완비'→'키스는 괜히 해서!' 로맨스 드라마의 급부상

사진=SBS


올해 초부터 상대적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스물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월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강지윤(한지민)과, 일도 완벽한 비서 유은호(이준혁)의 밀착 케어 로맨스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하 동일) 첫 회 시청률 5.2%로 출발, 줄곧 10%대를 유지하다 최고 시청률 12%로 종영했다.

특히 주연을 맡은 한지민, 이준혁의 뛰어난 비주얼 합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한지민이 연기한 강지윤은 그간 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던 수동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일과 사랑 모두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답답함 없이 빠르고 시원한 전개 역시 호평을 받았다.

6월에는 남궁민, 전여빈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가 시청자를 만났다. '우리영화'는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전여빈)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다. 비록 시청률은 3%대로 고전했지만,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우들의 열연이 호평을 받았다. 특히 결말은 짙은 여운을 남겼다.

다음으로 '우주메리미'는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사수하려는 두 남녀의 달달살벌한 90일간의 위장 신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우식이 김우주 역, 정소민이 유메리 역을 맡았으며 그밖에도 서범준이 유메리의 전 약혼자 (전)김우주로 분해 빌런 포스를 보여줬다. 시청률은 5.6%로 출발, 상승세를 타며 최고 9.1%로 종영했다.

금토드라마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서 SBS는 6년 만에 수목드라마를 부활시키기에 이르렀다. 수목드라마의 첫 주자는 바로 '키스는 괜히 해서!'다. 생계를 위해 애엄마로 위장취업한 싱글녀 고다림(안은진)와 그를 사랑하게 된 팀장님 공지혁(장기용)의 속앓이 로맨스를 그린 이 작품은 '천재지변급' 키스를 시작으로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1위를 기록하며 '아는 맛'이 무서운 게 뭔지를 보여줬다. 만국 공통의 감정 사랑을 지루할 틈 없이 그려내며 K로코 흥행을 이끌고 있다.

◆ '보물섬'·'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강렬함으로 승부하다

사진=SBS


SBS 금토드라마는 범죄 스릴러물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중 지난 2월 첫 방송된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베팅 복수전을 그린 작품이다.

'보물섬'은 예측하기 어렵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박형식과 허준호의 치열한 연기 대결로 호평을 받았다. 해피엔딩과는 다소 거리가 먼 결말이었으나, 강렬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시청자를 끌어당기면서 최고 15.4%라는 높은 성적표를 얻었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그토록 증오하던 연쇄살인마 엄마 정이신(고현정)과 공조 수사를 펼치는 아들 차수열(장동윤)의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고현정의 소름 끼치는 연기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극 중 정이신은 잔혹한 연쇄살인마로 묘사되지만, 정이신이 아버지에게 성적인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사이코패스의 서사를 완성했다.

시청률은 최고 7.5%를 기록했으며,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6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는 물론 글로벌한 사랑을 받았다.

◆ K-귀물 판타지 '귀궁'과 스포츠 드라마의 정석 '트라이'→돌아온 갓도기 '모범택시3'까지

사진=SBS


올해 SBS 금토드라마는 판타지 사극부터 스포츠 드라마, 시즌제 드라마까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청자를 만났다. 먼저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다.

방영 당시 K-귀물 판타지라는 독특한 장르로 주목받았으며, 수살귀, 외다리귀, 야광귀 등 극 중 등장하는 한국 전통 귀신들이 색다른 재미를 줬다. 여기에 메인 귀물인 팔척귀와의 대결 등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며 호평을 받았다. 첫 회 9.2%로 출발해 최고 11%로 종영했다.

지난 7월 방송된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성장과 스포츠가 결합돼 스포츠물의 정석을 보여준 작품이다. 예측불허 괴짜감독 주가람(윤계상)과 만년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가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코믹 성장 스포츠물로, 윤계상이 극 중 한양체고 럭비부 감독 주가람 역을 맡고, 김요한, 김이준, 이수찬, 윤재찬, 황성빈, 우민규, 김단 등 젊은 배우들이 럭비부원으로 분했다.

직접 럭비를 배우며 팀워크를 다진 배우들의 열연이 호평을 받았다. 그밖에도 한양체고 사격부 코치 배이지 역을 맡은 임세미, 빌런으로 등장하는 사격부 감독 전낙균 역의 이성욱, 사격부 주장 서우진 역의 박정연 등의 연기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확신의 메가 IP라 불리는 '모범택시' 시리즈가 지난달 시즌3로 돌아왔다. '모범택시3'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피해자가 의뢰하면 주인공이 복수를 대행한다는 '사이다' 이야기 구조, 강렬한 액션 등이 더해져 도파민을 선사한다.

특히 전 시즌보다 한층 커진 규모와 심장의 RPM이 치솟는 박진감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호구도기', '타짜도기' 등 김도기의 부캐 열전 또한 펼쳐지는 가운데, '모범택시3'는 지난 6일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처럼 올 한 해 많은 작품들이 반응을 얻다 보니 SBS는 경쟁작이 많아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BS 관계자는 "올해 SBS 드라마가 글로벌적으로도 국내 드라마 시청률로도 잘 된 작품들이 많아서 어떤 작품이나 배우가 상을 타게 될지 궁금하고 또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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