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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사람들' 공효진 "연기·작품은 저의 코어" [인터뷰]
작성 : 2025년 12월 08일(월) 05:28

윗집 사람들 공효진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윗집 사람들' 공효진이 자신의 강점을 살린 역할을 만났다. 공효진이었기에 가능했고, 그를 만나 설득이 됐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그의 말이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한다.

'윗집 사람들'(감독 하정우)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인해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함께 하룻밤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은 청불 영화다.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원작으로 하며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를 연출한 하정우의 네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공효진은 극 중 아랫집 아내 정아 역을 맡았다. 신혼이 끝나고 권태로워진 부부 생활 속 '섹'다름을 원하는 아내 캐릭터를 현실감있고 깊이 있게 연기했다.

감독 하정우는 정아 역에 일찌감치 공효진을 염두해둔 바다. 공효진은 하정우와 '577 프로젝트'에 이어 함께하게 됐다. 그는 "(하정우를 믿으면) 어디로든 가겠지 했던 것 같다. 가다가 말겠지가 아니라, 결국 목적지에 도달할 거라 믿었다"며 "원작이 진짜 재밌었다. 그리고 내가 원작을 보고 느낀 감정과 하정우 감독이 원작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들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 이야기는 충분히 될 것 같다고 느꼈다. 당연히 하정우 감독님이 자신의 색깔로 각색을 잘하겠지 믿었다. 또 저희 4명의 배우라면 이 이야기를 잘 끌고 갈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윗집 사람들'은 원작과 달리 아내 정아의 시선으로 흘러가는 방식으로 각색됐다. 나머지 세명의 인물들보다 자연스럽고 가장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공효진은 "저희 영화가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무슨 이야기인지, 일단 들어나 보자고. 이 이야기에서 정아가 관객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심축 역할로 보였던 것 같다"며 "정아 캐릭터가 사람들이 공감하기에 적절했고, 제가 그들의 코미디를 중간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냈다면 칭찬받을 일인 것 같다. 저는 리액션을 잘 받는 배우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윗집 사람들'은 극 중 네 명의 인물들이 주고받는 '말맛' 대사로 몰입도를 이끌어간다. 공효진은 "부산 영화제 때 여기저기서 계속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지는 거보고 신기했다. 저흰 코미디 영화인줄 모르고 찍었고, '너무 웃기지 않나?'란 생각 없이 촬영했다. 처음에는 하정우와 팬, 가족이 온 줄 알았다. 이번에 언론배급 시사회, 또 다른 시사회를 했는데, 정말 새로운 부분들에서 웃더라. 이렇게 웃을 줄 몰랐다. 이렇게까지 재밌어할 줄은 몰랐다. 신기하다"며 "하정우식 코미디가 지상에 발을 붙이지 않았나 싶다. 찍으면서 서로 융화된 것 같다"고 전했다.

촬영 전부터 촬영하는 순간까지 하정우의 집념과 즉각적인 아이디어, 변화가 '윗집 사람들'을 만들어냈다고. 공효진은 "하정우가 저렇게 하나 둘을 고심해서 결정하는 사람인 줄 처음 알았다. 정확하게 대사를 만들어내셨고, 3일 동안 고민해서 내놓은 대사를 했다. 진짜 고심고심했다. 쉬는 시간 없이 말이다. 저런 사람들이 감독도 하고 배우도 하는 거지 아무나 못한다고 생각했다. 끊임없으신 분이다. 저희가 한 고생은 하정우 감독의 10분의 1도 아니다. 저희는 현장에서 집중만 하면 됐었다. 저희의 10배는 노력을 하셨다. 늘 뒷모습이 괄사하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안쓰럽더라. 가방에 모든 자양강장제가 다 있었다. 저걸로 연명하시는구나 싶었다. 인생을 1분도 허투루 안 쓰는 사람"이라고 감독 하정우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공효진 역시 '윗집 사람들'에 여러 아이디어를 내며 3명의 배우들과 앙상블을 만들어냈다. "이런 콘셉트의 이야기를 연기자로서 경험해보고 싶었다"는 공효진이다. 그는 "한정된 공간에서 4명이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연극적 무대 말이다"라며 "연기나 감정적인 것들을 안배하고, 흐름을 잘 타는 것들, 4명이서 하모니를 잘 이루며 극을 맞추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 충분히 좋은 사람들과 경험해 본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코로나19 시기 2년간 휴식기를 보냈고, 지난 2022년 가수 케빈 오와 결혼해 인생 2막에 접어들었다. 환경적으로도, 스스로에게도 변화가 있었지만, 결국 그 중심에는 '연기'가 뿌리 깊게 자리했다. 공효진은 "아침부터 현장에 나와 또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 쉼이 너무 좋았다. 오랫동안 연기 잘 해왔다란 생각을 할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볼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게 변했다. 그런데 연기가 저한테 정말 중요하더라. 저의 코어는 작품이었다. 코어가 없어서 엔돌핀이 없는 시기를 겪으니 의미가 없었다. 없어서는 안될 중추같은 거였구나를 깨달았다. 지금 너무 재밌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전엔 연기가 고되다란 생각을 했었어요. 너무 매력 있는 일이지만, 모두가 잘 해내는 건 고된 일이구나 싶었죠. 배우들이 다 고충이 있겠구나란 생각도 하면서 지금은 조금 더 유연해지고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여러가지가 확 열리고, 그 시야가 확장된 느낌입니다."

'동백꽃 필 무렵' '질투의 화신' '괜찮아, 사랑이야' '가장 보통의 연애'로 '로코퀸' 수식어를 얻은 공효진은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 중이다. "로코 밖에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액션을 한다. 진짜 못 한다고 생각에 근처에도 안 갔다던 거다. 결혼하고 나니까 조금 더 빨리 여러가지 경험을 해봐야겠다 싶었다. 이젠 캐릭터성이 진하거나, 지금까지 안 했던 것에 도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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