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정경호가 차기 대법관에서 자신이 그토록 무시하던 공익 소송 전담팀 '프로보노' 소속으로 새롭게 시작했다.
6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프로보노' 1회에는 국민 판사 강다윗(정경호)이 뜻밖의 사건을 계기로 공익 변호사로 강제 출근하게 된 이야기가 그려졌다.
고졸 출신인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강다윗은 뛰어난 사회생활 능력과 속 시원한 판결로 '대법관 후보감'이라는 말까지 나올 만큼 법조계 안팎의 주목을 받는 셀럽 판사다. JS그룹 장현배 회장에 대해 중형을 선고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한편, 싸이의 '연예인'에 맞춰 혼자 춤을 추는 흥부자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단점은 지나치게 나르시시스트라는 것.
대법관 승진을 눈앞에 둔 어느 날, 강다윗은 공익소송 전담팀 '프로보노' 소속 변호사 박기쁨(소주연)을 마주쳤다. 그는 복사를 하고 있는 박기쁨에게 다가가 "아이고 이를 어쩌나. 신입인가 봐요. 선배들이 복사 많이 시키죠?"라고 말을 걸며 일을 도와줬고, 박기쁨은 당황하며 "아니에요. 제가 할게요"라고 했다. 이에 강다윗은 "네 일 내 일이 따로 있나요. 법원에서는 우리 다 가족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박기쁨이 A4 용지를 꺼내달라고 부탁하자, 강다윗은 속으로 'MZ MZ 하더니 무섭다. 신입 9급이 부장판사한테 A4? 내가 대법관만 되면 싹 다'라며 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박기쁨의 배지를 확인하고는 "변호사면 변호사라고 진작 얘기하지. 난 또 투표권 있는 법원 직원인 줄 알았네"라며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그 말에 박기쁨도 지지 않고 팽팽하게 맞섰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악연으로 시작됐다.
시골에서 과수원을 하는 초등학교 동창 김주섭(연제욱)을 만나 술 한잔을 하고 헤어진 다음날, 강다윗의 차 트렁크에서 의문의 사과 박스가 발견됐다. 그는 주위 시선을 피해 외진 곳으로 차를 몰았고, 다시 트렁크를 열어 박스 안을 확인했다. 그 안에는 현찰 12억 원이 들어 있었다. 대법관 후보자로 추천된 상황에서 굉장히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는 누가 자신의 트렁크에 12억 원을 놓고 간 건지 혼란스러워했고, 이건 뇌물이 아닌 함정이라는 것을 간파했다. 그는 신중석(이문식)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신중석은 "이건 자네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민판사라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판인데 이게 불거져봐. 자네뿐만 아니라 나까지도"라고 말했다.
"어떻게 조용히 처리할 방법이라도 있나"라고 묻는 신중석에게 강다윗은 "원장님 이건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미끼입니다. 이럴 때는 무서워서 숨을 게 아니라 역공하셔야 합니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 뜻대로 해주자"며 상자에 들어있던 '좋은 일에 써주십시오'라는 종이를 내밀었다. 강다윗은 돈을 법원에 기부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려 했다.
일이 해결된 줄 알고 기뻐했지만, 그를 불러낸 신중석은 뺨을 때리며 분노했다. 신중석이 보여준 영상에는 강다윗이 술에 취해 김주섭이 건네준 감 상자를 받아 자신의 트렁크에 싣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신중석은 해당 인물이 김주섭이 아닌 상습 사기범 유재범이라며 지명 수배 중인 사람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전했다. 알고 보니 진짜 김주섭은 10년 전에 뇌혈관이 터져 사망한 상태였다.
신중석은 "더 알려지기 전에 조용히 옷 벗는 선에서 덮을지, 아니면 상습 사기범한테 거액을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지"라고 말했다. 강다윗은 신중석으로부터 '비리 판사'라는 말까지 들었다.
강다윗은 오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 오정인(이유영)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오정인은 강다윗에게 자신의 로펌으로 올 것을 제안하며 "오빠 일 다 들었어. 어떻게 알았는지 묻지 말고. 변호사 등록은 아빠를 설득했어. 오빠가 나를 좀 도와야 할 것 같아"라고 말했다. 강다윗은 오정인의 제안에 대법관 자리를 포기했다.
그렇게 강다윗은 부푼 기대를 안고 오앤파트너스로 향했지만, 그가 갈 곳은 다름아닌 '프로보노' 팀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박기쁨과 재회했고, 박기쁨은 "잘 나셨네 진짜. 누군지 아냐고 그렇게 큰소리치더니 사람 인연 참 모르겠네요? 이제 복사도 같이 하러 다니겠네. 너무 잘됐다. 저희 진짜 일손 너무 부족해서 고양이 손이라도 빌릴 판이었거든요"라고 놀렸다.
강다윗은 "나 지금 여기 왜 있는 거지. 내가 저런 애들이랑 뭐를 해? 찬란하던 내 출셋길, 부와 명예가 아롱진 일신 영달의 외길을 가던 내가 왜 볕도 안 드는 구석탱이에서 대가리 꽃밭인 보노보노 같은 애들이랑 온갖 잡사건들을 해야 되냐고! 왜! 왜! 왜!"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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