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친절한' 폴킴, 히트곡·댄스·캐럴에 입담까지 꽉 채운 종합선물세트 '폴리데이' [ST리뷰]
작성 : 2025년 12월 06일(토) 21:00

사진=와이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폴킴이 종합선물세트 같은 풍성한 공연을 완성했다.

폴킴은 6일 서울시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연말 단독 콘서트 '폴리데이(Pauliday)' 첫 날 공연을 개최했다.

'HOLIDAY' 'Spell' '집돌이'로 오프닝을 연 폴킴은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관객을 홀린 뒤, 시작부터 춤을 추며 산뜻한 시작을 알렸다.

이어 폴킴은 공연 내내 멘트 시간을 자주 가지며 셋리스트 선곡 이유와 곡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등 대부분의 곡을 소개하며 관객과 소통했다.

먼저 오프닝 무대에 대해 폴킴은 "원래는 댄스가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이번에도 노래만으로 하려 했는데 그래도 '폴리데이'인데 춤을 안 추면 팬분들이 환불해달라고 할 수 있다. 제가 강력하게 밀어부쳤다"고 해 환호를 얻었다.

계속해서 폴킴은 다음 무대를 설명했다. 다음 곡이 최근 발매한 신보 '지금 이대로도 좋아'의 수록곡 '마음의 의미'라고 밝히며 그는 "최근에 타이틀곡 투표를 했는데 되지는 않았지만 '마음의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처음으로 라이브로 들려드리면 어떨까 했다. 제 노래들을 보면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미지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다라든지 해가 뜨고 지는 걸 보면서 영감을 얻는데 이 노래 역시도 바닷가 앞에 앉아서 열심히 쓴 가사다. 굉장히 힘든 순간들이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해가 지기도 하고 뜨기도 하는 것 같더라. 앞으로는 힘들어도 해가 곧 또 뜰 거야 생각하기로 했다. 그 마음을 담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폴킴은 '마음의 의미' '내 사랑'에 이어 성시경의 '두 사람' 커버 무대로 박수를 받았다.

폴킴은 "저의 목소리만으로 시작하는 '내 사랑', 그리고 최근에 유튜브로 커버곡들 몇 곡씩 올렸는데 그 중 한 곡이었던 '두 사람'까지 들려드렸다. 되게 열심히 연습했다고 생각했는데 여러분들 앞에서 부르려니까 숨이 찬다. 원래 성시경 선배님 노랜데 오래 전부터 좋아한 노래다. 팬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곡에 사연이 있다. 데뷔를 했을 땐지 직전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친했던 군대 후임이 전역하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파티를 주최하는데 노래 불러줄 수 있겠냐 했다. 그때 부른 곡이 '두 사람'이었다. 근데 알고 보니 그 자리가 사교파티였다. 노래를 부르는데 아무도 제 노래를 안 듣더라. 제 노래가 안 들리더라. 그 자리에서 내가 속으로 결심했다. 반드시 성공하고야 말리라. 근데 오랜만에 '두 사람'이라는 노래를 연습하면서 아 나의 오만이었구나 했다. 정말 어려운 노래다. 연주하는 친구들도 너무 어렵다고 할 정도다. 성시경 선배님이 굉장히 쉽게 부르셨지만 굉장히 어려운 노래란 걸 깨달았다. 열심히 연습한 만큼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무대 '사랑의 의미' '허전해'와 관련된 일화도 공개했다. 폴킴은 "'사랑의 의미'는 굉장히 오랜만에 불러보는 노래다. 오늘 무대 올라오기 앞서서 대기실에서 인터뷰를 몇 개 했는데 2014년도부터 팬이라고 하시더라. 제가 이 얘기를 한 이유는 데뷔 초창기에 발매했던 노래들을 부를 수 있는 자리들이 많지 않더라. 행사나 페스티벌 때는 많은 분들이 아는 곡을 들려드리는 게 좋아서 그렇게 했는데 저의 예전 노래 중에 주옥 같은 노래들이 많다. 제 입으로 말하기 뭐하지만 가끔씩 들으면 눈물도 나오는 그런 곡이 많아서 가져왔다"고 밝혔다.

'허전해'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항상 자기한테 없는 것들을 원하는 것 같다. '사랑의 의미' '허전해'를 발매했던 시기에 저는 이런 곡들에 파묻혀서 살았던 것 같다. 발라드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제가 좋아했던 발라드들은 조금 더 저 스스로를 깊이 파고들고 굳이 이미지로 표현하자면 함께 나누는 발라드가 아니고 집에서 혼자서 몰래 듣는 발라드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서러운 것도 많고 슬픈 것도 많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제 나름의 음악할 수 있는 원동력이지 않나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문득 제 모습을 바라보니 제가 반짝이는 의상을 입고 발라드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좋다. 왜냐면 또 이런 요깃거리라도 있어야 발라드가 볼 맛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에는 머리끝부터 말끝까지 스팽글로 오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폴킴은 히트곡으로 구성된 OST로 콘서트를 이었다. 폴킴은 "OST 덕분에 사랑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K-드라마가 잘 되면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또 그러면서 폴킴 목소리도 관심 가져주시는 것 같다. 그 중에서 또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노래를 골라서 섞어봤다"고 설명했고, '있잖아' '안녕'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어'를 메들리로 소화했다.

이어 직접 기타를 든 폴킴은 '모든 날, 모든 순간'을 불렀다. 관객들은 마치 아이돌 응원법처럼 폴킴의 본명을 외치며 크게 응원해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공연은 캐럴 메들리로 연결됐다.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Winter Wonderland'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으로 폴킴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냈고, 'Have A Good Time'과 핑클의 '화이트 (White)'로 또다시 댄스를 소환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폴킴은 "저는 댄스 가수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폴킴은 댄스 가수로 낙인이 찍혔다"면서 "캐럴을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다. 여러분들이 듣고 싶어하는 캐럴이 무엇일까. 캐럴은 우리가 아는 캐럴을 불렀을 때 오는 쾌감이 있지 않나. 그래서 아는 캐럴을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편곡해서 해봤다. 저 개인적으로 굉장히 고급진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좀 차분하게 갈 거다. 이제는 발라드 곡을 부르겠다"며 'One more time' '찬란한 계절' '눈' '오늘 밤' '너도 아는'을 불렀다.

폴킴은 "'너도 아는' 같은 경우는 정말 잘 안 부르는 곡인 것 같다. 이 노래를 낼 때가 제가 심적으로 참 힘들었던 것 같다. 이 즈음에 발매했던 노래들은 부를 때 마음이 무겁다. 그때 기억도 나고. '너도 아는'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페스티벌에 불러달라는 분들이 많아서 연말에 넣어야겠다 생각했다. 원래 '너도 아는'에 제가 원했던 제목은 '숙취'였다. 영어로 하면 멋있어 보일 것 같아서 '행오버'였는데 회사에서 그것만은 안 된다 하셨다. 돌이켜보면 다 추억 같다. 돌이켜보면 데뷔 30년은 된 것 같은데 아직 멀었다. 함께 가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본 공연 마지막곡 'Star' '난 기억해'를 앞두고도 폴킴은 곡에 대한 에피소드를 꺼냈다. 폴킴은 "원래는 'Star'를 처음 멜로디만 받았는데 그때는 아무런 영감이 없었다. 이 곡이 저랑 친한 친구 픽보이에게 코앞까지 갔다가 문득 이 노래 멜로디가 떠올라서 팬들을 위한 가사를 써야겠다 하고 신나게 썼다. 제가 픽보이한테 가서 무릎을 꿇고 내가 해도 될까 했다. 저에게 첫 팬송 같은 노래다. 별이라는 단어가 제 노래에 많이 들어가는데 저는 별을 굉장히 좋아한다. 별은 항상 멀리서 보이든 안 보이든 빛나주고 있는 것 같다. 여러분들이 함께 불러주시면 더 특별하게 기억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앙코르 섹션에서는 'New Day' '커피 한 잔 할래요' '지금 이대로도 좋아' 'CURTAIN CALL'이 선곡됐다. 특히 폴킴은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을 가까이서 만나며 팬서비스를 쏟아냈다.

폴킴은 신보 타이틀곡 '지금 이대로도 좋아' 소개와 함께 공연을 마치는 소회를 덧댔다. 폴킴은 "이 노래를 내면서 너무 행복했다. 앨범을 만들고 발매하는 과정에서 행복했던 순간들도 많고 힘들었던 순간도 많은데 이번 앨범을 내면서 너무 좋았던 이유가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내면서도 너무 자랑스럽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들으면서도 마음에 와닿고 저 스스로도 계속 듣고 싶은 앨범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이런 순간들을 다 모아서 한 살 한 살 먹어갈 거다. 시간이 지나면 마음의 부자가 될 계획이다. 여러분들도 꼭 이 노래가 아니더라도 제 노래들과 함께 많은 추억들을 남기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가 한 추억이었으면 좋겠고 토요일 밤에 폴킴을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다. 폴킴은 앞으로 월드 스타로 나아갈 거기 때문에 기대하셔도 좋다. 후회 없이 한 해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