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조진웅이 21년 배우 인생의 마침표를 찍었다.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스크린에 데뷔, 영화·드라마·연극 등 다방면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그가 '소년범 논란'으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6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조진웅의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5일 조진웅의 소년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조진웅은 먼저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모든 분께 감사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고등학교 시절 중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처분을 받았고,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과거 한 패거리에 속해 정차된 차량을 절도하고 성폭행에도 연루돼 고등학교 2학년이던 당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강도·강간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았다.
또한 조진웅은 본명인 조원준 대신 부친의 이름 '조진웅'으로 배우 활동 중이다. 제보자들은 고교 시절 중범죄를 지우기 위해 이름을 바꾼 것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며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다만 조진웅 배우가 부친의 이름을 예명으로 사용해 온 부분은 과거를 감추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 결심에서 비롯된 배우의 진심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조진웅 측이 보도 내용을 일부 인정한 가운데, 조진웅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에 관심이 쏠렸다. 내년 6월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은 2016년 히트작 '시그널'의 후속편으로, 전작과 동일하게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았으며 주연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지난 8월 크랭크업했지만 조진웅의 논란으로 예정대로 시청자를 만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CJ ENM 측은 6일 "'시그널'은 논의 예정이며, 정해지는 내용이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진웅이 현재 내레이터로 참여하고 있는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갱단과의 전쟁'은 내레이션을 전면 편집했다. 이날 SBS 관계자는 "내레이션을 맡은 조진웅 씨와 관련해 조치를 취했다. 다른 분이 내레이션을 대신 하게 됐다. 1회뿐만 아니라 내일(7일) 방송분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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