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전북 현대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스승에게 우승 트로피를 작별 선물로 전했다.
전북은 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광주FC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코리아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더블을 달성했다. 전북이 더블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또한 전북은 코리아컵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하며, 포항 스틸러스(6회)와 함께 코리아컵 최다 우승팀이 됐다.
무엇보다 팀을 떠나는 스승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겨 주었다.
이날 전북의 벤치를 지킨 인물은 타노스 수석코치였다. 거스 포옛 감독이 지난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퇴장을 당하면서 타노스 수석코치가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했다.
그러나 타노스 수석코치는 최근 다툼의 여지가 많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리며 출장정지 5경기, 제재금 2000만 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납득할 수 없었던 타노스 수석코치는 올 시즌 종료 후 전북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결승전이 전북과 타노스 수석코치가 함께 하는 마지막 경기였다.
스승과의 마지막 경기. 전북 선수들은 우승으로 작별을 고했다. 전반 추가시간 이동준이 선제골을 터뜨리자 전북 선수들은 벤치 앞에 한 줄로 서 타노스 수석코치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타노스 수석코치를 향한 전북 선수들의 진심이 담긴 인사였다.
이후 전북은 후반 25분 광주 프리드욘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연장전으로 끌려 갔지만, 연장 전반 추가시간 이승우의 추가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우승 후 전북 선수들은 서포터즈 앞에서 타노스 코치를 헹가레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서로가 원하지 않은 작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지만, 전북 선수들은 우승으로 타노스 코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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