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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부상과 부진…마지막 선택한 허재 감독
작성 : 2015년 02월 09일(월) 16:23

허재 전주 KCC 감독[사진=김현민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진수 기자]"지다보니까 4라운드까지 왔다. 시즌이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지난 달 한 경기에 앞서 만났던 프로농구 전주 KCC의 허재(49) 감독은 조용하게 이 같이 말했다. 올 시즌 야심차게 준비한 시즌이었지만 KCC는 선수들의 잦은 부상에 이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KCC는 9일 현재 11승34패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결국 사퇴를 결정했다. KCC는 9일 "허재 감독이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자진사퇴 한다"고 밝혔다. KCC는 사퇴 이유에 대해 "성적 부진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라고 꼽았다.

지난 시즌 7위에 오르며 6강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좌절한 KCC는 올 시즌 새로운 도약을 꿈꿨다. 사인 앤 트레이드로 김태술을 영입했고 지난 시즌 성공적인 시즌을 마친 김민구, 여기에 2년간의 공익근무를 마친 하승진까지 복귀하면서 힘을 얻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출발부터 삐걱했다. 김민구가 지난해 6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선수 생명에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허재 감독은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욕심 부리지 않고 시즌을 차근차근 운영하면서 팬들의 기대를 만족 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승진도 "2년 동안 농구에 굶주렸는데 올 시즌에 농구를 맛있게 먹어보겠다"고 힘을 실었다.

뚜껑을 열자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김태술은 부진에 빠져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하승진은 여러 차례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도 많이 나서지 못했다. 김일두, 김효범도 잠시 부상을 당하면서 코트를 잠시 떠났다.

KCC는 시즌 개막 한 달여만 9연패에 빠지면서 순위가 하위권으로 쳐졌고 또 다시 7연패에 빠지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하승진이 가벼운 부상을 당하는 등 팀 조직력을 제대로 못 보여주면서 2승8패로 다운돼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이 분발했지만 전체적인 팀 컨디션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2005-2006시즌 KCC의 2대 감독으로 부임한 '농구 대통령'은 통산 10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 준우승 1회, 4강 플레이오프 진출 2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1회라는 기록을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됐다.

KCC는 오는 11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홈경기부터 추승균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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