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흥국생명 레베카가 귀화 가능성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흥국생명은 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18-25 25-19 25-19 18-16)로 승리했다.
짜릿한 리버스 스윕을 따낸 흥국생명은 6승 6패(승점 18)를 기록, 종전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2위 현대건설(6승 6패, 승점 20)과의 격차도 승점 2로 좁혀졌다.
도로공사는 단독 선두(10승 2패, 승점 29)를 유지했지만, 11연승에는 실패했다.
이날 흥국생명의 레베카는 31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세트 스코어 2패로 뒤진 3세트에서 홀로 11점을 책임지는 등 맹활약하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레베카는 먼저 "이겨서 너무 행복하다. 팀으로서 잘 싸우고 잘 이겼다. 특히 상대의 연승을 저지해서 더 의미 있는 승리였다"며 "강팀을 이기니 팀적으로 보다 자신감을 확보할 수 있게 돼서 좋다. 어떤 팀을 만나도 우리가 상대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체력 관리에 대해 묻자 그는 "사실 지쳤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고 힘들 수밖에 없다.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점프를 많이 뛰어도 뛴 숫자를 신경 쓰기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레베카는 한국인 3세로, 한국인인 친할머니가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할아버지와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에 최근 흥국생명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레베카의 한국 이름을 짓는 이벤트를 열었다. 총 5개 후보를 두고 팬들의 투표를 받았고, 그 결과 '김백화(金白花)'라는 이름이 선정됐다.
레베카는 "한국 이름을 지은 건 진심이었다. 나중에 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장난은 아니다. 한국인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더 연결됐으면 하는 마음에 한 것"이라며 "팬들과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나중에 그런 상황이 됐을 때 정말 그 이름을 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귀화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다. 레베카는 올 시즌 흥국생명에 지명돼 V리그에 복귀했고, 이 과정에서 그의 아버지가 한국 국적 취득과 관련해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문의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레베카는 "아버지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 대단한 일이지만 오래 걸리고 힘든 부분도 있다. 이번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로서 배구를 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 있으면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게 더 잘 느껴진다. 더 가깝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사람들이 환영해주고 동료들과 소통할 때 확실히 연결되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며 "한국 사람들이나 문화 부분이 가장 반가웠고 그리웠다. 쉬는 날 거리를 걷기만 해도 보여지는 문화가 반가웠다"고 덧붙였다.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해서 LA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나"라는 질문에 레베카는 "굉장히 큰 일인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라는 말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부분에 대해 너무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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