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14살 스케이트보더 신지율(경남 삼랑진중2)이 WST 월드컵 기타큐슈 스트리트 2025에서 4위로 대한민국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기대를 모았던 강준이(서울 플레어2/서울 영등포고2)는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지율은 지난달 25일부터 개최된 '월드 스케이트보드 투어(WST) 월드컵 기타큐슈 스트리트 2025'에서, 이부키 마츠모토유메카 오다(이상 일본), 클로에 코벨(호주)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여자부 58명이 출전한 예선전에서는 중국에 이어 전체 2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한 신지율은 3위로 준결승에 진출하였고, 5위로 결승전에 올라가 세계 정상급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제무대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차분하면서도 과감하게 기술 시도하여 성공시키며 관중으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결승전은 각각 3번의 런과 트릭을 펼치며 이중 가장 좋은 점수의 런과 트릭 합산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신지율은 런에서는 72.38점으로 최종 1위를 차지한 이부키 마츠모토(73.26점)에 이어 2위까지 차지할 만큼 좋은 기량을 펼쳤다.
결국 순위는 트릭에서 갈렸다. 신지율도 자신있는 기술을 선보이며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막판 클로에 코벨에 밀려 아쉽게 메달 획득은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국제연맹 월드 스케이트는 "이번 WST 기타큐슈 월드컵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인 신인"으로 신지율을 소개했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지만, 45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핸드레일 위에서 프런트사이드 블런트슬라이드 쇼브, 6피트(약 1.8m) 간격의 레인보우 레일 위에서 킥플립 백사이드 립슬라이드, 그리고 허바 렛지 위에서 테일슬라이드 투 페이키를 성공시키며 시상대 진출에 1점도 못 미치는 점수를 기록했다. 정말 놀랍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달 기대가 예상됐던 강준이는 결승전의 심리적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아쉽게 7위에 그쳤다. 전체 91명 중 1위로 준준결승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강준이는 준결승전 3위로 전체 8명이 출전하는 결승전에 올라갔는데, 정작 결승전에서는 압박감으로 인해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연맹 월드 스케이트가 주최하는 2025년 마지막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월드컵으로,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 유토 호리구메,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리즈 아카마 등의 유명 선수들 외에 선수층이 풍부한 일본의 신예 선수들도 대거 출전하여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고다.
그런 선수들과 경쟁에서 4위와 7위의 성적을 거둔 것은 2028 LA 올림픽 진출에 큰 희망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림픽 퀄리파잉에서도 상위권 성적으로 올림픽 진출도 가능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대표팀의 신정혁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스케이트보드 선수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실히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선수들이 조금 더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스케이트보딩을 펼칠 수 있도록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스케이트보드 특성상 경기 중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시도가 중요한 만큼 올림픽 진입을 위해서는 경기력 못지않게 멘탈 강화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얻은 셈이다.
이번 대회를 현지에서 살펴본 김경석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은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거둔 것으로 메달 그 이상 값진 결과"라고 선수단을 추켜세우면서도 "올림픽 입성뿐만 아니라 메달 획득을 위한다면 제대로 된 경기장 하나 없는 현실은 반드시 바뀌어야 하고, 당장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대비하여 여자 대표선수 TO 또한 남자 선수와 동등하게 늘릴 필요가 있다"며 문제점을 짚었다.
연맹은 지난 7월 진천선수촌을 방문하여 선수촌 내 스케이트보드경기장 건설을 위해 대한체육회와 협의한 바 있는데, 김 회장은 이 문제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만나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림픽 종목으로서 지속적인 선수 발굴과 육성 차원에서 성장 가능성 있는 선수를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훈련 기회를 줄 수 있도록 국가대표 후보선수 운영 건, 전국체전 종목 채택 건 등도 대한체육회와 협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함께 출전한 여자부 박지빈(부산광역시롤러스포츠연맹1/부산 경혜여고1)은 예선 8위로 준준결승전에 진출했고 2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남자부 이준승(서울 플레어3/서울 강남중3)은 예선 38위로 32명이 출전하는 준준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대회를 마친 선수단은 1일 오후 5시 2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4일부터 열흘 간 인도네시아 발리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