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자신의 21개월 딸의 장래희망과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26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는 신곡 '너의 곁에 내가'를 발매한 이승기가 출연했다.
이날 한 청취자는 "한 유튜브에서 이승기 씨가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는 바라지는 않지만 과학고에 가길 원한다고 했던데"라고 물었다.
이에 이승기는 "해명이 있다. 제가 봐도 이거 말 앞뒤가 안 맞는다. 저는 뭐냐면 학교 때 '공부해라'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본인이 열심히 해서 (공부를) 하길 바랐다. 그런데 그것도 포기했다. 가는 대로 가는 것"이라며 아이의 학업에 관여하지 않을 거라고 밝혔다.
"아이가 음악에 소질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는 "이건 태어나기 전부터 고민했다. 내 아이가 만약 연예인을 한다고 하면 '시키나, 안 시키나' 고민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안 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라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예능 과도기부터 온몸으로 이 산업을 겪어온 사람으로서 물론 좋은 직업이다. 잘 되면 행복하고 좋은 직업이지만 잘 되기까지가 너무 많은 희생과 고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냐. 옛날에는 이해가 안 됐는데 지금 되게 이해가 되는 건 공부를 한다는 건 학교, 조직이라는 울타리가 있다. 연예계는 울타리가 없다. 자기가 알아서 해야 된다. 아기돼지 삼형제 중에 첫째다. 울타리가 있어야 되니까 이 직업을 하는 게 거의 야생에 들어오는 건데 제 자식이 그걸 또 하기를 지켜볼 수 있을까"라고 털어놨다.
김신영은 "(연예계를) 아마존으로 비유하자면 푸른 밀림과 아름다움만 보고 먼저 들어가면 바로 앞의 모기부터 물릴 수 있다"고 말했고, 이승기는 "보통 우리가 보는 밀림은 잘 구성해놓은 사파리를 보는 거다. 사파리 주인공들이 있는 곳에 뛰어 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잘하는 실력 순으로 인기가 있는 게 아니다. 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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