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뉴진스를 하이브로부터 독립시키려는 의도로 사전에 여론전, 소송 등을 준비했다는 판결이 확정되면서 뉴진스가 주장한 전속계약 해지 사유가 사실상 민 전 대표가 사전 모의한 결과라는 게 드러난 가운데, 뉴진스 팬덤 버니즈 중 일부가 민 전 대표 관련 재판들에 지속적으로 참석하며 마치 민 전 대표 개인 팬덤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애초부터 뉴진스 팬덤이라기 보단 민 전 대표를 위해 조직된 세력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버니즈들은 민희진 전 대표 관련 재판들에 지속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사실상 지난달 30일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 확인의 소송에서 완승하며 뉴진스가 어도어 복귀를 선언하는 등 민 전 대표가 더이상 뉴진스와 무관함에도 불구, 이들은 민 전 대표 주주간계약 소송 재판 참석을 예고하는 등 마치 민희진 개인 팬덤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SNS를 통해 민 전 대표 관련 재판 참석을 독려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민 전 대표와 쏘스뮤직 간 손해배상 소송 4차 변론을 앞두고 SNS에 "오늘 민희진 대표님과 쏘스뮤직의 재판이 있다. 많은 버니즈분들이 가서 대표님과 법무법인 세종 응원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가 일반적인 K팝 팬덤의 행보로 보기 어렵다고 입 모은다. 특히 뉴진스 팬덤인 이들이 뉴진스가 아닌 민 전 대표의 재판에 더 주목하는 현상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때문에 이들의 실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애초부터 뉴진스 팬덤이라기 보단 민 전 대표를 위해 조직된 세력이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고 있다.
이미 이들이 민 전 대표의 스피커이자 전위부대 역할을 한다는 의심이 이어진 바다. 민 전 대표의 경우, 뉴진스에 대한 탬퍼링이 드러날 경우 배임 혐의를 받을 수 있어 민 전 대표를 대신해 이들이 행동을 한다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 이들은 수차례 입장문을 통해 뉴진스 멤버 부모님과 법무법인 세종 등과 접촉해 후속 조치를 상의했다고 밝히고 마치 소속사인 것처럼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악플러 고소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10월 하니의 국회 국정감사 참고인 출석의 단초가 된 국회의원 대상 팩스 총공에 이어 최근에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회 문체위 의원들을 상대로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괴롭히니 감사를 진행해달라"는 팩스 총공을 벌이며 하이브와 어도어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기업 대외비에 속하는 아일릿의 기획안이 지난해 11월 팀버니즈를 통해 공개되며 유착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민 전 대표 스스로 이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민 전 대표가 언론에 의해 개인의 명예가 망가지는 과정을 다룬 소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1975) 책 표지 사진을 게시하며 자신의 심경을 내비친 후, "대표님 카타리나에게는 버니즈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퓨님 뒤에는 버니즈가 있습니다"라는 몇몇 버니즈들의 응원메시지들을 추가로 공개하며 각별함을 보였다.
하지만 앞선 뉴진스 전속계약 유효확인의 소송을 통해 민 전 대표가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뉴진스를 희생시켰음을 재판부가 인정했고, 오랜 분쟁으로 뉴진스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는 손해를 끼쳤음에도 뉴진스 팬덤을 자처하는 버니즈가 민 전 대표의 편에 서서 그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이기 때문, 이들의 진짜 정체를 두고 의문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뉴진스가 주장한 전속 계약 해지 사유가 사실상 민 전 대표가 사전 모의한 결과라는 게 수차례 판결로 이미 드러났고 뉴진스 멤버들도 항소를 포기해 판결이 확정된 상황"이라며 "버니즈가 민희진의 재판에 참석해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사실상 민희진의 사조직임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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