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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이었던 故 이순재…"같이 일한 적 없는 연출자 이름까지 기억"
작성 : 2025년 11월 25일(화) 11:40

이순재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드라마 '미씽나인' '하이클래스'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 '실버벨이 울리면' 등을 연출한 최병길 PD가 배우 故(고) 이순재의 '장인' 면모를 알 수 있었던 일화를 전하고 애도를 표했다.

25일 최병길 PD는 개인 SNS에 고인의 인생사를 담은 기사 일부와 사진을 캡처해 게재했다. 이와 함께 고인에 대한 추모글을 게재했다.

최병길 PD는 "공교롭게도 선생님과 같은 작품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놀라웠던 것은 생님께서, MBC 탤런트실에 있는 드라마PD들 사진과 이름들을 다 외우고 계신다는 것이었다. 작품을 같이 하지 않은 사람들까지도"라고 적었다.

이어 "그걸 알게 된 건, 어느 연극 공연 무대 뒤. 그 공연은 이순재 선생님께서도 출연하시던 공연이었는데, 나는 다른 배우 응원 차 무대 뒤를 찾았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나를 보시더니 '최 감독! 와줘서 고마워!' 하시면서 알아봐주시는 것이었다. 어찌나 황송하고, 감사하던지"라며 고인의 생전 성품이 느껴진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도 아쉽게 작품에 모실 기회는 없었으나, 일하지도 않았던 일개 연출자까지 부러 찾아 외우시고 기억하시는 모습은 정말 배우의 모습을 떠나, 진심을 다해 일하는 장인의 그것이 아니었을까. 부디 평안하시길"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고 이순재는 이날 새벽 91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서, 지난해 열린 'KBS 연기대상'에서 KBS2 드라마 '개소리'로 첫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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