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수비를 보여준 10인이 수비상을 수상했다.
KBO는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수비상 수상자를 시상했다.
정규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 능력을 발휘한 포지션별 선수에게 시상하는 KBO 수비상은 지난 2023시즌 처음 제정돼 이번이 세 번째 시상이다. 각 구단 감독, 코치 9명, 단장 등 구단 당 11명씩 총 11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하여 수상자가 결정됐다.
투수 부문에서는 고영표(KT)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영표는 투표인단 점수 66.67점을 획득했으며, 번트 타구 처리견제와 공식기록 등 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23.96점을 받아 총점 90.63점으로 KBO 수비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86.23점의 후라도(삼성)와 86점의 원태인(삼성)이 각각 2, 3위로 고영표의 뒤를 이었다.
고영표는 "우선 KBO, 신한은행 정말 축하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우선 올 시즌 하면서 감사한 분들이 굉장히 많다. 사장님과 단장님, 이강철 감독님, 가족들, 동료들 전부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야구장에 찾아주시는 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늘 옆에서 내조해주는 아내와 가족들께도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올해 돌아가신 장인어른께도 너무 감사하다. 이 상은 장인어른께 바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포수 부문에서는 김형준(NC)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형준은 투표 점수 70점을 획득했으며, 포수 무관 도루를 제외한 도루 저지율, 블로킹과 공식기록 등 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16.25점을 받아 총점 86.25점으로 포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77.92점을 받은 양의지(두산)가 2위, 75.83점을 받은 조형우(SSG)가 3위를 차지했다.
김형준은 "제 장점이 수비이어서 이 상을 수상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욱 뜻깊고 영광이다. 모든 관계자분들과 팀 동료 모두에게 감사하고, 팬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이 상을 시작으로 더 많은 상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내야수 부문에서는 1루수 디아즈(삼성), 2루수 박민우(NC), 3루수 송성문(키움), 유격수에서는 김주원(NC)이 선정됐다.
디아즈는 75점의 투표 점수를 획득했다. UZR과 공식기록이 반영되는 수비 기록 점수에서는 18.75점을 기록하며 총점 93.75점으로 1위를 차지해 82.5점으로 2위를 차지한 오스틴(LG)과 70점을 받은 3위 황재균(KT)을 제치고 1루수 부문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디아즈는 "이 상이 더 뜻깊다. 제가 수비를 잘 해서 우리 팀에게 많은 도움이 됐고, 그래서 이 상을 수상한 것이라면 더욱 뜻 깊은 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투표 점수 64.29점과 수비 기록 점수 23.21점, 총점 87.5점을 획득해 2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2위 신민재(LG)가 83.93점, 3위 김상수(KT)가 76.79점으로 뒤를 이었다.
박민우는 영상을 통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상이기 때문에 조금 얼떨떨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제가 팀의 2루수로서 기여한 부분이 어느정도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내년엔 당당하게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3루수 부문에서는 송성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투표 점수 75점과 수비 기록 점수 23.21점으로 총점 98.21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83.93점을 획득한 구본혁(LG)이 2위, 58.93점을 획득한 허경민(KT)이 3위를 차지했다.
송성문은 "우선 KBO 시상식에 처음 와봤는데, 너무 뜻깊은 날이 된 것 같다. 이 상을 받게 도움을 주신 감독님, 코치님, 팀 동료들, 관게자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입단할 때 수비가 약점인 선수였는데, 이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분이 좋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김주원이 투표 점수 우위로 수상자에 선정됐다. 김주원은 투표 점수 75점, 수비 기록 점수 15.63점으로 총점 90.63점을 획득했으며, 박찬호(KIA)는 투표 점수 65.63점과 수비 기록 점수 25점으로 총점 90.63점을 기록해 동률을 이뤘다. 총점이 같을 경우 투표 점수 우위 선수가 앞선다는 선정 기준에 따라 김주원이 1위, 박찬호가 2위에 선정됐다. 총점 70.31점을 기록한 오지환(LG)이 3위를 차지했다.
김주원은 "우선 이 수비상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꼭 받고 싶었는데, 이 상을 받게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이 상을 받고 비시즌과 캠프 때 더 노력해서, 내년에 다시 이 자리에서 수비상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로 구분되어 총 3명의 수상자가 나온 외야수 부문에서는 좌익수 에레디아(SSG), 중견수 박해민(LG), 우익수 김성윤(삼성)이 선정됐다.
에레디아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회 연속 좌익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75점의 투표 점수를 획득하였고, 수비 기록 점수에서 22.92점을 기록하며 총점 97.92점으로 1위에 올랐다. 구자욱(삼성)이 72.92점으로 2위, 문현빈(한화)이 60.42점으로 3위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에레디아는 영상을 통해 "3년 연속 이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구단에서 제가 정말 힘들 때도 저를 믿어주셨다. 빨리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해민은 투표 점수 75점과 수비 기록 점수 20.83점으로 총점 95.83점을 획득하여 중견수 부문을 수상하였다. 이어 김호령(KIA)이 72.92점으로 2위, 최지훈(SSG)이 60.42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박해민은 "작년에 수비상을 못받고 올해 다시 받게 됐는데, 제 수비가 빛날 수 있도록, 다치지 않도록 도와주신 트레이너분들께 감사드린다. 제가 이렇게 돋보이는 데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많은 홍보를 해주신 '매직박'님 덕분인 것 같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임)찬규가 제가 없으면 평균자책점이 높아진다고 했는데, 4년 동안 더 함께 할 수 있다. 내년 이 자리에 LG 선수들이 더 많이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익수 부문에서는 김성윤이 투표 점수 75점과 수비 기록 점수 7.5점으로 총점 82.5점을 기록하여 1위를 차지했다. 80점의 케이브(두산)와 57.5점의 안현민(KT)이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김성윤은 "가장 먼저 건강하게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항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응원해주는 와이프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팬 여러분의 엄청난 응원이 아니었다면 전 여기 서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내년에도 더 노력해서 좋은 성관 만들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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