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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한 번 더"…'런닝맨', 시대착오적 게임에 비난 폭주 [ST이슈]
작성 : 2025년 11월 24일(월) 11:50

런닝맨 / 사진=SBS 캡처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주말 지상파 예능에서 난데없는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작품 홍보를 위해 함께한 여배우가 남성 출연진에게 뽀뽀를 강요당하는 모습이 여과없이 송출된 것.

시대착오적 게임으로 도마에 오른 프로그램은 지난 23일 방송된 SBS '런닝맨'이다. 이날 방송에는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의 주연 배우 안은진, 김무준이 게스트로 출격했다.

'런닝맨'은 작품의 제목에 충실한 게임을 기획했다. 제작진이 출연자들의 이름이 적힌 공을 무작위로 뽑아 뽀뽀를 할 사람과 당할 사람을 정했고, 뽑힌 이는 반드시 얼굴에 뽀뽀를 해 립스틱 자국을 남기는 것이 규칙이었다.

김종국은 "은진이가 걸렸어도 (뽀뽀를) 쉽게 못할 거다. 그런데 배우라서 또 모른다. 연기라 생각하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양세찬은 "그럼 저야 감사하다. 너무 좋다. 전 입술도 괜찮다. 열려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때 '마피아'로 뽑힌 누군가가 그의 이마에 빨간 입술 자국을 남기고 사라졌다. "정말 기분 더러웠다"고 웃어 보인 양세찬은 자국만으로 마피아를 찾아내야 했다.

런닝맨 / 사진=SBS 캡처


그는 출연진에게 "한 번만 다시 찍어보라. 이분의 성향이 있다. 뽀뽀 습관"이라며 다시 한번 뽀뽀를 요청했다. 유재석, 지석진 등을 지나 안은진의 차례가 다가오자, 양세찬은 "은진이가 떨고 있다"고 말했다. 안은진은 "진짜 하는 거라곤 얘기 안 해주셨지 않냐"고 물었고, 지석진은 "얘 은진이한테 받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은진의 난처한 모습은 계속됐다. 그는 "갑자기 할 생각 하니까…"라고 말끝을 흐렸지만, 김종국은 "연기할 때 뽀뽀하듯이 그냥 하는 건데 뭘"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결국 안은진이 그의 팔에 입을 맞추자, 양세형은 "어? 얜가? 잠깐만"이라고 반응했다. 하하는 "왜? 한 번 더 받아 봐야겠지?"라며 뽀뽀를 또 한 번 부추겼다.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들은 "게임 내용이 구시대적이다" "안은진에 대한 성희롱이나 마찬가지" "보는 내가 다 불편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키스는 괜히 해서!' 홍보를 위한 의도였다 해도, 여성 출연자에게 뽀뽀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용납될 수 없다. 제목에 지나치게 충실했던 선택은 무리수가 되고 말았다.

예능에선 트렌드를 잘 읽는 능력이 그 어떤 부분보다 중요하다. 잘 나가던 '런닝맨'의 시대착오적 발상은 비판받아 마땅해 보인다. 프로그램 측이 관련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가운데, 공식 사과와 쇄신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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