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불후의 명곡'이 추억의 가수 이정석, 김종찬을 소환했다.
22일 방송된 KBS2 예능 '불후의 명곡'(이하 '불명') 732회는 '아티스트 이정석·김종찬'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김종찬은 곡 '당신도 울고 있네요'를 열창하며 방송의 포문을 열었다. 이정석, 김종찬의 노래를 함께할 게스트로는 이지훈, 박기영, 정재욱, 손준호·김소현, 브로콜리너마저, 먼데이키즈(이진성), 서제이, 이재환·백형훈·엔젤(뮤지컬 '킹키부츠'팀), DK, 조째즈가 함께했다.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정재욱은 "오랫동안 혼자 살았었는데, 결혼하니까 쓸쓸함이 없어졌다. 항상 저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위안이 된다"며 소회를 전했다.
아내 김소현과 함께 출연한 손준호는 "저도 모든 게 다 좋다. 이렇게 행복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매일매일 (행복이) 경신된다"고 공감했다.
이지훈은 "아내의 말이 다 정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새 집안일 숙련도가 높아지고 빨라졌다. 이제 '난 집안일을 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편하다"고 강조했다. MC 김준현 또한 "아내에겐 충성과 복종 그리고 복명복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이들은 이재환·백형훈·엔젤이었다. 두 사람은 김종찬의 '토요일은 밤이 좋아'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이에 맞선 이지훈은 이정석의 '밤이 오면'을 선곡,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대기실에서는 정재욱의 '주식 대박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소문에 대해 "이 얘기만 20년째 듣고 있다. 번 건 기사가 크게 나는데 까먹은 건 안 난다. 까먹은 것도 생각해 주시면 별 일이 아닐 거다.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킹키부츠 팀과 이재훈 중 명곡판정단의 선택은 킹키부츠 팀이었다. 이들은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킹키부츠 팀에 대항할 이로는 이진성이 호명됐다. 그는 이정석의 히트곡 '사랑하기에'로 무대를 꾸몄다. 짙은 호소력과 뛰어난 가창력이 돋보였다. '서울대 출신' 브로콜리너마저 덕원은 "꽉 차고 포근한 크림빵 같았던 무대"라고 비유했다.
히트곡 커버를 들은 이정석은 가요계를 뒤흔든 과거를 회상, "당시 이선희 선배와 같은 회사였는데, 사장님께서 저희 둘 덕분에 서울에 입성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앨범이 100만 장이나 팔릴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집 앞엔 항상 소녀팬들이 있었다. 어머니께서 팬들을 안쓰럽게 보기도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진성은 킹키부츠 팀에게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다음 순서 DK는 김종찬의 '당신도 울고 있네요'로 '절친' 이진성에게 맞섰다. 그는 밀리지 않는 실력으로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쳤다.
김종찬은 "당시 무속인들이 '김종찬 인기는 천년만년 갈 것'이라고 했다. 가긴 뭘 가냐"고 웃어 보이며 "DK 때문에 김종찬이 없어진 것 같다"고 칭찬을 건넸다.
DK와 붙을 다음 주자는 '국가대표 디바' 박기영이었다. 박기영은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삽입곡이기도 했던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를 선곡했다. 자신만의 재즈 스타일로 곡을 해석해 특유의 아름다운 음색이 돋보였다.
이정석은 첫눈과 자신의 깊은 인연을 언급, "'사랑하기에'로 대학가요제 참석을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날 첫눈이 왔다. 그때 버스 안이 뒤집혔다. 다들 '넌 무조건 상 받는다'고 했다. 신기하게도 그날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랑하기에'로 '가요톱10'에서 1위를 하던 날도 첫눈이 왔다. 심지어 결혼하던 날에도 첫눈이 내렸다"고 해 감탄을 자아냈다.
MC 신동엽은 "혹시 기상청에 연락해서 언제 첫눈이 오는지 알아본 것 아니냐"고 해 웃음을 안겼다.
박기영은 아쉽게도 DK에 패배했다. 이로써 DK가 '아티스트 이정석·김종찬' 편의 최종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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