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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기피' 유승준, 피처링으로 기습 복귀…여론 여전히 싸늘 [ST이슈]
작성 : 2025년 11월 21일(금) 15:09

유승준 / 사진=유튜브 채널 THISISJUSTHIS 캡처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한국을 떠난 지 30년 만에 복귀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하다.

래퍼 저스디스는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THISISJUSTHIS'에 'LIT'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같은 날 발매된 새 앨범 '릿'(LIT)의 제작기를 담은 콘텐츠였다.

영상 속 그는 신보 작업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함께하는 프로듀서들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랩을 메이킹하는 등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저스디스와 유승준의 만남이었다. 녹음실로 들어선 유승준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랩을 선보이며 열정을 드러냈다. 작업이 끝난 뒤에는 저스디스와 짧게 포옹하며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유승준은 '릿'의 마지막 트랙 '홈 홈'(HOME HOME)에 피처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앨범 내에 정식으로 표기되진 않았다. 힙합 팬들은 의외의 인물과 협업한 저스디스의 행보를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일반 대중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유승준에겐 떼려야 뗄 수 없는 '병역 기피 논란' 꼬리표가 달려 있기 때문.

유승준 / 사진=유튜브 채널 유승준 캡처


1976년 서울 강남구 잠실동(現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출생한 유승준은 중학교 1학년 무렵 온 가족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민을 갔다. 7년 뒤인 1996년, 가수의 꿈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와 이듬해 1집 '웨스트 사이드'(West Side)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유승준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가위' '나나나' '열정'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해 큰 사랑을 받았다. 활동했던 5년간 지상파 음악방송 4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희소성 있는 솔로 아이돌 가수' '만능 엔터테이너' 등의 수식어는 그가 대체 불가능한 아티스트였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2002년 불거진 병역 기피 의혹은 커리어 사망 선고나 다름없었다. 입대를 약속하며 신체검사를 받은 유승준은 공연을 이유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 병역을 면제받았다. 당시 병무청은 "일정이 끝나면 곧장 귀국하겠다"는 각서까지 받고 출국을 허가했지만, 유승준은 편의를 봐준 이들을 배신했다. 나아가 자신을 응원해주고 사랑해준 대중들의 뒤통수를 쳤다.

이후 유승준은 꾸준히 한국 입국을 원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8월 자신의 유튜브에서는 "네가 뭔데 판단하냐. 너희들은 한 약속 다 지키고 사냐"고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상대로 비자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고, 총영사관의 항소장 제출로 2심으로 가게 됐다.

그가 왜 이리도 한국에 집착하는지는 알 수 없다.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땅을 밟고 싶다지만, 속뜻은 아무도 모른다.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진 못할 망정, 유승준은 매번 당당한 태도를 취해왔다. 30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대중들이 그에게 호의적일 수 없는 이유다.

현지에서 이뤄진 음악 활동 자체를 비난할 순 없다. 저스디스가 직접 그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진행된 협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는 건 욕심일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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