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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감독' 김연경 "죽으란 법 없구나" 안도…원더독스, 생존 확정 [종합]
작성 : 2025년 11월 17일(월) 00:40

사진=MBC 신인감독 김연경 캡처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원더독스가 프로팀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해체'와 멀어졌다.

16일 방송된 MBC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원더독스의 레드스파크스와 경기 두 번째 이야기가 전해졌다.

원더독스는 레드스파크스를 바짝 쫓았지만 결국 1세트를 넘겨주고 말았다. 2세트를 앞두고 표승주의 공격 성공률이 14%밖에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때 표승주의 친정팀이었던 레드스파크스였기에 이숙자 해설위원은 "상대팀에서 얼마나 연습을 했겠어. 그러니까 전혀 안 통하는 거다"고 했다.

추후 인터뷰서 표승주는 "저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란 생각이 들었다. 잘하고 싶은데 안 풀리니까 자신감이 없어지더라. '이걸 어떻게 이겨내지?' 이런 생각을 계속했던 거 같다"고 털어놓았다.

2세트에서도 원더독스는 레드스파크스에 끌려갔다. 문제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었다. 이숙자 해설위원은 "구혜인 선수가 멋있는 디그 많이 해주고 있다. 코스가 단조로워 상대가 대비를 잘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인쿠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 역시나 상대팀도 인쿠시를 집중 견제하는 대응책을 내놓은 상태였다. 결국 세터를 교체하면서 표승주도 다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김연경 감독은 타미라를 투입했다. 표승주의 에너지도 살아나면서 공격 패턴도 좀 더 다양해졌고 2세트는 원더독스가 가져갈 수 있었다.

상대팀 에이스 신은지 선수의 공격 효율도 급격하게 저하되고 구혜인의 슈퍼 세이브에 원더독스로 분위기가 넘어오는 듯 했다.

그러나 블로킹이 더이상 먹히지 않자, 김연경 감독은 인쿠시에 새로운 공격 패턴을 주문했다. 인쿠시는 정확한 작전 수행으로 팀에 점수를 가져왔다.

양팀이 1점 싸움으로 엎치락뒤치락하던 그때, 김연경 감독은 이나연 선수에 무언가를 비밀스럽게 주문했다. 세터 이나연은 상대팀을 살피더니 문명화와 무언가 사인을 주고받았다. 미들 블로커 문명화를 포함해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문명화의 속공에 상대팀은 완전히 속아 그대로 2점을 원더독스에 헌납했다. 문명화는 입단 당시 보다 빨라진 속도로 원더독스에 추가적인 공격 선택지가 됐다.

다시 교체투입된 구솔 선수. 그는 장신 세터의 장점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공을 토스했고, 표승주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레드스파크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계속된 상대팀의 블로커 터치 아웃 유도에 대응하기 위해 김연경 감독은 선수들에 오른손 블로킹을 지시했다. 그의 지시대로 오른손에 정확히 맞자, 공은 안쪽으로 떨어졌다.


레드스파크스는 계속해 강스파이크로 블로커 터치 아웃 전략을 이어갔다. 그러자 문명화는 의도적으로 블로킹을 빼 블로커 터치아웃의 늪에서 벗어나는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또한 구솔은 재빠르게 상대 진영을 훑은 뒤, '작은 거인' 한송희에게 토스했다. 한송희는 빠르게 날아올라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런 선수들의 전략적 플레이에 감격한 김연경 감독은 "기특하더라. 명확하게 알고 경기를 하는 거 같아서. 그런 점에서 확실히 우리가 발전하고 있다는 걸 계속해 느낀 거 같다"고 했다.

왼쪽, 중앙, 오른쪽 공격 루트가 모두 살아나자 원더독스는 빠르게 세트 포인트에 다다랐고, 손쉽게 3세트까지 가져갔다.

4세트를 앞두고 김연경 감독은 정확한 서브 포인트를 강조했다. 팀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세트. 4세트까지 승기를 잡게 되면 원더독스의 생존이 확정된다.

그러나 레드스파크스가 쉽게 점수를 내줄리 없었다. 고희진 감독의 불호령에 각성한 레드스파크스 선수들은 금세 원더독스를 따라잡았다.

위기에 처한 원더독스를 구한 것은 김연경의 키플레이어 타미라였다. 앞선 경기에서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타미라는 기회를 엿보며 칼을 갈고 있었고, 물 오른 타미라의 서브를 지켜 본 김연경은 "타미라한테 도박을 한 번 걸어보자 "며 타미라를 기용했다.

그의 수는 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 타미라는 날카로운 서브로 4세트 초반을 흔들었다. 구혜인의 철벽 수비까지 더해져 원더독스는 4세트까지 승리를 가져갔다.

김연경 감독은 "당연히 기분은 좋고. 죽으란 법은 없구나. 경기라는 게 확실히 이기면 희열감과 보람을 느끼니까, 뿌듯함이 생기고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은 "해체 안 한다!" "해체 없다!" "지켰다!"를 외치며 자축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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