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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금방갈 것" 이상일 감독 '국보', 가부키로 그리는 예술의 숭고함 [ST종합]
작성 : 2025년 11월 13일(목) 17:47

국보 / 사진=미디어캐슬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이 '국보'로 기록을 쓰고 있다. 일본 역대 실사 영화 1위를 목전에 두고, 미국 아카데미에도 도전한다.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일본 영화 '국보'(연출 이상일) 언론 시사회 및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국보'는 국보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뛰어넘어야만 했던 두 남자의 일생일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요시자와 료, 요코하마 류세이, 타카하타 미츠키, 테라지마 시노부, 모리 나나, 쿠로카와 소야, 와타나베 켄 등이 출연했고, '훌라 걸스' '악인' '용서받지 못한 자'의 이상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국보 이상일 감독


이날 이상일 감독은 "이 영화 러닝타임이 3시간이라 끝날 때 화장실 괜찮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 때는 영화제란 분위기가 있어 열기와 열광 속에서 배우들과 함께 분위기를 맛보는 기분이었다. 본격적으로 개봉을 앞두고 오니 긴장된다. 한국 관객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내한 소감을 전했다.

'국보'는 일본에서 23년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일본 실사 영화다. 역대 실사 영화 흥행 1위까지 넘보고 있다. 이상일 감독은 "스스로도 굉장히 놀라운 결과, 숫자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1위를 목전에 두고 있고 일본에서 계속 상영되고 있다. 아마도 더 높은 결과를 보고 드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개봉한 첫 주부터 5주차까지 계속 관객수가 증가하고 있었다. 일본 현지에선 젊은층들이 SNS로, 장년층들에게서는 입소문으로 영화에 대한 반응을 내주고 있는 것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상일 감독은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봐서 좋았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3시간이 순식간에 갔다는 반응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일 감독은 "뿌리는 한국에 있고, 한국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에서 나고 자랐기에 일본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가부키에 대한 거리감도 일본인들과도 별 차이가 없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가부키는 일본 전통 문화다. 한국인이라 접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온나가타'에 대해 흥미를 가진 것은 '악인'이라는 작품을 촬영했을 때다. 그때 가부키란 문화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성이 여성을 연기한다는 것이 어쩌면 그로테스크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60년동안 예술을 갈고닦으면서 그들의 독특한 모습,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루엣이 어떻게 나올지 알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보 스틸컷


일본 작품 대표로 아카데미 출품도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가부키란 것을 소재로 하고 있다. 가부키는 일본 전통 예술로서도 대표적인 존재다"라며 "가부키를 하고 있는 배우들, 그 배우들을 지지하고 보살피는 가족들에 대한 무게를 둔 휴먼영화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예술에 인생을 걸고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는 예술인들. 거기에 수반하는 그림자도 짙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예술을 대하는 삶에 방식은 보편적으로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소재라 믿고 있다"고 얘기했다.

특히 가부키 장면에 공을 들인 이유에 대해서도 "시행착오가 많았다. 가부키를 소개하겠다가 아닌, 배우들의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었다. 무대 위에서 무엇이 보이는지, 어떤 풍경이 보이는지를 담고 싶었다. 단순히 연기가 아닌, 그들의 사생활 속에서 품고 있는 감정, 무대 위 중압감 등 내면을 구체적으로 상세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상일 감독은 "'국보'에는 혈통과 핏줄로 계승이 되는 존재가 있다. 외부인이 혈통으로 들어가는 점, 두 사람이 갈등하면서 함께 발전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두 사람의 복수를 그리는 것이 절대 아니다. 복수심, 원한, 질투를 넘어서서 자신의 예술적인 면을 갈고닦기 위한 점을 보여준다. 예술에 대한 것과 예술을 하는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한국분들이 알아줄 것이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국보'는 지난 6월 6일 일본에서 개봉됐다. 오는 19일 국내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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